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나는 갑으로 삽니다 - 사회생활이 만만해지는 갑력 충전 처방전
염혜진 지음 / 넥서스BOOKS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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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이 책 제목과 부제목을 보고 자기계발서라고 생각하고 읽었는데, 에세이였다. 갑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전수해주기 보다는 본인이 직장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일화들을 소개하면서 중간중간 '인생약사의 올바른 약정보'라는 코너를 통해서 영양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개인적으로 책제목(오늘부터 나는 갑으로 삽니다)과 부제목(사회생활이 만만해지는 갑력 충전 처방전)이 책 내용하고 일치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특히 부제목이 독자들에게 이상한 기대감을 심어 준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솔직히 이 책을 통해서 '사회생활이 만만해지는 갑력 충전'이 되는 건 아니다. 이 책은 저자가 직장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일들과 느낀 점 등을 기록한 에세이다. 직장생활을 해 본 사람이라면 저자가 느낀 직장생활의 부당함과 서러움들을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어, 그 부분을 어필하는 부제목으로 작성하였으면 좋았을텐데 라는 아쉬움이 살짝 들었다. 

저자는 직장생활을 하다가 공부를 하여 약사가 되었을 정도로 능력이 매우 출중한 분인데도 불구하고, 직장생활에서 고달픔을 느꼈다고 하니, 직장생활은 나만 힘든 것이 아니라 그냥 원래 직장생활은 힘든 것이 기본값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힘든 직장 생활을 하는 이유가 단순히 월급 때문일까? 돈을 벌 수 있는 곳은 곳곳에 있는데, 나는 왜 이렇게 힘든 길을 가고 있을까. 조직 안팎에서 을 보다 못한 병으로 살면서. 저자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주고 있다.

직장인으로 견디고 버티고 이겨내고 있는 이 자체가 그저 내 삶의 일부다.가끔 튀어나오는 진상 같은 사람들도 있고, 나와 동지애를 나누는 사람들도 있고 상식으로 이해되지 않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럼에도 나는 사람이 좋다. 나는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지만, 여러 사람과 어울려 그들로부터 에너지를 얻고 치유하는 모든 순간이 즐겁고 행복하다.

오늘부터 나는 갑으로 삽니다. p.137

저자는 개똥철학이라고 하지만, 개인적으로 매우 깊이 동의를 한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역대급 빌런들, 끝판왕들도 많이 만났지만, 소중한 인연들을 만나고 위로를 받은 적 또한 많았다. 직장생활을 하지 않았다면 만나지 못할 인연들과 단단해진 내면들은 비추어보았을 때, 마냥 직장생활에 돈 빼고 얻은게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지나고 보니 버릴 경험은 없었다. 내 고유업무와 맞지 않았던 업무들도, 빌런들에게 짓밟혀서 너덜거렸던 경험들도 지나고 보니 모두 교훈이 되었다. 업무 커리어와 맞지 않았던 업무 경험이 예기치 않은 일에 도움이 되기도 하였고, 빌런들처럼 누군가에게 상처 주는 말과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닌지 되돌아 보게 되었으며, 수많은 경험들이 차곡차곡 쌓여 직장생활에서 나만의 기준점을 세우는데 도움이 되었다. 

저자는 나와 달리 감사일기, 긍정확언을 많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 그 부분을 배워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간중간에 약사인 저자가 올바른 약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데, 의외로 지면을 상당히 많이 할애하고 있으며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어 유용하였다. 덤으로 소개한 내용인데, 의외로 정보가 알차서 좋았다. 직장생활에 지친 사람들에게 가볍게 읽어 보기 좋은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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