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살다보면 '나에게도 초능력이 있었으면.'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특히나 치명적인 실수를 하여 난처한 상황에 부딪혔을 때, '시간을 되돌렸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게 마련이다. 우리에게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이나 순간이동, 독심술 등의 초능력이 생긴다면, 삶이 편해질까? 회사원들에게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 순간이동, 독심술, 돈이 솟아나는 비밀사이트를 알게 된다면 직장 생활이 편해질까?
이 소설은 남들에게 없는 초능력이 생긴 4명의 주인공들이 회사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소재로 하는 옴니버스식 소설이다. 각각 다른 회사에서 각기 다른 위치에 있는 가현, 나정, 다영, 라희가 회사에서 일하면서 겪게 되는 고민을 풀어나가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갑작스럽게 생긴 초능력을 통해서 겪게 되는 우여곡절보다 회사에서의 겪는 주인공들의 난처한 상황들은 너무나 공감되어 너무 재밌게 읽었다. 개인적으로 올해 읽은 소설 중에서 최고인 것 같다. 인간관계 관련 자기계발서, 에세이들 보다 훨씬 더 와닿았다. 굉장히 리얼하다고 해야하나? 회사생활 안해 본 사람은 쓸 수 없을 정도로 신입사원, 주임, 과장, 대표 각자가 자신의 위치에서 겪는 곤란함과 감정들을 너무나 공감되게 잘 풀어나가서 주변에 권하고 싶을 정도로 괜찮은 소설이었다. 같이 근무하는 동료들에게 느끼는 오묘한 애증의 감정들과 일이 힘들면 힘든 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겪는 고충들을 내가 쓴 일기장을 훔쳐 보고 쓴 마냥 너무 공감되게 잘써서 픽션을 가장한 논픽션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였다. 특히 신입사원인 가현이 겪는 감정의 진폭들이 너무나 와닿아서 읽는 신입사원 누구라도 고개를 끄덕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소설을 읽으면서 회사에서 나는 어떠한 사람이었는가 라는 생각이 들면서 많은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