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을 보라
마이클 무어콕 지음, 최용준 옮김 / 시공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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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부터 그럴 줄 알았다. 그가 나무에 매달릴 줄 알았다. the Self-Concealment of the Messiah. '마가복음'에서 자주 등장하는 '메시아 비밀' 이론을 작가는 주목해서 바라보며 소설을 기획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우리나라 보수 신앙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브레데나 볼트만의 연구를 바탕으로 성서의 사건을 재구성하고 누구의 제자도 아닌, 갑자기 등장한 예수라는 새로운 예언자의 신비로운 등장에 SF적인 요소를 가미한 것이다. 이런 설정은 또한 시간여행에 관한 순환논리적 딜레마를 불러일으킨다. 닭이 먼저일까, 달걀이 먼저일까는 아무도 모르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존재하기 위한 필수요소가 됨은 부정할 수 없다. 이런 주제가 나올 때마다 생각하지만 예수와 주인공과의 오랜 시간 동안 형성된 거대한 카테고리가 끝나면 세상이 끝난게 아니듯이 그들이 만들어낸 순환고리가 세상의 모든 인과론을 포함하는 것은 절대 아닐것이다. 마치 무수히 많은 원자와 전자의 확률론적 존재가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견고하고 단단한 결정론적 세상을 만들어가듯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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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마르잔 사트라피 3종 세트 - 전3권 - 차도르를 벗어던진 이란 여성들의 아찔한 음담!
마르잔 사트라피 글 그림, 정재곤.정유진 옮김 / 휴머니스트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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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자두치킨>  

 

왠지 모르게 <자두치킨>을 <자두키친>으로 바꿔 읽어서 무슨 동화같은 - 그것도 거의 스머프 수준의 -  것인 줄로만 알았다. 자두로 만든 예쁜 집에 있는 부엌 말이다. 하지만 그게 주인공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 이름이란 걸 알았을 때   황당해서 혼자 웃고 말았다. 자두와 치킨으로 만든 음식. 맛있을까?


그에게 음악은 사랑이었다. 소유할 수 없기때문에 더욱 더 숭고하고 거룩한 열정이었다. 그가 어느날 우연히 나이든 그녀를 만나기 전까진 그랬다. 그녀는 더이상 그의 뮤즈가 아니었다. 그의 사랑은 차갑게 식어버렸다. 그는 이제 타르를 켤 수 없게 되었다. 그는 죽기로 결심했다. 여러가지 방법을 생각해본 끝에 굶어죽는 것이 가장 우아한 방법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하루, 이틀, 사흘. 그의 단식과 두문불출에도 그의 가족은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서럽다. 홧김에 시작한 자살소동이 점점 절박한 이유를 찾아간다. 동생이 찾아왔다가 그냥 간다. 마누라가 와서 화해를 요청했지만 이젠 너무 늦었다. 그의 과거가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그가 진정 사랑했던 사람. 아름답고 다정스러웠던 그녀. 이제 그녀는 존재하지 않는다. 늙고 퇴색한 아줌마가 있을뿐이다. 일주일 후 그는 결국 굶주림에 죽는다.

 

누가 그를 죽음으로 몰아갔을까? 그의 옛사랑일까? 그의 가족, 친지 또는 친구? 적은 분량의 만화책임에도 불구하고 세세한 부분까지 큰 의미로 다가오는 작가의 힘이 느껴진다.

 

<바느질 수다>  

 

여자들의 수다란 무료한 시간을 보내는 방법이기도 하지만 비난하는 시간이고, 공유하는 시간이고, 오갖 사소한 정보에 빠져드는 시간이고, 반성하는 시간이며, 성찰하는 시간이다. 치유하는 시간이기도 하며, 거듭나는 시간이기도 하다. 여자들의 수다에 끼어 본 적이 있는가? 당신이 남자라면 금세 후회하게 된다. 뭐 저런 하찮은 얘기까지 다 하나 싶다. 조잘조잘 하이톤의 목소리가 피곤하게 만든다. 와르르 쏟아지는 웃음도, 때론 서러워 흘리는 눈물마저도 무감동해 질 수도 있다. 하지만 당신이 여자라면 수다를 떠는 사람들을 비록 모른다 할 지라도 게의치 않을 것이다. 어느새 평생을 알아온 친구마냥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바늘 끝처럼 뾰족한 것이 사랑이고, 그래서 상처받고 괴로워하지만, 결국 그 뾰족함 덕에 기억의 조각들을 꿰어 행복의 양탄자를 만드는 것이지요.

 

여자들의 수다에는 아픔이 있다. 여자들의 수다에는 비밀이 없다. 여자들의 수다에는 행복이 있다. 그러나, 그래서 남자들이여, 절대 절대 여자들의 수다에 끼어들지 말라! 다친다!

 

<인생은 한숨>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두려움에 빠졌을 때, 근심 걱정에 쌓여있을 때 우리는 한숨을 쉰다. 작가는 인생이 한숨이라 한다. 한숨을 쉬고, 또 지나서 한숨을 쉬고, 또 지나서 한숨을 쉬고... 그러다보면 어느새 나이가 들어 있고 죽음이 목전에 와 있는 것, 그것이 인생이라 말한다. 한숨은 단지 절망의 표현이 아니라한다. 한숨을 쉼으로 인해, 한숨 쉬고 감으로 인해 우리는 인생을 좀 더 차분히 바라보고 느끼며 갈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큰 기대감을 가졌을 때에도, 어려운 상황에서 벗어났을 때에도, 근심이 해결되었을 때에도 한숨을 쉰다. 희망의 한숨을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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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주로 오세요 문지 푸른 문학
구병모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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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병.모. 아가미로 나를 완전히 매료시킨 작가. 그 이름만보고 산 책. 그러나 약간은 실망. 스토리가 좀 뻔하다. 방주라는 설정도 그저 그렇고. 그냥 별 고민없이 쓴 듯. 병모씨 이러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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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스토커 1 데스스토커
사이먼 R. 그린 지음, 천태화 옮김 / 모요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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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재미없다. 스토리가 너무 대중적이라고 할까. 통속적이라고 할까. 설정도 그렇고, 인물도 그렇고, 무슨 80년대 SF영화를 보는 느낌이라고 할까. 진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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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위를 걸어온 과학자들 - 물과학 분야의 프런티어
한국수자원학회 지음 / 한티미디어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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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학에 평소 사소한 관심이 있어 산 책. 인물중심에 이론이나 사건중심이 아니어서 별 재미가 없었다. 참, 누구보라고 만든 책인지....... 그냥 한국수자원학회에서 세미나 용으로 만든걸 내가 샀나보다. 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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