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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해서 미치겠다고? - 말하기조차 두려웠던 12청소년 불안장애 극복기 ㅣ 푸르른 숲
폴리 웰즈 지음, 조아라 옮김 / 씨드북(주)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불안과 공포의 차이에 대해서 아시나요?
공포는 '알려진' 또는 '실제' 위험이나 위협에 대한 반응이고, 불안은 '가능한' 또는 '상상된' 위험이나 위협에 대한 반응입니다.
공포나 불안에 의해 야기된 신체적, 정서적 반응은 아주 비슷할 수도 있지만 그 출발은 전혀 다르다고 볼 수 있지요.
우리 모두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마음속에 불안감을 안고 살아가고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성인이라면 어느정도 조절을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급격한 신체적 정신적 변화를 겪는 청소년이라면 그것들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가 상당하겠지요.
세상을 살아나가는 법도 제대로 알지 못해 혼란스러운가운데 느끼는 극심한 불안감이라니..우리아이들은 살아내기 위한 몸부림을 치고있는게 아닐까요?
그러나 청소년이 불안감을 느끼는 것은 자기를 인식하게 되고 스스로를 살필 준비가 되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좋은 일이라고 하네요.
어른들은 아이들의 불안을 인정해주고, 귀기울여 공감하며 들어주고, 해결할 수 있도록 지켜봐주고 격려해주어야 하겠죠.
이 책은 12명의 청소년들이 불안장애를 극복한 이야기입니다.
<아빠의 죽음으로 인한 상실감/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아웃사이더/개에 관한 불안과 공포/숫자에 대한 압박감/정리,정돈에 대한 강박/성적 정체성/반드시 최고가 되어야만 하는 부담감..등등>
다행스럽게도 그들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부터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찾게되어 자신이 처한 상황 너머로 나아갔으며, 상황이 더 나아졌다고 합니다.
저의 경우 "개공포증" 이 있기 때문에, <개에 관한 불안과 공포>의 사례에 좀더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일단 길에서 개를 보면 가방부터 내리게 됩니다. 물리지 않기위해, 개가 다가오는걸 막기위해 방어하는거죠..그리곤 얼음이 되어버려요.
길을 가다 개를 발견했다? 무조건 돌아갑니다..친구집에 개가 있다? 못가요..
그나마 어릴때보다는 좀 나아지긴했습니다만, 여전히 어려운 일 중에 하나이지요.
책 속의 한 청소년이 저와 같은 증상을 겪었더라구요.
그의 경우 여름휴가지로 결정한 곳에서 키우는 개들 속에 어쩔수 없이 노출되면서 개를 관찰하고 알아가며 편안함을 느끼게 되는 가운데, 개 공포증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고 하네요. 포인트는 억지로 개를 좋아하도록 '만들고자'함이 아니라 그저 서서히 '노출'된 것.
다행히 그 개들이 순하고 느긋한 녀석들이라 가능했던게 아닐지..사나웠거나 감정표현에 적극적인 녀석들이었다면 아무래도 극복은 어려웠겠죠.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불안감을 느끼게 하는 원인을 인식하는 것이 첫걸음이라고 합니다.
관점의 전환을 통해 무엇이 자신에게 가장 좋은지에 초점을 맞추어 생각하고, 건강한 생활 습관으로 스트레스와의 거리를 두게 하는 것도 좋다고 합니다.
또한, 취미나 관심분야를 통해서 안정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거나 가족,친구,멘토 등으로부터 지지를 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네요.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는 것 또한 좋은 방법입니다.
이 책의 마지막에는 <청소년 심리 상담 치유센타>의 정보가 수록되어 있답니다.

가장 인상깊었던 구절.
"불안은 감정이지만 모든 감정의 뒤에는 생각이 있습니다.(중략)만약 여러분이 불안을 두드러지게 경험한다면 생각하는 방식에서 부정적인 패턴을 발달시켰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결국은 모든 것은 자기가 생각한대로 흘러간다는 뜻이 아닐까요?
내 생각과 삶의 주체는 나 스스로인만큼, 어렵겠지만 노력을 통해서 내 마음짓기를 통해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할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