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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한글박물관에 가자! - 이야기로 만나는 한글 세상 ㅣ 궁금해요 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 지음 / 시공주니어 / 2016년 3월
평점 :
이야기로 만나는
한글세상
국립한글박물관에 가자!
국립중앙박물관을 오가면서 언제부턴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던 '국립한글박물관' 안내판.
'아..저런 박물관도 생겼구나..언제 한번 가봐야겠구나' 하고는 지나친게 여러 날 이네요.
국립한글박물관은 2014년 10월 9일 한글날에 한글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개관되었습니다.
아직 채 2년이 되지 않은 곳이니 많이 알려지지 않았을 수도 있겠어요.

이 책은 초등학생인 친구들이 우리 문화를 조사하는 숙제로 <훈민정음>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모둠이름도 한글조사에 걸맞게 '한글바라기'로 정하고 국립한글박물관을 방문하게 되는데요,
그곳에서 만난 특별한 능력을 가진 학예사 선생님과 함께 500여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조선 시대로 가게 되지요.
세종대왕과 한글에 관한 책들이 무척 많지만, 시간여행을 통해 풀어간다는 것이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시간여행을 통해 아이들은 세종대왕님이 한글을 만들기로 결심하게 된 이유와 한글창제의 원리에 대해 알아보기도하고,
신하들이 한글을 반대했던 그 당시의 역사적 배경들에 대해 알 수도 있었어요.
또한 훈민정음 혜례본을 만들고, 언문청을 설립하여 한글과거시험을 치루는 등 사람들이 훈민정음을 배우기를 바랬던 세종대왕의 노력 또한 알게 되었답니다.
일제의 지배를 받는 동안 우리말과 우리글 사용에 억압을 받았지만, 우리 조상들은 말과 글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고
<훈민정음 혜례본>을 지키기 위한 간송 전형필 선생이나, 한글의 소중함을 알고 우리말 사전을 만든 주시경 선생의 이야기를
통해 지난 역사에 대해 바로 알고 가슴에 새기며 제대로 된 한글 사용의 의지를 다집니다.


『국립한글박물관에 가자!』는 내용 중간중간 QR코드 동영상을 볼 수 있도록 되어있는데요,
만약 책을 읽기 어려워하는 아이라면 QR코드만 보여줘도 이 책의 내용을 어느정도 알 수 있겠더라고요.
윤냥과 저도 QR코드를 유용하게 활용했답니다.

이 책에서는 요리, 무예, 종교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들을 익히고 배우도록 하기위해 출간된 한글 번역본들과 함께
정조가 쓴 한글 편지와 최근 발견되어 화제가 되었던 <원이 엄마 편지>, 1896년 4월 7일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발간된
순 한글 민간신문인 <독립신문>, 우리말 사전 편찬을 위한 <말모이>원고 등 한글과 관련된 문화재들의 사진을 구경하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습니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한글.
훈민정음의 창제 원리인 초성, 중성, 종성의 원리를 글자판에 담아 만든 타자기로 정보를 글자로 보관하고 전달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빠르게 전달할 수 있는 정보화 시대에 적응할 수 있었고, 휴대폰의 자판 역시 창제 원리 그대로 적용되어
한글 사용에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않지요.
(개인적으로 어릴 적 타자기를 처음 보고 쳤을 때의 재미를 잊을 수가 없네요.
아마도 아빠의 사무실에 놀러갔을 때 였던것 같은데, 글자를 쓸 줄만 알면 아이들도 사용하는데 무리가 없었던 기계였죠.)

아이들은 한글이 얼마나 고마운 글자인지 깨닫고 세종 대왕님처럼, 주시경 선생님처럼 한글을 소중하게 생각하겠다고 다짐합니다.
57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우리 문자인 한글.
그 속에 담겨있는 우리의 문화와 정신을 생각하며 오랜 시간 버티고 발전한 한글을 가볍게 여기지 않기를 바라는 당부와 함께
마무리가 됩니다.

책의 뒷부분에는 책의 내용들이 약간의 문제로 출제되어 있어요.
박물관을 직접 다녀와보거나 이 책을 읽고 간접경험을 한 뒤 재미삼아 풀어봐도 좋겠습니다.
백성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글 창제를 한 세종 대왕님의 마음이 책의 내용과 동영상으로 오롯이 느껴졌는데요,
한글이 없었다면 어땠을까..윤냥에게 물으니 "중국처럼 한자를 사용했겠지." 라고 하네요.
어렵게 한자를 사용하거나 복잡하게 한자의 음이나 뜻을 빌려 사용하는 향찰, 이두, 구결을 계속 사용했을까 싶은게 아찔하더군요.
참으로 과학적인 문자인 한글의 원리에 감탄에 감탄을 더하면서도, 창제에서부터 반포가 되기까지, 또한 식민지 시기를 거치며 지켜내고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참 쉽지 않았구나 싶은게 안타깝기도 했답니다.
요즘 각종 매체에서 줄임말이나 잘못된 표현들이 많이 사용되고 있지요.
티비에 나오는 자막들이 재미를 주기는 하지만 올바른 것이 아닐 때도 많고, 새롭게 생겨나는 줄임말들 중에는 알기 힘든 단어들도
많더군요.
그것들로인해 나이를 먹어가는 것을 느끼게 되니 더 슬픈 현실입니다..하하..
따뜻한 봄날, 아이들과 함께 국립한글박물관 나들이를 계획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우리의 조상들이 너무나도 힘겹게 지켜낸 한글.
우리 아이들 뿐 아니라 대대손손 아름답게 지켜나갈 수 있도록 한글에 대해 제대로 알고 소중함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면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