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저자가 워낙 통찰력 있는 이야기를 조곤조곤 잘해서 이 책을 단순히 자기계발서겠거니 생각하고 읽었는데, 저자의 일화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 책 분류를 찾아보니 네이버 책정보에 '에세이'로 분류되어 있었다.
이 책은 저자의 일화들이 담겨 있는 에세이로, 유튜브에서 상세히 다루지 않은 이야기도 알게 되었다. 어린시절 테니스공 하나로 도둑으로 몰려 하루에 집단린치와 어른들의 폭행에 무력하게 당했던 이야기가 굉장히 충격적이었다. '재수없는 하루네, 오늘 일진이 사납네.' 라고 넘기기에는 너무나도 폭력적인 상황은 누구라도 트라우마가 될 수밖에 없다.
나 또한 초등학교 2학년 때 억울한 일을 겪은 적이 있다. 옆반의 남학생 무리가 페인트칠을 막 끝낸 하얀 벽에 시커먼 발자국을 찍으면서 키득거리는 것을 목격한 적이 있다. 그것을 선생님께 이야기하였고, 방과후 옆반 학생 전체가 몰려와서 나에게 '거짓말쟁이', 'XX'라고 항의와 욕을 먹은 적이 있다. 옆반 아이들에게 다행이도 맞지는 않았지만 그당시 두근거리던 심장과 억울해서 펑펑 울었던 기억이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떠올랐다. 평소에는 기억 속 깊은 곳에 가라앉아 있어 가해자들의 얼굴은 잊어버렸지만 그 때의 강렬했던 감정들, 억울함, 화, 원망 등은 선명하게 각인되어 있다.
이 책은 저자의 어린시절 폭행의 트라우마, 내면의 상처를 극복하게 된 계기를 일본인 스님과의 일화를 통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책 제목처럼 본인이 하고 싶은 DJ, 목수, 유튜버 등을 재보지 않고 시도하였다. 또한 결혼을 하고 아이를 기르는 과정에서 느낀 점을 솔직하게 밝히고 있다.
이 책에서 가장 집중있게 봤던 부분은 직장생활과 인간관계에 대한 것이었다.
'공격하는 상대에게는 상대의 비위를 행위를 절대로 하지마라. 나는 만만하고 약한 사람이라는 선언과 같다.'라는 말에 매우 깊이 공감이 되었다. 실제로 나를 이유없이 싫어하며 심지어 공격적인 사람에게 좋은 모습으로 다가려고 노력을 해보았지만 오히려 더 악화된 경험이 있어, 더욱더 공감이 되었다.
<직장에서 아우라를 풍기는 법>
1. 너무 세게 받아치지 말라
2. 울지말라
3. 일은 똑바로 잘해라
4. 감정은 최대한 담당하게 표출하라
5. 가능한 말수를 줄이라
6. 자신만의 캐릭터를 일관성 있게 유지하라
지금까지 잘해왔으니, 하고 싶은대로 살아보겠습니다. p.21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