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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가 기적입니다 - 민들레 국수집 주인장 서영남 에세이
서영남 지음, 이강훈 사진 / 샘터사 / 2016년 2월
평점 :
민들레 국수집 주인장 서영남
에세이
하루하루가
기적입니다

표지를 보고는 그저 인상좋은 국수집 사장님인가 싶었다.
알고보니 2005년 인간극장에도 방영되었다는 '민들레 국수집'의 주인장이라고 한다.
25년간 수사로 살다가 소외되고 가난한 이들과 함께 살기 위해 수도복을 벗고 환속해 출소자 공동체를 만들어 지냈고,
2003년 4월 1일 '민들레 국수집'을 열었다.
'민들레 국수집'은 배고픈 이들에게 음식을 나누기 위해 시작되었지만 곧 민들레의 집, 민들레꿈 공부방, 민들레 희망지원센터, 민들레
진료소, 민들레 치과, 민들레꿈 어린이밥집, 민들레책들레 도서관, 민들레 가게, 어르신을 위한 민들레 국수집이 생겼고, 필리핀 민들레 국수집
스콜라십과 필리핀 민들레 국수집으로까지 확장되었다.
여느 무료급식소와는 다르게 줄을 세우지 않는다는 민들레 국수집.
무한 경쟁사회에서 밀려난 사람들을 밥 먹는 것마저 줄 세우고 경쟁시키는 것이 마음아파 줄의 순서와 관계없이
무조건 가장 많이 굶어서 가장 많이 배고픈 손님부터 밥을 먹을 수 있다고 하는데, 공짜로 먹는 밥이라고 눈칫밥을
먹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자상한 배려심으로 좀 더 대접하려는 마음으로 대한다는 말이 참으로 고맙지 않을 수 없다.
가난하고 굶주린 사람들이 눈치보지 않고 밥 한 그릇 배불리 먹을 수 있게 하는 것,
나누는 행복을 오롯이 느끼고 실천하는 것.
그것이 민들레 국수집의 뜻인 듯 하다.
세상천지에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지만 너무 어려운 환경에 처한 사람들도, 또 그들을 돕고자 하는 사람들도 많다는걸 새삼 느꼈다.
어떤 이유로든 돈 몇 천원이 없어 노숙을 하거나 몇 날 며칠을 굶주림에 시달리는 사람들.
인간으로서 기본적으로 해결되어야 할 것들이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참 많더라는.
그들을 도와주어야 할 것인가 스스로 일해서 벌 수 있도록 두어야 할 것인가를 두고 대립되기도 하는데,
민들레 국수집을 통해 변화된 사람들을 보면 단지 경제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보살핌과 따뜻함을 느끼고
소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한편으로는 정성스럽게 밥을 지어주고 돈을 내어주고 옷을 내어주고, 어떻게든 다시 설 수 있도록 힘을 보태주어도
그 도움에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들때문에 상처받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자리에서 묵묵히 모든것을 내어주며
나누는 손길이 미련하면서도 대단하다 느껴진다.

정부지원을 받지 않는다.
예산을 위해 프로그램을 공모하지
않는다.
부자들의 생색내는 돈은 받지 않는다.
후원금 확보를 위해 후원회 조직을 하지
않는다.
위와 같은 민들레 국수집의 다짐은 사비를 털고 최악의 경우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지만,
다행히도 자발적으로 나누는 개인후원자들 덕분에 조금은 짐을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착한 사람들의 후원은 기꺼이 받는다고 하니 본인이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된다면 함께 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