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5 - 술의 나라
허영만 지음 / 김영사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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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_술의 나라

5권

 

 식객 5권은 '술의 나라'라는 주제로 우리의 전통주를 빚는 모습들이 그려진다. 그런데, 맨 앞에 '독자들이 뽑은 명장면 명대사'라는게 실려있다. 나는 아무생각 없이 읽었는데, 내가 보지 못한 내용이 있는 것이었다. '내가 못보고 지나친 장면이 있나?'라고 생각하며 책을 읽어나갔는데, 그 장면들이 5권에 나오는 것이었다. 도데체 이런 구성은 누가 한 것인지! 황당했다. 책을 읽기도 전에 가장 중요한 장면들을 다 봐버렸다니. 마치 책에게 스포일러를 당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


 개인적으로 매생이 이야기가 좋았다. 매생이가 원래 전라도 지방에서만 먹을 수 있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어머니께서 매생이와 굴을 넣어 떡국을 끓여주시곤 했는데, 새삼스레 생각이 났다. 원래 그렇게 좋아하진 않았는데, 갑자기 먹고싶어졌다. 전통주를 빚는 과정이 그렇게 섬세하고 고된 작업인 것도 몰랐었다. 그런데, '같은 사람이 빚어도 맛이 다르다'까지는 이해하겠는데, '오만함'이니 '증오'니 그런 감정까지 묻어날 정도로 차이가 난다는 것은 만화라고 해도 좀 지나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고기 전쟁' 편에서도 그랬듯, 식객은 가끔 불편하기도 하다. 그저 다양한 요리를 보여준다기 보다, '최고의 요리'를 찾는데에 지나치게 집중이 되어 있을 때가 있기 때문이다.



이 책 속의 소중한 글


 

 p. 140-141


눈만 뜨면 얼굴을 마주보고 살을 비비고 살던 사람이 죽었어도 시간이 지나면 TV앞에 앉아 코미디 프로를 보면서 낄낄대는 자신을 발견한다. …때로는 무엇을 먹어야 한다는 것이 괴로울 때가 있다.

 

 p.297

 

외모는 거울로 보고 마음은 술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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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가지 그림자 : 해방 1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E L 제임스 지음, 박은서 옮김 / 시공사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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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50가지 그림자_해방

1-2권

 

 드디어 '50가지 그림자'를 다 읽었다. 총 3부작, 각 2권씩 해서 총 6권이다. 아직 남 주인공인 '그레이'의 시선에서 쓴 책인 '그레이' 두권이 남아있긴 하지만.


 일단 3부인 '해방'편에는, 책 표지의 미관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19세 미만 구독 불가'라는 딱지가 없어서 마음에 든다. 개인적으로 '해방'편이 가장 재미있었다. '50가지 그림자' 시리즈는, 페이지는 길지만 이야기의 구조는 거의 비슷비슷해서 남자인 나에게는 상당히 지루하게 느껴졌다. 그렇지만 '해방'편은 그나마 다양한 이야기들이 벌어지고, 전개도 빠른 편이라 훨씬 덜 지루하게 읽을 수 있었다. 이야기의 끝이 어떻게 될까 하는 궁금증에 뒤로 갈수록 더 빠르게 책장을 넘겼다. 모든 이야기가 끝나고 실려있는 '그레이' 시점의 이야기는, 아직 읽지 못한 '그레이'라는 두 권의 책을 예상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50가지 그림자'시리즈는 시각, 청각, 후각, 촉각적 묘사가 매우 두드러진다. 그걸 바탕으로 여성의 복잡한 세계를 여실히 드러내준다. 여자란 얼마나 이해하기 힘든 존재인가! 자기 자신도 자기를 잘 모르는게 여자인데, 하물며 다른 행성에서 온 남자가 그들을 이해한다는 건 어불성설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누구는 이해하고 또 이해하면 사랑이 된다고 하던데, 그 전에 사랑이란 것 자체가 이미 이해보다 앞서는 것은 아닐까.


 내 취향은 아니라서 그런지 명성만큼 재미있지는 않았지만, 그럭저럭 한번쯤은 읽어볼만 한 책인 것 같다. 어쨌든 이제는 '그레이'의 내면 속으로 한번 들어가 보기 위해 또 책장을 넘겨야겠다.


 

이 책 속의 소중한 글


 

해방 1권


내가 무슨 짓을 했기에 이런 삶을 즐길 자격이 있단 말인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아무것도. 사랑에 빠진 것 말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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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 4 - 잊을 수 없는 맛
허영만 지음 / 김영사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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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_잊을 수 없는 맛

4권

 

 식객 4권에서는, '잊을 수 없는 맛'이라는 주제로 옛 추억이 담겨 있는 음식들 이야기가 나온다. 그럭저럭 볼만한 이야기들이었지만, 재미보다는 요리 지식을 더 많이 배운 것 같다. 뭔가 요리 공부를 시켜주는 교육만화가 되어가는 것 같다고나 할까....?


 추운 겨울인 지금, 토종닭으로 끓인 삼계탕 이야기가 식욕을 자극했다. 삼계탕은 여름에 많이 먹는 음식이지만, 뜨끈한 국물에 쫄깃한 닭고기를 통째로 넣은 삼계탕 한그릇이면 겨울을 좀 더 따뜻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옛것이 사라지고, 점점 삭막해져가는 현대 문명에 대한 문제의식과, 전통을 이어가고 자연을 보존하고자 하는 작가의 바람이 진득하게 실려있는 이야기들이었다.


 

 이 책 속의 소중한 글


 

 4권

 P.184


강을 아낍시다. 물이 흘러간다고 우리의 잘못도 씻겨 흘러가는 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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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프로게이머다 - 세상의 상식을 파괴하는 프로게이머 이제동의 스토리북
이제동 지음 / 새빛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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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는 프로게이머다


 

 지금은 LOL(롤), 즉 League of Legend라는 게임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E-Sports의 전성기를 이끈 게임이 있다. 우리나라 E-Sports를 탄생시킨 게임이기도 하다. 누구나 알만한 '국민게임', Starcraft 다. 후속작인 Starcraft 2가 출시되면서 리그가 없어져버렸고, 그래서 나도 자연스레 관심을 끊게 되었지만, 요즘도 그 향수를 그리워하며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 많다. 나온지 10년도 더 지난 '고전게임'이 지금까지 두루 사랑받고 있다는 것이 대단하다. 자신의 캐릭터를 소중하게 육성해나가는 RPG식의 온라인 게임도 아닌, 그저 한 게임이 끝나면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인데도 말이다. 게다가 다시 스타크래프트1 리그의 부활을 위해 여기저기서 노력하고 있음을 볼 때, 스타크래프트가 우리나라 E-Sports에 미친 지대한 영향은 말로 다 설명할 수 없을 것 같다.


 나 역시 한때 E-Sports에 미쳤던 사람이다. 아니, E-Sports에 미쳤다기 보다는 스타크래프트에 미쳤다. E-Sports의 종목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지금  E-Sports하면 '롤'인것처럼, 예전에는 E-Sports 하면 '스타'였다. 코넷ID 쌈장이라는 이기석을 통해 프로게임세계를 알게 되었고, 그때부터 스타크래프트 리그를 봤다. '코리아오픈'이라는 리그를 하던 그 시절, 이기석이나 국기봉의 경기를 TV로 시청했을 정도니 나도 정말 오래된 팬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임요환의 등장으로 본격적으로 커진 E-Sports시장의 발전과 승부조작등 및 후속작의 출시로 퇴조해가는 모습을 계속 지켜본 사람이기도 하다. 물론 내가 공헌한건 TV로 시청한 것 밖에는 없지만 말이다. 한때 이윤열이 있던 투나SG 팬미팅에도 참석했었고, 프로게이머들이 낸 앨범 'GG'라던가, 프로게이머 협회의 다이어리를 구매하기도 하는 등 스타크래프트1에 나름 열성적인 팬이었다.


 나는 오래전부터 홍진호의 팬이었다. 물론 지금 방송인으로 활동하는 홍진호도 여전히 좋아한다. 내가 스타크래프트를 보는 것을 좋아하는 만큼, 게임을 하는 것도 좋아했는데, 내 종족은 저그였다. 내가 저그여서 홍진호를 좋아하게 되었는지, 홍진호가 좋아서 내가 저그를 하게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난 저그였고, 그 이후에도 강한 저그 유저들의 팬이었다. 홍진호 이후에 특히 좋아했던 선수는 박성준 선수와 이제동선수. 세명 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프로게이머로서, 공격적이고 화끈한 경기를 펼쳤던 프로게이머이다.


 상대적인 평가를 정확하게 할 수는 없겠지만, 스타크래프트1의 전략과 기술이 계속해서 발전했음을 상기해본다면 절대적인 실력에서 가장 뛰어났던 것은 스타크래프트1의 마지막까지 가장 뛰어난 저그였던 이제동선수가 아닐까 싶다.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스타크래프트 리그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밖에 없는 그 선수, 이제동 선수가 책을 썼다. 알라딘에서 책 소개를 보자마자 바로 구입했다. 책에는 프로게이머 이제동 선수의 스토리와 생각들이 담겨있었다.


 사실 내용은 단순했다. 여타 자기계발서나 강의들에서 수도없이 강조했던 것들이고, 꼭 '이제동'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말들이 들어있었다. 세상의 상식을 깨고, 자기가 진정 하고 싶은걸 찾아 죽을만큼 열심히 노력했더니 이만큼 성공했다는 이야기. 어쩌면, 이미 '성공'했기 때문에 쓸 수 있는 이야기. 잘못하면 자기가 하고싶은 일을 찾아 노력하기만 하면 무조건 성공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게도 하는 그런 글 들. 도전했고 열심히 노력했지만 아직 성공하지 못한, 혹은 이미 실패한 이들의 더 많은 이야기는 감춰져 버리는 그런 이야기들이 실려있었다.


 하지만 '이제동'이기에 그 이야기들이 나에겐 특별했다. 한때 내가 열광했던 E-Sports, 스타크래프트에서 정점에 올랐던 선수이고 내가 좋아했던 선수의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에겐 책 내용보다, 옛 추억을 다시 떠올리게 해줬다는 면에서 더 많은 의미가 있었다. 물론 자신이 프로게이머가 되려고 생각하는 어린 친구들이나, 안주하고 있는 자신에게 자극을 주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한번 쯤 읽어도 많은 감명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아쉬운 점이 없을 수는 없다. 일단은 위에서도 말했듯, 그냥 이제동의 스토리와 철학이 쓰여있을 뿐 특별히 배울 만한 창의적인 내용이 없다는 것. 두번째는 원고 교정이 완벽하지 않았는지 곳곳에 오타나 비문이 보인다는 것 정도가 크게 눈에 띄는 아쉬움이었다. 그리고 후반부에 우리나라를 자꾸 '게임종주국'이라고 표현하는데, 정확하게는 'E-Sports 종주국'이라고 해야 맞을 것 같다. 우리 나라가 게임을 스포츠로 발전시킨 것은 맞지만 게임을 처음 만든 나라는 아니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개인적 아쉬움은, 라이벌인 '이영호'에 대한 언급은 자주 나오는데 동시대에서 또다른 종족의 정점에 있었던 '김택용'선수에 대한 언급은 단 한번도 없었다는 것이 아쉬웠다.


 이런 아쉬움을 뒤로하고도, 앞으로도 예전 프로게이머들의 솔직한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는 책들이 더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들의 이야기는 내가 열광했었던 게임, 그리고 E-Sports에 대한 소중한 추억이기 때문이다.



이 책 속의 소중한 글


 

 P.40


난 청춘들에게, 젊음들에게 나처럼 하라고 얘기 안한다. 그냥 이제동 스타일에서 조금이라도 위안을 얻고 힘을 냈으면 하는 거다.

 

 p.46

 

게임을 처음 접한 이후로 지금까지 나는 게임을 즐기기보다 이기기 위해 한 것 같다.

 

 p.50

 

한 가지에 미쳐서 성공을 이루지 않으면 다른 건 돌아보지 말아야 한다.

 

 p.55

 

나는 게임에 재능 있기보다는 굳이 얘기하자면 연습에 재능 있는 사람이었다.

 

 p.107

 

내가 뭔가 잘할 수 있고 미칠 수 있는 어떤 일이 있다면 거기에 나의 모든 걸 올인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p.166

 

아이들이 부모님께 자신의 꿈을 얘기하는 그 순간은 참 소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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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큐!! 17
후루다테 하루이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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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큐!!

17권

 

 숙적 아오바조사이와의 승부가 결정되는 17권. 각자 가진 기술을 모두 쏟아낸 두 세터의 대결이 흥미진진하다. 아울러, 카라스노 3학년들의 배구부 신입생 시절 이야기도 수록되어 있어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숨막힐듯 거칠다가도, 추억의 이야기로 잔잔한 감동을 준 하이큐 17권. 책장을 넘기는 손을 멈출 수가 없었다.



이 책 속의 소중한 글


 

 17권

 P.100


○'기회'는 '준비된 마음에 내려선다'고 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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