같은 말이라도 마음 다치지 않게 - 낮은 자존감과 상처뿐인 관계에서 나를 살리는 말 공부
임경미 지음 / 미래북(MiraeBook)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말 한마디에 기분이 상하고, 기분이 좋아지는 경험을 누구나 해보았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주변에 말로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서 관련 서적들을 찾아 읽는 편이다. 그러다가 우연히 '같은 말이라도 마음 다치지 않게' 라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책이 이 책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자기계발서가 아니다. 책표지에 부제목이 비록 '낮은 자존감과 상처뿐인 관계에서 나를 살리는 말 공부' 이라고 되어 있지만, 이 책의 장르는 에세이다. 저자가 살아가면서 느꼈던 자존감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또는 낮은 자존감으로 고통을 받았을 때 본인의 마음을 다독이면서 했던 생각의 파편들을 정리한 책이다.

 

 

사실 저자의 글이 독자들을 엄청 부드럽게 다독여주는 것도 아니고, 독특한 발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 굳이 음식으로 묘사하자면, '나물' 같은 느낌의 글이라고 해야 하나. Part 1 보다 Part 2가 그리고 점점 책 끝을 달려갈 수록 공감이 되고, 몰입이 되었다.

 

 

Part 5'오늘도 좋은 일이 생길 거예요' 라는 글을 보고 깜짝 놀랐다. 직장에서 사내메일을 주고 받을 때, 마지막 인사로 비슷한 인삿말을 사용 하고 있다. 남들이 봤을 때는 '수고많으셨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정도의 인삿말로 보이겠지만, 그 인삿말을 정하기 까지 굉장히 고민이 많았다. 힘들고 고난한 하루지만, 이 또한 즐거움이요, 행복이었으면 하는 내 작은 바램을 담아 고민해서 만든 인삿말이라는 것을 아무도 모르리라 생각했건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행동한 사람을 발견할 수 있어서, 동질감을 느꼈다.

 

 

Part4에서 '삶을 힘들게 살라고 다그치지 않을 것' 이라는 글에서 '삶에 힘이 든다고 해서 삶이 힘든 것이 아니라는 사실' 구절이 위로와 공감이 되었다. '삶은 원래 힘든거야' 라는 위로가 나는 싫었다. 사람은 어떠한 목적으로 태어난 것이 아니라 그냥 이 세상에 태어났고, 삶의 목적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단순히 '삶은 원래 힘든 거야 ' 라는 말이 불편하게 느껴졌다. 삶은 원래 힘드니 힘들게 사는 게 당연하다는 것 아닌가. 우리는 살면서 힘든 일만 있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즐거움도 있지 않은가. 힘들게 살라고 다그치기 보다는 힘들면 한 템포 쉬는 것도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나에게 저자의 생각은 공감이 갔다.

 

 

이 책은 읽고 난 후 크게 위로를 받거나 말을 부드럽게 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되는 책은 아니다. 다만, 삶에 대하여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작은 행복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빡빡한 삶을 살아가느라 여유가 없는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