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섹남'이란 말이 있다. '뇌가 섹시한 남자'의 줄임말인데, 쉽게 말해 똑똑한 사람이다. 단순히 지식의 많고 적음의 문제는 아니다. 탁월한 능력과 기발한 아이디어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얼굴도 몸도 섹시함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나는, 단 한가지 '섹시한 뇌'에는 흥미를 느낀다. 어렸을 땐 삼국지의 제갈공명을 보면서, 얼마 전에는 '더 지니어스'라는 TV프로그램을 보면서 '뇌섹남'의 매력을 느꼈다. 문제에 몰입하고 모든 지식과 능력을 집중해서 무언가 해낸다는 것은 그 자체로 매우 짜릿하고 즐거운 일이 아니던가.
하루 1분 두뇌게임은 조금이나마 그런 경험을 하게 해주는 책이다. 이 책에는 주말을 제외하고, 매주 5문제씩 1년동안 풀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이 제시되어 있다. 때론 황당하리만큼 쉬운 문제도 있고, 무릎을 칠 만한 기발한 해법도 있다. 반면 억지스러운 문제도 있다.
나는 하루에 5문제씩, 그러니까 하루에 일주일분의 문제를 풀었다. 52주 분량이니까 약 두달정도가 걸렸다. 다양한 문제가 있지만, 비슷한 타입의 문제들이 자주 반복되는 느낌이다. 방정식 문제, 도형 문제, 성냥개비 문제는 단골손님이다.
솔직히 얘기해서 이 문제를 푸는 것과 두뇌 트레이닝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 같다. 몇몇 생각지 못한 새로운 접근법을 발견하기도 하지만, 사실 큰 감흥은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이걸 푸느니 차라리 TV프로그램인 '문제적 남자'를 챙겨보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될 것 같다. 아니면 스도쿠 등의 퍼즐 책을 푸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출판사에는 미안하지만 일말의 고민 없이 중고 서점으로 보낼 책이다.
*굳이 이 책을 살펴보고 싶다면 E-Book으로 저렴하게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 E-Book은 1년치가 아니라 20주씩 3권으로 나누어져 있는 것도 있어서 비용을 아낄 수 있다. '하루 1분' 시리즈는 '하루 1분 심리게임', '하루 1분 추리게임'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