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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만세 ㅣ 매일과 영원 6
정용준 지음 / 민음사 / 2022년 8월
평점 :
소설가 정용준의 첫 에세이집이라 기대를 했다. 매일과 영원 시리즈는 작가의 문학론과 일상(일기)을 담고 있어서 언론에 많이 노출되지 않은 정용준 작가의 개인적인 혹은 내밀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이 소설가는 소설을 집필할 때뿐만 아니라 쓰지 않을 때에도 오직 소설 생각뿐이었다. ‘역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 만세’라는 제목답게 에세이에는 소설가의 소설 쓰기의 괴로움과 고뇌, 그리고 잘 쓰고 싶다는 열정과 기대 (종종 실망)로 가득 차 있었다. 소설에 대한 소설가의 애정이 느껴져서 좋았다.
나는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라는 소설을 좋아한다. 스승에 대한 존경과 닮고 싶은 마음, 애쓰는 마음이 잘 표현돼있기 때문이다.
소설 만세의 3부 ‘나의 선생님’ 파트에서 선한 작가의 스승을 향한 마음과 그 마음이 오롯이 전달되는 일화가 좋았다. 매체에서 다루는 시끄러운 사건에서 벗어나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을 읽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