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공간 건축 - 인문학으로 다시보는 공간
양용기 지음 / 크레파스북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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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으로 다시보는 공간, 사람 공간 건축

인간이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기본 요소 중에 하나인 '주'는 인간의 역사와 함께 발전되어 왔지만, 단순히 주거공간으로서만 치부되어 왔다. 현대사회에 들어서 건축물은 거주공간의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우리는 건축물을 만들기도 하지만, 그 건축물에 영향을 받기도 한다. 그 영향력은 심히 대단하여 그 지역의 명물로, 나아가 도시의 랜드마크가 되어 경제적 효과와 더불어 사람들에게 심리적 만족감을 부여하기도 한다. 이러한 건축의 영향력으로 봤을 때, 기술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건축의 목적과 영향력의 깊은 고찰이 필요하다.

Part.1

인류, 공간을 짓다

저자는 건축가에게 의무를 부여하고 있다. 자신의 분야에 있어서 겸손함과 인간에 대한 순수한 의도를 결코 잃어버리지 말아여 하며, 반드시 전문성에 있어서 정직과 결백을 지켜야 한다고 한다. 또한 대중에게 책임을 느껴야 하며 그 분야의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어야 한다고 한다. 5년만에 무너진 삼풍백화점은 과연 건축가가 우리에게 왜 필요한가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건축가의 순수한 의도

건축도 다른 분야처럼 전문성이 있지만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다른 분야는 선택이라는 자유가 있다. 그러나 건축물은 그 환경을 접하는 사람들에게 선택의 자유가 없다. 눈을 감지 않는 이상 그 건축물을 바라보아야 하고 그 공간에서 생활해야 한다. 그래서 건축은 단순히 공간을 만드는 작업이 아니고 환경을 만들고 도시를 꾸미며 도시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추상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역사를 만드는 작업이다. 훌륭한 건축가를 탄생시키는 과정은 단순히 교육으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 건축가의 작업은 종합적이다. 이러한 건축가가 있는 도시는 미래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역할을 한다. 랜드마크는 단지 건축물을 두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훌륭한 건축가는 그 도시를 떠올리게 하는 또하나의 랜드마크다.

사람 공간 건축 p.65

건축가의 철학

건축은 인간을 위한 작업이기에 전문성이 더 요구되고 건축 공간이 사람의 심리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안다면 진정한 전문가가 건축 일을 해야한다. 창문 하나, 문 하나, 공간 배치와 개구부의 위치 그리고 건축물 배치는 그리는 것이 아니고 작동하게 만드는 것이다. 건축물은 정교하게 만들어져야 한다는 의미이다. 정교함의 기준은 사람이다. 누구나 건축물을 지을 수는 있다. 그러나 아무나 좋은 건축물을 지을 수는 없다. 좋은 건축물의 기준도 사람이다. 바닥을 만들고 벽을 세우며 지붕을 얹는 기준에는 사람이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공간은 외부가 주는 단점을 보완하고 그 안에서 안락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야하는데 이는 그것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전문가만이 할 수 있다. 즉 공간이 만들어졌다고 내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잘 훈련된 건축가의 능력이 그의 철학을 담아 만들어질 때 우린 진정한 내부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훌륭한 건축 철학과 능력을 겸비한 건축가를 만날 떄 훌륭한 건축물이 탄생한다.

사람 공간 건축 p.76-77

Part.2

인간과 자연, 그 사이에서

인간을 닮으려는 건축, 자연을 닮으려는 건축, 건축이 향하는 곳은 어디인가? 건축가들은 인간에게 유용한 공간을 창조하기 위해 신체에 대한 연구를 이어나가고 있다. 신체의 유사성을 묘사한 앱솔루트 타워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마릴린 먼로에게 영감을 받은 부드러운 곡선의 건축물은 아름다우면서, 묘한 안정감을 느끼게 해준다. 또한 자연을 닮은 건축물을 만들어보고자 노력을 하고 있으며, 친환경적인 시도로 건축물의 제로에너지 인증제도를 도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Part.3

인간과 공간의 교류

근대에 들어 기술과 건축 재료의 발달로 다양한 건축물을 시도할 수 있게 되면서 내부와 외부의 구분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근본적인 이유는 갇힌 공간에서 자유롭고자 하는 인간의 의지가 표출된 것이다. 인간과 공간은 서로에게 영향을 준다.

공간의 자유와 인간의 자유

애초부터 공간은 존재하지 않았고 우리가 벽을 쌓으면서 공간은 주변의 환경과 분리가 되어 생겼을 뿐이다. 본래 진정한 공간은 우주밖에 없다. 인간을 자연환경으로부터 보호한다는 취지하에서 공간을 빌린 것뿐이다. 따라서 완전한 공간의 자유는 벽을 허무는 것이고 원래의 상태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이것은 곧 무소유의 원칙이다.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으려고 할 때 우리는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있다. 공간을 포기할 때 우리는 진정 넓고 거대한 공간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해체다.

사람 공간 건축 p.128

사고의 전환

공간이란 자연 속에서 생활하는 인간을 기후와 맹수로부터 보호할 목적으로 시작되었지만 오랜 시간을 공간 속에서 생활해야 하는 인간의 존재에 대한 정체성을 부여하는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다. 이러한 욕구는 공간을 구성하는 물리적 행위에서 지가되었지만 그 행위는 과정일 뿐 인간은 공간 안에서 행복, 평안, 화목 등 정신적인 것을 요구한다. 그리고 공간이 폐쇄될 수록 이러한 욕구는 오히려 불충족된다는 것을 깨달았기에 점차 자연으로 더 다가가려는 희망을 갖는다. 건축가들은 사람들의 이런 희망을 완성하기 위해 오랜 시간 설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설계의 목적이자 끝이다.

사람 공간 건축 p.138

사람은 건축물을, 건축물은 사람을 만든다고 한다. 같은 공간에서도 사람마다 다른 경험을 할 수 있어, 건축가는 구성원 모두가 만족할만한 공간을 만들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건축물이 사람들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여러 심리학자들의 연구들을 통하여 알 수 있다. 정확성이 요구되는 작업은 빨간색 벽이 있는 좁은 공간에서 수행하는 것이 적합하며, 반대로 약간의 창의성과 추상적 사고가 필요한 작업은 높은 천장과 많은 창, 그리고 하늘과 일치하는 밝은 파란색 벽의 공간에서 수행하는 것이 적합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공간의 배치 및 가구와 그 디자인은 인간의 움직임, 행동 그리고 사용 패턴에 영향을 미친다. 공간이 우리 생활 패턴과 반대되는 방식으로 조성된다면 분노나 좔절을 유발할 수 있으며, 반대로 긍정적인 공간구조는 일상생활을 지원하고 우리를 편안하게 만들어 준다.

Part.4

건축물로 이루어진 도시

저자에 의하면 도시민 모두에게 도시는 평등하여야 하며, 자기만의 코드를 유지해야한다고 한다. 우리가 갖고 싶은 도시의 이미지를 정해놓고 그에 따라서 발전시킨다면 도시는 인간에게 훨씬 더 유익할 것이다. 또한 건축물은 한 번 지으면 장기간 도시에 존재하게 된다. 건축물을 지을 때는 도시적 관점이 우선되어야 하며, 그 후에 건축물의 디자인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도시는 미술이다.

도시는 여러 요소로 채워져 있지만 건물은 도시를 형성하는 주요 요소이다. 우리의 기억 속에서 도시를 떠올리는 경우 건물은 기억의 대상으로 작용한다. 설계의 근본은 도시이다. 건축가는 건물을 설계하지만 건물은 도시를 구성한다. 그렇기에 설계자는 건물로 인하여 도시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잔드시 생각해야 한다.

사람 공간 건축 p.186

우리나라의 아파트의 시작은 철거민 대상으로 한 시민아파트였다. 그러한 아파트가 현재는 '아파트 공화국'이라고 불릴 만큼 우리나라의 주거용 건축물의 유행이 되어버렸다. 저자는 2030년 후에는 핵가족 형태가 굳어지며 작은규모의 주택을 그리고 월세 형태를 사람들이 선호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또한 전기나 수소 자동차의 보급으로 자동차 유지비가 감소하여 더 많은 인구가 자동차를 보유하게 되어 생활권이 넓어지고 단위 면적당 주택 보급률이 높아지게 되어 단독주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게 될 것이며, 아파트는 수요가 낮아져 가격이 하락하며 다양한 생활로 삶의 질은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나 또한 1인가구와 노인가구 증가, 재택근무 활성화 등으로 현재와 다른 다양한 형태의 주택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생각한다.

Part.5

새로운 시대, 새로운 건축을 고민하다

코로나 19바이러스 확산으로 건축분야에서도 공유가능한 공간이 개인 공간으로 변형될 수 있는 방향을 찾거나, 인구와 건물 고밀도에 대한 대안을 찾는 등 새로운 양식을 찾고 있다. 저자는 코로나 19이후 또 다른 전염병 발발을 대비하여 개인별 공간 확보와 기능변화가 가능한 공간을 계획하여야 한다고 한다.

건축의 문외한으로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건축의 역사부분은 지겨웠으나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재미있었다. 무심결에 지나치는 건물과 흉흉하다고 느끼는 건물 그리고 도시의 랜드마크로서의 건물들, 내가 좋아하는 건물과 공간에 대한 심도깊은 고찰을 주는 교양서적이었다.

느낀점.

건축분야의 문외한으로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건축의 역사부분은 지겨웠으나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재미있었다. 무심결에 지나치는 건물과 흉흉하다고 느끼는 건물 그리고 도시의 랜드마크로서의 건물들, 내가 좋아하는 건물과 공간에 대한 심도깊은 고찰을 주는 교양서적이었다. 꼼꼼히 읽어 볼만한 부분들이 많아 형광펜으로 그어가면 재밌고 유익하게 읽었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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