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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과 흑 ㅣ 동서문화사 월드북 112
스탕달 지음, 서정철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9년 12월
평점 :
고전의 독서는 여러 번역들을 비교해 보며 읽는 즐거움도 있다.
# 민음사판, {적과 흑}1, 50쪽:
... 그녀는 자기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 그녀는 특히 가정교사란 검은 옷을 입어야 한다고 여기고 있었던 것이다. /신뢰감으로 행복에 넘쳐 있던 그녀는 혹시 사람을 오인한 것이나 아닐까 몹시 두려워서 다시 한번 멈춰 서서 말했다. /"그런데, 선생께서 라틴어를 하신다는 게 사실인가요?" /이 말은 쥘리엥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고 조금 전부터 그가 잠겨 있던 매혹을 사라지게 했다. /"그렇습니다, 부인. 저는 신부님만큼 라틴어를 알고 있고, 때로는 신부님보다 잘 안다고 그분께서 말씀해 주시기까지 했습니다. 그는 냉정한 태도를 지으려고 애쓰면서 대답했다. /드 네날 부인은 쥘리엥이 몹시 사나운 표정이 된 것을 알았다.
# 동서문화사판, {적과 흑} 44쪽:
... 부인은 자기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 아니, 애초에 가정교사란 보통 검은 옷을 입지 않는가. /"그런데 정말인가요, 선생님? 라틴어를 하실 수 있다는 것은?" 부인은 다시 걸음을 멈추고 물었다. 혹시 뭐가 잘못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몹시 걱정되었다. 그만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즐거웠던 것이다. /이 질문에 쥘리앵은 자존심이 상해서 15분쯤 전부터 품어 왔던 황홀감도 날아가 버렸다. /"할 수 있습니다. 부인." 그는 되도록 냉정한 태도를 보이면서 대답했다. "저는 사제님만큼 라틴어를 할 수 있습니다. 사제님은 때때로 제가 더 잘한다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레날 부인은 쥘리앵이 무척 시무룩해졌음을 눈치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