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즈버그의 차별 정의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지음, 이나경 옮김, 코리 브렛슈나이더 해설 / 블랙피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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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영화 세상을바꾼변호인이나 루스베이더긴즈버그:나는반대한다 를 봤던 사람이라면 영화속에서 다루고있는 사건들의 전모와 RBG가 쓴 의견서의 전문이 궁금했을거라고 생각한다. 이책은 RBG가 다루었던 수많은 평등에 관한 생각들과 그에대한 코리브렛슈나이더의 해설을 담고있는데, 비록 전문이 실린것은 아니지만 주요쟁점에 대한 RBG의 시대를 앞선 의견, 그리고 이해를 돕는 해설로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귀한 시간을 갖게해준다.

책은 1부 성평등과 여성의 권리, 2부 임신출산의 자유, 3부 선거권과 시민권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시작하는 글은 영화 세상을 바꾼 변호인에서도 언급되는 리드대리드 사건이다.

어쨌든 나는 미국법알못이지만 긴즈버그가 헌법의 성차별적인 부분을 속속들이 파헤치는 변론을 재밌게 읽었는데, 흥미로운 지점이 71년 리드대리드 사건에서 성별분류를 “의심스러운 분류”로 취급하여 여성을 남성보다 열등한 존재로 취급하는 사례를 평등보호조항에 의거해 승리하였던 그의 시작에서, 이후 단지 수정헌법14조 평등보호조항에만 의거한것이 아닌 의식의 변화-크레이그대보런 의견서에서 비춰지듯 성별에 대한 광범위한 일반화, 미국대버지니아주 다수의견에서 언급하듯

📎남녀 간의 ‘본질적 차이’는 존중받을 요소지 어느 쪽이든 폄하당하거나 기회를 제한받을 요소가 아니다.(52p)

이후 레드베터대굳이어타이어 소수의견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차별에 대한 의식의 전환을 꾀하는 그의 노력에 감탄했다.

특히 미국대버지니아주 다수의견은 버지니아주의 어처구니없는 해명이 정말이지 분노게이지를 차오르기 만드는데, RBG의 맞말들은 그어떤 소화제보다 막힌속을 뻥뚫리게 해준다. 긴즈버그가 인용했던 세라그림케의 말처럼 “우리는 우리의 성별을 근거로 우대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사람들에게 바라는 것은 하나다. 당신들의 발로 우리 여성들의 목을 더 이상 짓누르지 말라는 것이다.” 우리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말은 드물 것이다.

백인차별이라는 말이 어처구니 없듯이 남성차별이라는 말은 어불성설이다. 아직 1부까지만 읽었지만 임출에 대해 다루는 2부는 최근 텍사스건과 함께 할말이 많을것같다. RBG가 아직 계셨다면 그렉애봇에게 시원한 일침 한방 날려주셨을텐데. 어쨌든 긴즈버그에 대해 궁금했거나 평등과 페미니즘에 대해 관심이 있었던 이라면 이책을 반드시 읽어야되지 않을까 싶다.

본 서평은 블랙피쉬 출판사에게 도서제공을 받고 작성되었지만 책에 대한 생각은 온전히 저의 감상과 선호만을 적어두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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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 대하여 - 그리고 성, 사랑, 결혼에 관한 3부작
드니 디드로 지음, 주미사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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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성에 대하여는 표제작을 비롯, 3개의 이야기가 수록되어있는데 표제작만 장토마의 여성론을 비판하는 1인칭 화자의 목소리로 기술되고, 다른 이야기들은 두 인물이 대화를 주고받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이것도 웃기는 점이 이것은콩트가아니다 의 말머리에 작가가 하는 말이 걸작인데,
📎누군가 이야기를 할 때는 듣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그런데 이야기가 좀 이어지고 있을 때 청자가 끼어들어 화자를 방해하지 않는 경우는 드물다.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나는 앞으로 하게 될 이야기 아닌 이야기, 혹은 아주 나쁜 이야기에 청자 역할을 하는 인물을 집어넣기로 했다.

대놓고 말이 오고가는 재미를 노리겠다고 선포하는 작가의 말을 보고 한껏 기대가 상승했고, 그 기대를 배신하지 않는 글이었다. 티키타카 오고가는 말장난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재밌어할것이다.
개인적으론 드라카를리에르부인 이 제일 흥미로웠는데, 이것도 부제가 걸작이다. 특정행위에대한_여론의비일관성에 대하여! 나는 주인공 드라카를리에르부인(aka 데로슈부인)이 마음에 들었고 이야기 자체도 굉장히 흥미로웠다. (살짝 스포하자면 어리석은 남자와 복수심에 불타는 여자, 다함께 박살나는 이야기이다.)
데로슈의 일화를 통해 여론과 대중의 무도함과 쉬이 휘둘리는 모습을 꼬집는 대화들이 재밌었다.

📎ㅡ잘 모르면 입을 다물어야죠.
ㅡ하지만 침묵하려면 조심해야 하는걸요.
ㅡ조심하는 게 뭐 그리 불편하다고요?
ㅡ모르는 사람 하나를 위해서 잘 아는 스무 명과 척져야 하니까요.
📎대중의 무리는 우리를 판단하고 우리의 행복을 좌지우지하고 우리를 발가벗기고 진흙탕 속에 빠트려 끌고 다닙니다. 힘이나 덕이 있는 사람에게는 더 그러지요.
📎친구여, 별로 어려울 게 없다면 그냥 사람들의 말을 들으세요. 하지만 믿지는 말고, 들은 말을 절대로 옮기지는 마세요. 당신의 말이 어떤 부조리한 일을 지지하게 될 염려가 있습니다.

크 통찰 오지고 지렸다. 두 화자의 주고받는 대화의 흐름에 정신없이 책장을 넘기다보면 어느새 옮긴이의 말로 넘어가게 되는데 내 빈약한 감상을 보다 풍성하게 만들어주어 더욱 좋았다. 별점이 따블되는 느낌이랄까. 사실 읽으면서 ‘뭐래, 이 해골양반이.’스러운 지점이 제법 있었는데 여성주의는 차치하고, 작가의 철학과 통찰이 흥미로워서 열심히 읽었던 것도 있었다. 특히 부갱빌여행기에서 사제와 원주민의 대담은 마치 타히티의 성풍속이 프랑스의 그것보다 훨씬 합리적인것처럼 여겨지지만 결국 여자는 번식목적의 가축이나 다름없는 것으로 전락하는 것임을 깨닫게 되는것이, 앞서 표제작의 한문장을 떠올리게한다.

📎여성은 도시에서 불행하고 깊은 숲속에서는 더 불행하다.
그 앞 문장도 주옥같으니 별표 백만개⭐️⭐️⭐️⭐️⭐️
읽으면서 몽글몽글 솟아나는 의문들과, 재밌긴한데 이게왜재밌지싶은 의아함과, 내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텍스트속에 숨겨진 작가의 의도들을 옮긴이의말을 통해 답을 찾을수 있어 좋았다.
어쨌든 다른이들에게 거듭 추천해볼만한 책이다. 디드로의 통찰이 놀랍기도하지만, 우화로 풀어나가는 이야기 자체의 재미도 훌륭하다. 그의 오래되었지만 결코 낡지않은 생각의 기록들을 나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이 함께 읽었으면 싶다.

본 서평은 문지스펙트럼서포터즈의 활동의 일환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지원을 받았으나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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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애, 타오르다
우사미 린 지음, 이소담 옮김 / 창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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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디어창비의 가제본서평단 기회를 얻어 먼저 접해본 책!

매순간 최애가 있었던, 지금도 있는 사람으로 책제목만 보고 이끌렸다면 틀림없는 사실이다. 최애가 불타버렸다,라는 강렬한 시작으로 페이지들이 쑥쑥 넘어가는데 읽다보면 아 역자분도 팬문화에 꽤나 진심이신가, 싶을 정도로 번역에서 덕후기운이 느껴졌다🥰🥰

마사키의 병크 이유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듯, 소설은 아카리의 심리를 중심으로 펼쳐지는데 그게 너무 안타까우면서도 이해가 가서,,,🥲
소개글의 ‘애착하지 않으면 버틸 수 없는 우리를 살아있게 하는 그 감정의 세밀한 묘사’ 라는 말이 정말 무릎을 탁치게 만드는데, 나이먹은 지금에서야 최애에게 나를 온전히 의탁하는 덕질이 그리 현명하지 않다는걸 알고있지만 그 거리라는 것을 유지한다는게 결코 쉽지만은 않다는걸😭
사실 건강한 덕질이라는 말은 상호모순적이라고 생각하고 더군다나 최근에는 페미니즘과 팬문화가 병립이 가능하냐는 논의까지 대두되고 있는 판국에, 갈데없는 이 늙은 오타쿠로서는 “아어쩌란말이냐😱”소리가 절로 나오는 시절이지만 그래서그런지 이 소설에 더 정이갔다.

이 소설은 어떤 인물에게 더 이입되느냐에 따라 주인공인 아카리에게 거부감을 느끼고말고가 결정될거 같은데, 아카리의 심정을 십분 이해하면서도 언니나 엄마의 마음도 알겠는것이 참 복잡미묘한 감정이었다

덕질이 밥먹여주냐,라는 말도 있지만 때론 덕질이 정말 밥을 먹여주기도 한다. 아카리만 봐도 라방을 통해 마사키와 함께 먹는 저녁을 인스턴트나마 손수 차려먹고 있지 않는가. 누군가를 항한 애착은 삶의 의지를 좀더 길게 늘여주기도 한다. 예를들면 나는 피터잭슨이 실마릴리온을 영상화하기전까진 눈을 부릅뜨고 악착같이 돈을벌며 살아있을 것이다. 또는 기예르모델토로가 광기의산맥을 영상화하기전까지 반드시, 또는 해리포터 영드 리부트, 또는 얼음과불의노래완간,,,,😭

나는 항상 내인생의 큰 시험을 앞두고 있었을때 덕질에 더 몰두했었다. 아카리는 그정도가 다른 이들보다 조금더 심했을 뿐이다. 마지막의 아카리를 보며 그가 현실과 똑바로 마주할 날을, 사족보행을 넘어 언젠간 다시 두발로 서서 굳건히 버틸 저만의 척추를 만들날을 기대해볼 멋진 결말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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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애, 타오르다
우사미 린 지음, 이소담 옮김 / 창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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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질을 하고있는, 해봤던 사람이라면 십분 이해하는 이해할수밖에 없는 자화상같은 소설이었어요 민낯을 다펼치는 느낌이라 조금 거부감이 들순 있지만 이게 왜 일본에서 베셀이 되었는지 이해가는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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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둣가 살인 사건 프라이니 피셔 미스터리 4
케리 그린우드 지음, 정미현 옮김 / 딜라일라북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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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다음권 출간안해주세요ㅠㅠㅠㅠ 프라이니피셔시리즈 넘넘좋은디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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