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이따위로 살 텐가?
모범피 지음, 동생피 그림 / FIKA(피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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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책 소개가 매우 공감이 가서 읽게 되었다. 모범생으로 살아와 백수가 된 모범생이 성공한 문제아를 보고 느낀 '생각의 전환'에 대한 기록이자 고백이라니! 나 또한 모범생으로 살아왔고, 현재 안정적인 직장과 소득, 적당한 취미생활을 영위하여 주변의 부러움 아닌 부러움을 사고 있으나, '이렇게 살아도 되는 것인가?'에 대한 항상 의문을 품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 책이 매우 끌렸다. 저자가 신문방송학과에 나와서 유명한 IT기업에 취업하여 현재 글쓰기를 하고 디제잉을 한다는 것 등은 나와 다르지만 삶의 궤도라고 해야하나? 선택을 하는 성향이 나와 매우 비슷하여 공감이 갔다.


나 또한 학창시절에는 저자와 똑같이 소위 모범생 집단으로 분류되어 있어 선생님들께 크게 터치(?)를 받지 않았고, 쉬는 시간에 추리소설을 보다가 선생님의 잔소리에 소심하게 읽던 책을 서랍 속으로 밀어넣고 언어영역 문제집을 꺼내야 했으며, 중요한 삶의 궤도를 선택할 때는 주변의 시선과 이목에 신경을 써 안정적인 선택을 하였다. 안정적이라기보다는 회피에 가깝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지 못하였고, 내가 잘하는 것도 찾지 못하고, 그나마 흥미를 가질려나 싶은 것들은 6개월이라는 마의 구간을 넘지 못하였다.


저자는 휴직계를 내고 휴직기간동안 자기 자신과 정면으로 마주하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자기계발서에서 너무 너무 흔하게 다루고 있어 질릴 정도로 이야기 하는 부분이 '자기 자신과 정면으로 마주하라!'인데, 놀랍게도 이 책은 에세인데도 불구하고 자기계발서보다 더 와닿게 그 과정을 설명하고 있어서 놀라웠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발견하세요! 라고 주장만 가득하고 방법은 '내 마음속의 말을 기울이세요.' 이 따위 염병할만 말을 방법이랍시고 제시하는 자기계발서가 수두룩한데, 이 책의 저자는 굉장히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


저자는 먼저 심리상담센터에서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기질 및 성격검사(TCI)를 받았다고 한다. 두번째로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사소한 것부터 목록화 하였다고 한다. 좋아하는 것은 순수한 열정을 가지고 시간을 할애했던 것이며, 잘하는 것은 실제 성과나 주변 평가 좋았던 것 위주로 분류하였다고 한다. 세번째로 '핵심역량 찾기'를 하였는데, '핵심역량 찾기'란 본인의 경험을 나열하고 본인의 일상적 욕구를 대입하여 그것을 통해 체득할 수 있었던 노하우를 살펴보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타인이 보는 자신의 모습을 파악하였다고 한다.


왠만한 자기계발서보다 더 진지하게 다루고 있지 않은가.


7개월이라는 휴직기간동안 본인을 파악하고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하기 위하여 글쓰기 공모전에 도전하여 성공하고, 디제잉을 배우고. 7개월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정말 짧은 기간인데 정말 자기 자신을 위해서 치열하게 살아서 대단하다는 말이 절로 나올 수 밖에 없다. 나 또한 모범생으로서 살아와서 뒤늦게 나 자신에 대하여 고민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저자만큼 치열하게 나 자신에 대하여 고민을 해보았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위해서 잠시 멈추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싶다.


책이 쉽게 술술 읽히면서도 많은 공감이 되어 읽은 보람이 있었다. 모범생으로 살아왔고 현재 본인에 대하여 의문을 품고 있는 대한민국의 모든 모범생들에게 이 책을 추천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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