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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법과 인간의 존엄성
에른스트 블로흐 지음, 박설호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1. 자연법 내지 법철학 전문서 측면에서 보지 않고, 일반 {서양철학사}에서 빠지는 내용을 폭넙게 보충한다는 의미로 읽었다.
2. 철학자가 쓴 책이지만 어려운 철학개념과 딱딱한 법관념이 난무하지 않고 곳곳에 대단한 통찰들이 많다. 가령
"가난한 사람은 자신이 돈 문제만으로 고뇌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초라하게 차려입은 자는 언제나 경찰을 피하면서 살아간다. 법의 눈은 언제나 지배계급의 얼굴에 박혀있다. 힘없는 자가 자신의 권리를 찾으려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그가 부유한 자와 법정에서 싸워 승리를 거둘 전망은 거의 없다. .. 법은 전적으로 재화의 편에 서 있다."(316쪽)
3. 또 칸트에 대한 설명의 경우 전문 철학서에서 발견하기 어려운, 특별하고 중요한 사항들도 발견할 수 있다. 근대의 위대한 철학자 칸트에서 발견되는 중세적 마인드랄까,,,,
"시종일관 칸트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보복법을 준수한다. 다시 말해 그는 인민이 가진 저항의 권리를 인정하지 않는다. 설령 당국이 사탄과 같은 권력을 휘두른다고 해도 칸트는 저항의 권리 자체를 처음부터 부정한다."(129쪽) (프랑스 혁명) "국왕을 처형하는 짓거리에 칸트는 <어떠한 처벌로도 용서받을 수 없는 영원한 죄>라고 발언했다."(130쪽)
4. 전반적으로 번역투의 분위기를 발견할 수 없을 만큼 매끄러운 번역이다. 역자의 노고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