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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의 여름 방학 - 2000년 프랑스 크로노 상, 트리올로 상, 발렝시엔 상, 피티비에 상 수상작
야엘 아쌍 지음, 박재연 옮김 / 불광출판사 / 2025년 6월
평점 :
#펀딩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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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년, 서초동 꽃마을에 큰 화재가 있었다.
이름은 '꽃마을'이지만 무허가 비닐하우스와
판잣집 수천 가구가 있던 곳이다.
한때 화훼 단지였다는데 당시엔 꽃이 안보인지 오래였고 지금은 꽃마을의 흔적조차 없다.
'모모'는 수레국화 없는 '수레국화마을'에 사는 난민 소년이다.
부모님, 누나들, 형, 동생들까지 8명의 대가족이 비좁고 궁핍하게 살아간다. 꿈, 희망 없이 겨우겨우.
총명한 모모를 알아본 교장 선생님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공립 도서관을 소개하고 책 목록을 건네며 독서를 추천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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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여름 방학, 언덕 위 혼자만의 벤치에서 책을 먹고 마시듯 음미하는 모모와 꿈꾸는 듯 드라마틱한 존재 에두아르 할아버지의 만남과 우정 이야기.
불공평한 세상에서도 공평한 시스템 안에서 바로 설 수 있다는 메시지와 사회적 위계 허물기, 고령화 시대의 비탄까지, 학교에서 한 학기 동안 다루어도 좋을 굵직한 주제들을 따스한 문체로 이끌어 주는 책이다.
잔뜩 겁에 질린 모모가 세상 밖으로 용기를 내며 한 발 한 발 걸어가는 장면은 타국에서 선택이 아닌 운명처럼 버거운 삶을 사는 피부색이 다른 수많은 어린이들을 생각나게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는 늘 책이 있었다.
마음을 나눌 이가 있었다.
복지의 손길이 있었다.
앉은 자리에서 다 읽고 먹먹함에 바로 감상평을 쓰지 못했다. 일주일을 마음에 두고 있다가 모모가 추천받은 목록대로 도서관에 가서 빌려왔다. 이 책들을 읽으며 모모와 다시 이야기를 나눠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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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사학자이면서 불문학 전공자이기도 한
박재연 번역가님은 미세한 부분까지
공들인 어휘 표현을 적절히 우리고 조려 한국 독자를 사로잡는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인생 첫 책의 기억과 도서관의 추억을 그려 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진심으로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