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네 마리 늑대 - 생태계를 복원한 자연의 마법사들
캐서린 바르 지음, 제니 데스몬드 그림, 김미선 옮김 / 상수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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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네 마리 늑대’는 늑대가 사라진 옐로스톤 국립공원에 늑대를 다시 들여 온 이야기를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함께 소개하고 있다.

목축업이 늘어나면서 사람들은 가축을 잡아먹는 늑대를 사냥하기 시작하였고, 이로인해 늑대의 수는 줄어들었고, 급기야 1920년대에는 옐로스톤지역의 늑대는 사라지고 말았다. 최상위 포식자였던 늑대가 사라지자 대형 초식동물인 엘크의 수가 급증하였고, 식물들과 함께 다른 야생동물들도 사라지기 시작했다. 과학자들과 환경보호 활동가들은 늑대 도입을 주장하였고, 20년간의 치열한 논쟁 끝에 1995년 늑대를 다시 공원에 들이겠다는 결정이 이루어졌다.

캐나다 로키산맥에서 살고 있던 14마리의 늑대를 옐로스톤 공원에 데리고 온다라.

물론 옐로스톤과 가장 유사한 환경에서 서식하고 있는 늑대 개체를 포획한 것이겠지만, 불편한 감정을 느꼈다. ‘위험하니깐 없앨 때는 언제고, 필요하니깐 잘 살고 있는 늑대를 새로운 환경에 던져 놓는건 뭐야.’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생태계 복원’이라는 대의를 위해서라고 하지만, 애초부터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말미에서는 15마리의 늑대의 일생을 추척해서 그들이 어떤 무리를 형성하고 어떤 생을 살았는지 보여준다. 1번 늑대는 마취총 충격에 의해 죽어 버려, 옐로스톤 국립공원에 올 수 없었다고 하니, 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책을 읽고도 이 프로젝트에 대하여 더 자세히 알고 싶어서 내셔널지오그래픽 영상이나 다른 관련 영상들은 몇 편 찾아 보았다. 대외적으로 성공한 생태복원 프로젝트이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냥 사고난 거 수습한 느낌이랄까. 해결보다는 수습. 늑대를 도입하여 생태계 균형을 맞췄다고 하지만, 그 균형이 일시적인 것이 아닐까 라는 작은 의심이 들기도 하였다.

우리나라 지리산 반달가슴곰 방사 프로젝트로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해져서 찾아보기도 하였다.

가벼운 그림책이지만 아기자기하고 몽글몽글한 느낌을 주기보다는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어른의 관점에서는 ‘교훈’ 보다는 ‘씁쓸함’이 들었다.

(그림책인데, 생태복원 프로젝트 홍보 책자로 보고 엄격하게 판단하고 있는 거 아닐까?ㅎㅎㅎ)

늑대를 실물처럼 잘 그려놔서 보는 재미도 있었고, 다른 동물들 그림들도 있어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 만한 요소도 충분히 많고 포식자의 중요성을 알게 해줄 수 그림책이라고 생각한다.

(동화책에서 육식동물들은 대부분 악역이니깐…)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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