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 함께 겨울을 보내면 어떨까?
앙드레 프리장 지음, 제님 옮김 / 목요일 / 2024년 10월
평점 :
<우리 함께 겨울을 보내면 어떨까?>
‘바로 그때 새 두마리가 머리 위로 날아왔어요. 곰은 일부러 못 본 척했어요.’
곰은 누구를 어떤 마음으로 기다린걸까?
‘내일은 추울테니, 오늘 좀 더 놀아야 해요.’
내일은 더 추워지는구나. 오늘 더 신나게 놀아야하는구나. 내일의 추위를 걱정하며 뭔가를 쌓아두는 것이 아니라, 오늘 더 신나게 놀아야한다.
아! 너무 좋아!
그렇게 방문객이 끝인줄 알았는데, 아니 더 많은 방문객이있더라도 마음편한 방문객이어야 하는데, 어째 자꾸 함께 있기에는 너무 마음 불편한 방문객들이 등장한다. ㅎㅎㅎㅎ 어쩜 좋아.
새 다음에 고양이 고양이 다음에 개.
텍스트에서는 ‘ 아, 그래? 그럼 됐어….’ 라고 다음 방문객이 너무 불편하다는 마음, 하지만 이 따뜻한 집의 주인인 곰의 말에 수긍할 수 밖에 없는 체념의 텍스트지만 , 그림에서는 다른걸 보여준다.
바로 저 배를 까고 누워있는 모습. 모든 동물들은 방어적인 자세로 배를 깔고 엎드린 채 잠을 자지만, 마음이 편하고 이곳이 정말 안전한 곳이란 생각이 들면 배를 드러낸채 발라당 눕는다. ㅎㅎㅎ 이런 킬링포인트를 모른다면 그림책을 읽는 재미가 떨어지겠지?
나도 몰랐었지. 울집 강아지 모아를 키우기전에는. 이건 우리만의 즐거운 비밀인데…ㅎㅎㅎ
땡그런 동물친구들의 표정과 곰의 표정 그리고 간단한 텍스트. 잘 만들어진 그림책이다. 마지막 빌런 늑대가 등장했을때는 어떻게 표현되고 있을까~? ㅎㅎㅎ 너무 재미있다.
마침내. 모든 아이들이 편하게 스르르 잠들었을때, 그 과정속에는 곰의 따뜻함과 결단력 긴팔이 필요하지. 아이들의 세계를 이해하는 어른들의 자세가 보인다.
그림책은 어쩌면 이럴까. 매번 나를 감탄하게한다. 동물들의 여러 모습들에서 나의 지금이 투영되고, 곰의 모습에서 여러 생각들을 하게한다.
그림책은 나에게 그 무엇도 가르치려하거나 강요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우리함께겨울을보내면어떨까? 같은 그림책들은
나에게 많은 생각을 던져준다. 나는 오늘 무엇을 품어야 할것인가.
그림책은 멋지다.
#책선물 #목요일출판사 #우리함께겨울을보내면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