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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이별 ㅣ 마음을 나누는 연탄길 그림책
이철환 글, 흩날린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4년 11월
평점 :

그림으로 봐도 꼭 닮은 할머니와 아이.
아이가 태어나서부터 한 번도 그 아이의 곁을 떠나신 적이 없는 할머니께서 어느날 쓰러지게 되고,
그해 겨울을 넘기지 못하실 거란 의사의 말에 가족들은 슬퍼한다.
그러나 이내 마음을 굳게 먹은 가족들은 계속 겨울옷을 입고 할머니 방으로 들어가기로 생각을 모은다.
그렇게 하면 겨울이 가지 않는 한 할머니께서 살아계실 수 있을 거란 믿음때문에.
봄이 되었지만 얼음물에 손을 담그면서까지 여전히 겨울인 양 할머니를 뵈고,
그 정성 때문일까? 할머니는 겨울이 한창 지난 화창한 6월의 어느날 긴 여행을 떠나신다.
정말 할머니가 모르셨을까? 아니면 아시고도 모른척 하신걸까?
알 수는 없지만, 이 가족의 생각이 너무나도 기특하고 눈물겹다는.
계절이 바뀌어도 여전히 겨울인 것 처럼 행동하는 가운데
할머니께서는 떠날 준비를, 가족들은 떠나 보낼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을 번 것이 아닐까 싶다.
그리하여 마침내 할머니가 떠나셨을때는 할머니의 죽음을 그저 슬픔이 아닌,
세상에서 가장 긴 여행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던게 아닐지.
모든 이별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표지 그림을 보면서도 참 따뜻함을 느꼈지만,
책의 내용에서도 가족의 따스함과 사랑을 듬뿍 느낄 수 있는 책이었던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