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실격 에디터스 컬렉션 12
다자이 오사무 지음, 오유리 옮김 / 문예출판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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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유명한 일본소설,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

언젠가 한 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에 좋은 기회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소설 분량이 154페이지 정도 밖에 되지 않고 얇아서 금방 몇시간안에 읽을 줄 알았으나, 책 내용이 너무 음울하고 우울해서 정신건강상 중간중간 쉬어가면서 읽느라 생각보다 빨리 읽지 못했다. 솔직히 평하자면 읽느라 며칠동안 고생했다. 정신과 치료가 매우매우 필요한 주인공의 자서전 같은 소설이다 보니, 사건이 진행되는 형식의 소설이라기 보다는 주인공의 생각이 생각에 꼬리에 꼬리를 무는 형식의 소설이라서 읽느라 더 힘들었다.

네이버 책소개에서는 ‘오직 순수함만을 갈망하던 여린 심성의 한 젊은이가 인간들의 위선과 잔인함에 의해 파멸되어 가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라고 기재되어 있었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오직 순수함만을 갈망했다에 의문이 들었다. 

이건 정말 매우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주인공 '요조'가 어린시절 식모와 하인들에게 강간을 당하면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여 일종의 연극성 인격장애와 인간혐오 같은 어그러진 성격이 형성되어 여러 잘못된 판단으로 파멸되어 가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표출형 인간이었다면 남에게 피해끼치는 범죄형 인간이 되었겠지만, 주인공 '요조'가 지독하게 내향적인 인간이다보니 자기파괴 결말로 가게 된 것 같다. 어떤 의미에서 '인간실격'이라는 책 제목은 주제와 매우 부합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럼 자기파괴 결말이 오로지 주인공의 잘못인가?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여러가지 시대적 상황으로 인한 비극이기도 하다. 여타 다른 일본소설과 달리 일본의 당시 사회상을 간접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다자이 오사무가 이 책을 집필하고 한달만에 자살을 하였기 때문에 다자이 오사무의 자서전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뒷편의 작품 해설에서는 이 소설은 자서전이 아니라고 단언하였지만, 개인적으로 이 책을 보면서 자서전 느낌을 많이 받았다. 

주인공의 생각들이 너무 음울하다보니, 일종의 치료가 필요한 사람의 자서전을 보는 것 같아서 힘들었다. 워낙 우리나라에서도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이 유명해서, 읽어보고 싶으신 분들이 많을꺼라고 생각한다. 책표지의 일러스트는 한편의 민화와 같이 아름다우나, 내용은 좀 음울하다는 점 고려하고, 읽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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