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의 지성’ 이어령 선생님. 한국인의 ‘출생의 비밀’과 그 의미를 밝힌 《너 어디에서 왔니》, 젓가락에 담긴 한국인의 문화유전자를 조명한 《너 누구니》에 이어, 인공지능(AI)를 주제로 《너 어떻게 살래》가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 세 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이어령 선생님은 이미 60대부터 ‘산업화는 늦었지만 정보화는 앞서가자’는 슬로건을 내걸며 IT 강국의 정신적 기반을 다진 선각자였으며, 평창의 상공에 드론을 띄워 오륜기를 그리던 초유의 하이테크 연출가이자, ‘얼리어댑터’, 여러 IT 기업에 조언을 아끼지 않던 멘토이기도 하였다.
몇년전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 경기에서 예상과 다르게 알파고가 이겼고, 그 때 '알파고쇼크'로 연일 세상이 시끄웠다. 그 후 끓는 냄비마냥 시끄러웠던 알파고 이슈는 사그라들었고, 어느순간 해당 이슈에 대하여 의식적으로 모르는 척하고 있는 느낌을 개인적으로 받았다.
알파고 이슈에 대하여 이어령 선생님은 노령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최신 이슈인 AI를 주제로 글을 쓰셨다. 놀랍게도 내가 AI 이슈에서 느꼈던 감정들에 대하여 이어령 선생님께서도 비슷하게 느끼셨다고 하셨다.
이어령 선생님의 《너 어떻게 살래》는 AI를 공포스럽게 보고 배제하거나 모르는 척 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떠한 태도로 받아들여야 할 것인지를 서술한 AI 입문서이다. 또한 낯선 AI에 대한 유래와 역사를 백과사전 수준으로 풀어놓아서 AI에 대하여 처음 접하거나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굉장히 다가가기 쉽도록 잘 짜여져 있다.
책의 대부분이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 중 몇가지 사실들과 인상깊었던 구절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알파고의 아버지는 데미스 하사비스
-알파고의 대부는 제프리 힌튼, 얀러쿤, 요슈아 벤지오
-<스페이스 오디세이2001>에 등장하는 로봇 'HAL9000' 의 HAL 의 알파벳 철자를 한자씩 그 순서를 아래로 내려보면 IBM이 된다. IBM은 최초로 인간을 이긴 슈퍼컴퓨터 딥블루를 만든 회사다.
-보캉송과 오리인형 / 바이오미미크리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던 산업로봇이 서비스 로봇으로 변화하는 시대에 직면
-로봇왕국이라고 한 일본이 정작 자신의 피해보구는 미국로봇의 도움을 받았다. 후쿠시마 원전사태가 일본이 산업로봇에서 서비스 로봇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되었다.
-물질자본이나 금융자본의 개념이 사회 자본, 문화 자본 그리고 이제는 자연 자본으로 변하면서 '생명이 자본'이라는 사실에 세계인이 눈뜨게 되었다.
-ABC(Atomic-Biological-Chemical)에서 GNR(Genetics-Nanotechnology-Robotics) 기술로 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