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아이들과 읽을 책을 고르다 발견한 우메다 슌사쿠의 `모르는척` 초등학교 6학년 교실을 배경으로 야라가세 패거리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돈짱과 같은반 친구임에도 똑같은 일을 당할까봐 모르는 척 외면하는 나와 반친구들~~ 이미 여러번 보았을 법한 이야기 일지도 모르지만 부모의 입장에서 현재의 초등학교 교실을 고스란히 옳겨 놓은듯한 모습에 마음이 내내 답답하고 무겁기만 했다. 자식을 키우면서 이야기속 치카코처럼 똑부러진 둘째와 달리 상냥함과 배려심이 많았던 첫째는 학년이 올라가는 과정에서 점점 거칠게 변하는 주변의 모습에 조금은 힘들어 하곤 했다.지금은 많이 단단해 졌지만.. 책속의 이야기처럼 폭력이나 따돌림은 아닐지라도 아이들은 어른들이 보기에 아무것도 아닌듯한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상처입고 힘들어한다. 서툴지만 자신만의 방법으로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는 아이들에 비해 고민을 털어놓아도 주인공의 부모처럼 제대로 귀담아 들어주지 않는 모습에 씁쓸함을 느끼게 된다. 자식의 아픔을 대신해주고 다 해결해 줄수 있을거라 믿었던 것들이 조금씩 무너져 가면서 정말 아이들에게 필요한건 대신 해주는게 아니라 스스로 방법을 찾도록 기다려주고 헤아려 주는 거란걸 알게 되었다. 육아서엔 너무 쉽게 설명되어 있지만 막상 현실에선 말한마디 하더라도 그것이 아이들에게 기댈수 있는 버팀목이 될수도 지긋지긋한 잔소리가 될수도 있다. 아이들의 폭력에 또다시 폭력으로 풀어버리는 돈짱, 돈짱을 괴롭히던 야나가세가 결국 돈짱처럼 중학생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모습..이 모순의 연속.. 졸업식날 주인공은 자신이 모른척 했던 돈짱을 생각하며 용기를 낸다.˝저는, 용기가 없어서....,친구가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데도, 모르는 척하고...˝ ˝친구는 괴롭힘을 당하다가, 결국 전학 갈 수밖에 없었는데... 그건 정말 말도 안 되는데... 이대로 모르는 척 하면서 졸업을 하게 되는 게...이런 기분을 가지고 중학생이 되는게 싫어서...그래서...˝ 친구들 앞에서 우스광스러운 모습을 보였지만 결국 용기를 낸 나...(용기라고 하기엔 뭔가 ...) 중학생이 되어 마음의 짐을 조금은 내려놓은 아이들이 어떻게 자신들만의 각기 다른 퍼즐을 맞춰나가게 될지 궁금해진다.. 갑자기 예전 국립극단 청소년극이었던 `옆에서다` 가 생각나는 씁쓸한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