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학 수업 - 우리가 다시 삶을 사랑할 수 있을까
에리카 하야사키 지음, 이은주 옮김 / 청림출판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나이가 한 살씩 더 먹어가다보니 주변 분들의 부고를 많이 듣게 되는것 같다.

게다가 매체에서 갑작스런 죽음들을 접하며, 문득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내가 가진 종교적인 입장에서 보자면 죽음에 이르렀을때 분명히 천국을 가게 되리라 믿고, 그것은 전혀 두려운 것이 아니라고 들으며 생각하려고 노력하지만, 성숙하지 못한 믿음때문일까? 죽음의 순간과 마주했을때의 기분은 어떨지..정말 나의 죽은 몸을 내려다보게 되는 그 기분은 어떨지 두려움이 앞선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을 봤을때, 막연히 죽음에 대해 두려움을 없에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수 있게 되기를 바랬었던 것 같다.

 

이 책은  전직<로스앤젤레스 타임스>의 기자 에리카가 쓴 책이다.

우리도 익히 알고 있는 2007년 버지니아 공대의 총기난사 사건과 그밖의 일들을 기사로 옮기며 죽음의 무자비함과 의미를 이해할 수 없어 혼란스러웠다고 한다. 어느날 아침 인터넷에서 발견한 "죽음교수"에 대한 기사를 읽고, 킨 대학교에서 3년을 기다려야만 들을 수 있다는 『죽음학 수업』을 강의하고 있는 노마 보위 교수를 찾아가 그 수업에 4년간 참여하며 그 수업의 과정들을 그려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케이틀린/조나단/이스라엘/아이시스는 모두 실제의 인물로서 각각의 상처들을 지니고 있는데 노마교수를 통해 그것들로부터 도망치기보다는 직접적으로 마주하는 연습을 하면서 결국은 차츰 회복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노마 교수 또한 어린시절 부모에게 외면당한 채 학대로 자라며 힘든시절을 보냈다는 것이 놀랍다.

 

이 세상에 사연 없는 사람들이 어디 있을까 싶지만 적어도 나는 그들과 같이 약물중독자인 엄마를 두지도 않았고 정신분열이나 우울증을 가진 식구도 없으며 학대를 당한적도 없고 노숙을 한적도 없으니 얼마나 감사해야 할 일인지 모르겠다.

내가 대한민국, 우리집에 태어나서 잘 자랐고, 지금 이시간 이곳에 안전하게 머무르고 있다는 것. 어쩌면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새삼 정말 감사하다.

 

노마 보위 교수는 인간이 발달단계를 거치면서 위기에 잘 대처할 수 있는 특성을 갖추어야하며, 그랬을때 죽음을 잘 마주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생의 마지막에 이르렀을때, 난관을 만족스럽게 극복한 사람들은 두려움이나 불만이 덜한 상태로 죽음과 마주할 수 있다고 말이다.

역시나 삶과 죽음은 분리시킬수 없는 것인가보다. 인간이 태어나고 자라는 것이 결국에는 죽음의 순간에도 영향을 미친다니..

 

삶에 대해 스스로 만족하거나 행복했다는 사람들은 고통없이 평화로운 죽음을 맞이하는데 반해, 그런것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은 마지막까지 잡은 손을 꽉 붙잡고 놓지를 않으며 괴로워했다던 보위교수의 간호사시절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과연 나의 죽음의 순간에는 나는 어떨것인가..평화롭게 떠날수있을까? 그렇게 되도록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반, 그래도 죽는건 무섭다는 생각이 반..

 

노마교수는 본인의 경험을 통해서 주변의 누군가가 도움을 필요로 할때마다 그것을 잘 감지 할 수 있었고, 실제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었다.

그녀의 제자들과 함께 Be the Change 라는 프로젝트로 여전히 선행을 베풀고 있으며, 2013년에는 킨의 인권협회에서 주는 '뛰어난 교육자 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구조의 손짓을 하는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어주고, 그들의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게 되길..

 

부담없이 읽어지는 내용이길 기대했는데, 내용이 무거워서 였는지 읽는 내내 참 힘들기도 했고 속도도 더뎠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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