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 - 물이 평등하다는 착각
맷 데이먼.개리 화이트 지음, 김광수 옮김 / 애플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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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워터 : 물이 평등하다는 착각

THE WORTH OF WATER


우리의 삶은 물로 둘러싸여 있다. 아침에 일어나 집을 나서기 전까지 물로 샤워하고, 물로 양치하고, 물로 대소변을 처리하고, 물로 커피를 내리고, 물 한 잔을 마시고, 물로 설거지한다. 물없이 살아가는 일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아예 불가능하다. 플라스틱 병에 담긴 전해질 음료나 생수가 아닌 이상 너무 싸고 때로는 거의 무료여서 물값을 치른다는 생각조차 하기 어렵다. 어느 카페나 식당에서도 무료로 얻을 수 있는 음료가 물 한 컵이다. 식수대에서 물을 공짜로 받아 마시기도 하고 무료로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도 익숙하다.

-워터 p.40-


어린 물고기 두마리가 함께 헤엄치다 맞은편에서 헤엄쳐 오는 늙은 물고기를 만났어요.

늙은 물고기는 어린 물고기들을 향해 고갯짓을 하며 말했지요.

"좋은 아침이야 꼬맹이들. 오늘 물은 어때?"

머리를 갸우뚱하며 계속 혜엄치던 두 물고기 중 하나가 이윽고 다른 물고기를 바라보며

이렇게 물었어요.

"도대체 물이 뭐야?"

워터 p.39-40

맷 데이먼이 저자라는 것을 보고 처음에 이 책을 유명인의 자선활동 에세이 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은 배우 맷 데이먼과 물관련 NGO CEO 개리 화이트가 물과 위생 문제 해결을 위해서 고군분투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놀라울 정도로 맷 데이먼은 물 문제에 대하여 굉장히 진지하였고,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노력을 하고 있었다. 개리 화이트와 함께 워터닷오알쥐(Water.org)와 워터에쿼티(WaterEquity)를 공동 설립하고 운영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었다.

이들은 단순히 기부나 자선 등 일차원적인 방법을 통하여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가난한 사람들의 역량을 인정하고 성장시키는 방법으로 접근하고 있었다. 소액금융을 통하여 가난한 사람들이 스스로 새로운 수도꼭지와 변기를 설치하고, 그것을 얻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하고, 설치한 시설들을 잘 관리하는 것에 관심을 기울일 수 있도록 유도하였다.

이 사업을 통하여 멀리 떨어진 우물까지 몇시간씩 물을 길으러 다니던 소녀는 공부를 하고, 야외에서 일을 볼 때 위험을 피하기 위해 며칠을 굶는 여성은 일상을 지배하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단순히 물과 위생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넘어 자신의 삶을 통제할 능력을 갖추는 것을 이 책에서 매우 강조하고 있다.

소액금융기관들의 물과 식수 관련 대출 포트폴리오 구축에 따르는 리스크를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거나 자선도 패션이나 음악처럼 유행이 있어 유행에 멀어져서 투자금액이 줄어들거나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사업이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등 많은 우여곡절 속에서도 꾸준히 활동을 하는 것을 보고 대단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단순히 '유명인의 선한 영향력'이라고 칭하기에는 맷 데이먼이 NGO활동을 너무 열심히 활동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인의 유명세를 적절히 잘 활용하기도 하고.

워터닷오알쥐와 파트너십을 맺은 맥주회사 '스텔라 아르투아'의 광고가 매우 신선하였다.

'숙녀분께 한잔 사주세요.'라니, 이렇게 재치있을수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된 현재, 물과 위생은 더욱더 중요하다.

물과 위생은 코로나 19와 같은 바이러스 확산을 멈추는데 매우 필수적이다.

나에게는 공기처럼 당연한 물이 누군가에게는 물을 긷기 위해 생업조차 할 수 없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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