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때가 있다. 나에게 전해지는 무게감이 유독 진하게 느껴지는 그런 그림책. 그런 책은 자꾸 생각나고 뭔가 다시 들여다보게 되고, 지금 나에게 너는 무엇을 말하기 위해 온거니? 혼자 중얼거리게 되고……. 몇번이나 책에 대한 글을 쓰려고 하지만 왠지 번번이 튕겨져 나온다. <어른이 되는 시간 크랙> 이 나에겐 그런 책인가 보다. 어른이 된 나이임에도 나는 과연 어른인가. 아직도 ‘절벽 사이의 동굴’ 에 갇히고 그 속에서 나는 홀로 ‘바람소리를 들으며. 갈라진 틈으로 하늘을’ 보는 숨막히는 일들이 너무도 많은데……나는 이 동굴을 이번에도 나갈 수 있을까…. 동굴을 나가기가 갈수록 힘이 더 드는데…… 나이가 들면 경험치도 많아지고 처세에도 능하게 될테니, 어른이 되어가는 동안 느꼈던 그런 좌절과 절망 , 땅 밑이 갈라지는 외로움은 없을줄 알았다.그러나 나는 여전히 ‘ 어른이 되는 시간’을 살고 있나보다.내가 디딘 이땅이 수없이 갈라지고 벌어지는게 두려워 동굴 속에서 나오고 싶지 않다가도, 나는 다시 선다. ‘수없이 갈라지며 껍질을 터트리며 솟아 나오는 나무’ 가 될테니…… 나도 역시 ‘ 심장이 뛴다’ 나는 수많은 크랙의 시간을 통해 그래도 ‘소중하고도 소중한 내 삶으로의 시간’ 에 도달한다는 걸 알기에 어쩌면 나는 ‘ 어른이 되어가는 시간‘ 이 두렵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참 어둡다고 생각했는데, 읽고 또 읽을수록 내 마음속 어딘가가 가벼워진다. 왠지 이 세계가 안심이 되고 믿음이 간다.그것이 조미자 작가의 역량일까?#어른이되는시간크랙 #조미자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