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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머리 앤 ㅣ 네버랜드 클래식 45
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김경미 옮김, 조디 리 그림 / 시공주니어 / 201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제 기억속에 각인된 빨간 머리 앤의 이미지는 아무래도 어릴 적 만화를 통해서 접했던 이미지인 것
같아요.
그래서 표지나 내지의 삽화를 보았을때 왠지 진짜 앤이 아닌것 같은 기분이 들더군요.
<네버랜드 클래식 :: 빨간 머리 앤>은 원문에 충실하게 번역된 책
인데요,
무려 460여 페이지에 달하기에 윤냥에게 한번 권하지도 않고 제가 읽기로~! ㅋ

이를어쩌나..ㅋ 만화에 너무나도 익숙해져 있어서 다른 인물들의 생김새 또한 생소하기 그지 없었어요.
그렇지만 읽다보면 이야기에 푹 빠지지 않을 수 없답니다.

앤이 살던 초록 지붕 집을 상상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던 내부 도면.
어릴적 저도 동생이랑 이런 거 많이 그렸거든요?
내 방이 생기면 여기엔 뭘 놓고, 저기엔 뭘 놓고,,,,블라블라~ ㅋㅋ
다들 아시다시피 앤이라는 아이는 상상력이 풍부하다 못해 지나칠 정도지요.
쉴 새 없이 이야기를 하고, 실수도 많고요.
하지만 불행한 과거를 가지고있는것과 달리 항상 긍정적이고 열정적이랍니다.
모두들 앤의 그런 매력에 빠져 사랑할 수 밖에 없게 되었어요.
스펜서 부인의 실수로 초록 지붕의 집에서 살게 되었지만,
매슈와 마릴라 모두 그것을 행운이라고 생각하게 될
만큼
그들에게 앤의 존재는 소중하고 특별했답니다.
사실 저는 조용한걸 좋아하는편이라서 앤 같은 아이를 키운다면 정말 머리아프겠다..생각했었는데요,
앤이 자라면서 예전만큼 말이 없어진 부분에서는 왠지 저도 마릴라가 느꼈던 서운함을 느끼게 되더라고요.
어느새 앤이 해주는 이야기에 빠져있었던 듯..^^
이 책은 풍경이나 기타 표현들이 장황하고 세밀한 것들이 많아서
그것들을 상상하며 읽느라 제법 시간이 걸렸답니다.
엉뚱하지만 사랑스러운 빨간 머리 앤을 읽으며 오랜만에 소녀감성이 샘솟았네요.
꼬꼬마 초딩이었을때나 초딩 딸아이의 엄마가 된 지금이나
변함없이 그런 감성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책인것
같아요.
네버랜드 클래식에서는 이후에 앤에게 펼쳐지는 또 다른 이야기 두 권을 만날 수 있는데요,
나머지 이야기도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