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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프란치스코 ㅣ 동서문화사 월드북 235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박석일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14년 8월
평점 :
성 프란치스코 평전 형식을 빌은 카잔차키스의 신앙고백 소설입니다. 평소 제도권 종교와는 다른 "신을 향한 신앙 그 자체"에 관심이 많은 독자로서 큰 위로와 감동을 받고 있습니다. 중간 한 대목을 소개하면 이러합니다. "올리브나무마다 흐드러지게 열매가 맺히고 작은 잎사귀마다 방울방울 햇빛이 반짝였다. 저 아래 평야는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않았다. 부드러운 아침 안개가 채 걷히지 않고 있었다. 밀을 수확해 놓은 밭들은 햇빛 아래서 금빛으로 반짝였다. 긴 줄기와 줄기 사이이로 늦게 피어난 양귀비꽃들이 아름다움을 뽐내며 여왕처럼 자줏빛 옷을 입고 저마다 가슴에는 검은 십자가를 하나씩 달고 있었다. /아,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다! 우리들 가슴은 두근거렸다! 아니 우리뿐 아니라 온누리가 그렇게 함께 들떠 있었다. /프란치스코는 이제 못 알아볼 정도로 바뀌어 있었다. 어디서 그런 힘이 솟아났는지, 어디서 그토록 큰 기쁨을 찾아냈는지 훨훨 나는 듯했다!"(6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