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문화 산책 - 단어 따라 어원 따라
이재명.정문훈 지음 / 미래의창 / 2016년 3월
평점 :
품절


단어에 숨겨진 특별한 이야기를 만나다

단어따라 어원따라 세계문화산책

 

 

 

제목만 읽고도 굉장히 흥미로웠던 책이다.

고등학교 때 였던가 불어수업시간에 모나미 볼펜(Mon ami)이 '내 친구' , 자동차 르망(Le mans)이 '남자'라는 뜻을 가졌다는 것을 알게되면서 머릿속에 여러개의 느낌표가 날아다녔던 그 기분이 다시 떠올랐달까.

(※ 추후에 알게된 바로 '르망'은 프랑스 서북부의 도시 이름으로 자동차 경주로 유명하다고 함)

 

 

 

 

오지, 본아페티, 카니발, 코숑, 듀벨, 앙팡 등등 37개의 단어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그중 몇 가지만 소개해보겠다.

 

< Name 네임 : 이름에 숨겨진 비밀 >

영어 이름은 자신의 뿌리와 영어 문화권을 이해하는 데 절대적인 것으로 성을 통해 조상들의 직업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스미스(smith)는 '때리다, 내리치다'라는 뜻으로 '대장장이'와 '장인'이라는 것, 테일러(Taylor)는 재단사,

쿡(cook)은 요리사, 라이트(Wright)는 직공, 베이커(Baker)는 제빵사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식이다.

 

또 하나 흥미로운 것은 '디어 존 레터(Dear John Letter)' 인데, 이혼요구서나 이별통지서를 통칭하는 표현이라고 한다.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중인 남편이 돌아오기만을 오매불망 기다리다 지친 부인이 절망끝에 편지를 보냈는데

'디어 존(Dear John)'으로 시작하는 이 편지에는 이혼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겨있었다고 한다.

이후 '디어 존 레터'는 절교를 선언하는 의미로 굳어졌다고.

 

 

< Mode 모드 : 패션의 완성 오트쿠튀르 >

여성들이 애용하는 브랜드 중 하나인 '루이카토즈(Louis Quatorze)'는 프랑스어로 루이 14세를 이르는 말이다.

모드의 어원은 라틴어 'Modus'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문용어로는 시즌에 앞서 디자이너가 작품을 발표할 단계에

이른 것을 말하나, 오늘날 모드와 패션은 같은 개념으로 쓰인다.

 

당대 패션을 선도했던 루이 14세는 절대권력의 상징이었고, 의복을 갈아입는 데만 100여 명의 하인들이 동원되었으며

그에게 내복을 건네는 등의 시중을 드는 일은 모두가 부러워 할 만큼 당대 최고의 직책이었다.

현재 우리가 알고있는 의류의 '봄/여름 시즌'과 '가을/겨울 시즌'의 정의가 바로 루이 14세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점!

 

 

< pan 빵 : 오스만 튀르크를 씹어 먹는 크루아상 >

오스트리아와 전쟁을 벌이던 터키의 오스만 튀르크가 수도 빈으로 침투하기 위해 몰래 땅굴을 팠는데,

우연히 이를 목격한 오스트리아 제빵사의 신고로 계략은 무산되었고, 이 공로로 제빵사는 문장을 내걸고 크게

번창했다고 한다.

그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새로운 빵을 만들어 내놓았는데 바로 '오스만 튀르크를 씹어먹는다'라는 뜻을 가진

초승달 모양의 크루아상이다.

오늘날 오스만 튀르크의 후손인 터키 국기에도 초승달이 들어가 있다는.

훗날 프랑스 루이16세와 결혼한 오스트리아의 공주 마리앙투와네트가 크루아상을 프랑스로 가져간 것을 계기로

널리 퍼졌다고 전해진다.

 

우리에게 친숙한 브랜드인 '파리바게트'와 '파리크루아상'은 같은 기업에서 운영하지만 평균 가격부터 분위기까지

확연히 다르다.

파리바게트가 일반적인 베이커리라면 파리크루아상은 프리미엄 베이커리로

과거 프랑스에서 바게트가 일반 사람들이 먹는 빵이었다면 크루아상은 상류층이 즐기던 빵이었다고!

 

무언가의 이름에 숨겨진 의미나 어떤 단어의 어원을 알게 된다는 것은 새로운 세계를 구경하는 것과 같다.

이 책을 통해 평소에 무심코 듣고 사용했던 단어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알게된 것이 매우 흥미로웠을 뿐만 아니라
단어에 숨겨진 문화, 역사에 대해서도 알아볼 수 있어 상식이 풍요로워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좋은 향의 커피한 잔과 함께 따뜻한 봄 햇살을 받으며 읽으면 멋진 여성이 된 듯 폼날것만 같은 책!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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