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바꾼 위대한 식물 상자 - 수많은 식물과 인간의 열망을 싣고 세계를 횡단한 워디언 케이스 이야기
루크 키오 지음, 정지호 옮김 / 푸른숲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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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 줄로 요약할 수 있다. '수많은 식물과 인간의 열망을 싣고 세계를 횡단한 워디언 케이스'의 이야기다. 워디언 케이스가 뭘까? 워디언 케이스란, 너새니얼 워드가 발명한 밀폐형 식물 용기이다. 현재와 달리 과거에는 살아있는 식물을 먼 거리로 보내는 어려움은 여행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고민이었다. 많은 어려움에도 17세기와 18세기에는 다양한 식물들이 여러 대륙으로 운반되었다. 다른 대륙의 신기한 식물들은 박물학 및 생물 수집과 같은 활동과 맞물려 오히려 새로운 식물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기만 했다. 항해를 통해 사람과 물건이 훨씬 자유롭게 움직이던 18세기 후반에도 살아있는 식물 운반은 여전히 난제였다. 따라서 식물상자 발명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17세기 중반부터 19세기 초반까지 거의 두세기를 거치면서 시도한 수많은 방법들은 워디언 케이스가 세상에 나올 수 있는 길을 닦아 주었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워디언 케이스의 발명과정과 워디언 케이스 이전의 식물 상자들 존 포더길의 상자, 존 앨리스의 상자 등까지 상세하게 다루고 있으며, 유통망 구축과 식민통치, 병충해까지 다루고 있다.

 

 

특히나 재밌게 읽은 부분은 식민 통치의 도구가 된 워디언 케이스 부분이 가장 흥미로웠다. 워디언 케이스가 제국주의 국가들의 식민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식물을 운반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 식물 수천 개체를 식민지에 공급해 세계 곳곳에 플랜테이션 농장을 조성하는데 사용되었다고 한다. 이와 같이 워디언 케이스는 당시 식물 유통에 중요한 수단이었지만, 작은 유기체 역시 상자 안에 숨어 많이 따라와서 수많은 질병과 해충들이 위협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식물 검역과 신종 식물 도입이라는 갈등이 발생하게 되며 워디언 케이스는 종말을 맞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아름다운 책표지와 각종 식물들과 상자들을 그린 정밀 삽화와 그 시대 사진들이 삽입되어 있는 일종의 백과사전이다. 교양 수준을 넘어서 식물학과 식물 운송과 관련된 역사, 사회문화 변화 등을 다룬 총집합체이다. 식물학에 대하여 조예가 없는 나로서는 솔직히 이 책이 어려웠다. 한꺼번에 다 읽지 못하였고, 중간중간 쉬어가면서 읽다보니, 책을 읽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사실 누구누구가 어떠한 상자를 발명했고, 누가 어디서 어디로 어떤 식물을 운반하였는지는 관심이 없다보니, 잘 읽혀지지 않았다. 식물학과 식물 운송 역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이 책만한 것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 정도로 백과사전 수준으로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식물학과 식물 운송 역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을 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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