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만 식객 Ⅱ 3 : 사람을 만나다 허영만 식객 Ⅱ 3
허영만 지음 / 시루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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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2부_사람을 만나다

3권

 

 식객 1부 27권, 2부 3권, 총 30권의 완결편이다. 전어 무침으로 시작해 육회 3종 세트, 흑돼지를 거쳐 어묵 혹은 오뎅 이야기로 마지막을 장식한다.


 전어는 식객 1부에서도 등장한 적이 있다. 상당히 초창기였던 것 같은데, 그땐 구이였던 것이 이번엔 무침으로 등장했다. 육회 3종세트는 육회를 서울식, 경상도식, 전라도식으로 각각 요리해 모둠으로 내놓은 것이다. 단순해보이는 육회가 지역마다 개성있게 요리된다는 사실이 새삼 흥미로웠다.


 가장 관심깊게 본 이야기는 역시 흑돼지다. 얼마전 제주도에 여행을 갔다가 흑돼지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연히 제주도가 나올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남원이 나왔다. 게다가 버크셔K라고 하는 생소한 흑돼지 종류가 소개되었다. 그러고보니 흑돼지라고 하면 전부 토종일거라고 으레 생각했던게 잘못이었음을 깨달았다. 외국의 버크셔를 들여와 우리나라 기후와 환경에 맞게 개량한 품종이 버크셔K라고 한다. 그 맛이 가히 세계 최고 수준이라 하니, 이미 제주도 흑돼지에 반해버린 내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겨울이면 따끈한 국물과 함께 생각나는 어묵, 혹은 오뎅 이야기를 끝으로 식객은 마무리가 되었다. 작가의 15년이 고스란히 스며 있는 작품이지만 그 마지막은 별다를 것 없이 평범하다. 여느 에피소드의 마지막과 다를 것 없다. 마치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다음 이야기가 이어질 것 같은 느낌이다. 마지막 페이지에 실린 작가의 짧은 후기만이 식객의 끝을 실감나게 한다. 그래서 오뎅 혹은 어묵을 소재로 '그리움'이란 감정을 담아낸 마지막 이야기가 더 깊은 여운을 남긴다. 어머니의 음식처럼 그리운 맛으로, 식객도 가슴 속에 깊이 남을 것이다.


이 책 속의 소중한 글


 

 p.247


그 단어를 쓰지 않고는 자연스럽고 정확한 표현이 불가능할 때는 그 단어를 우리말이라 생각하고 안심하고 써라. _이태준 「문장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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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에 한번은 고수를 만나라 - 경지에 오른 사람들, 그들이 사는 법
한근태 지음 / 미래의창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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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일생에 한번은 고수를 만나라

 

 얼핏 보면 고속도로 휴게소 같은 곳에서 팔것 같은 제목의 책이다. 누군가 보고 있는 것을 잠깐 살펴봤는데 관심이 생겨서 찾아보니, 생각보다 많이 팔린 책이다. 저자 역시 대단한 사람이다. 독특한 경력을 가진 컨설턴트인데, 수많은 기업 강의 외에 방송출연 다수, 저서도 여러권이다. 휴게소에서 파는 책들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처음의 오해가 조금 미안해졌다. 이 책에는 저자가 만난 사람들 중 '고수'들에 대한 통찰이 담겨있다.


 책은 아주 쉽다. 순식간에 읽을 수 있다. 핵심을 먼저 제시해 놓고 그에 맞는 유명인들의 사례를 제시해주는 식이다. 우리가 잘 아는 기업인이나 경영인들 이름도 종종 볼 수 있다. 다양한 주제가 실려 있어서, 어떻게 보면 자기계발서 모음 같기도 하다. '자기 관리를 잘해라', '심플하게 살면서도 디테일에 목숨을 걸어라', '자기만의 콘텐츠를 가져라', '화내지 말아라', '관찰을 잘해라', '인맥 관리에 신경써라'등의 조언이 실려있다. 사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잘 안되는 것들이다. 매번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자기계발서들이 여전히 불티나게 팔리는걸 보면 그만큼 실천하기 힘들다는 뜻일 것이다. 어쩌면 고수는 그 힘든 것을 실천했기 때문에 고수인 것 같다. 한마디로 이 책은 고수가 되는 방법을 말해주는 책이 아니다. 고수란 어떤 특성을 갖고 있는지 말해주는 책이다.


 자기계발서들이 모두 그렇듯, 저자가 제시하는 성공의 방법을 읽고 실천하느냐 마느냐는 어차피 독자의 역할이다. 하지만 이 책은 구체적 방법론이 아닌 그저 사례의 모음일 뿐이라는 점에서, 일생을 바꿀 큰 계기가 될 깨달음을 얻는데는 부족함이 있을 것 같다.



이 책 속의 소중한 글


 

 p.16


고수들은 시작을 잘하는 사람들이다. '지금,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작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p.49

 

단지 연습만 많이 한다고 최고가 되는 것은 아니다. 실전보다 강한 연습만이 최고를 만든다.

 

 p.58

 

무슨 일을 하느냐보다 그 일을 얼마나 비범하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p.105

 

사실 뭔가를 단순하게 만드는 것이 가장 복잡하고 어렵다.

 

 p.140

 

자리에 연연하지 말고 열심히 해서 그 자리에 있기 아깝다는 소리를 들으라는 얘기다.

 

 p.193

 

공부하고 알아보고 생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느 순간에는 저지를 수 있어야 한다.

 

 p.226


고수는 머리가 아닌 근육과 세포로 기억하는 사람이다.

 

 p.242

 

지금까지 가난은 갖지 못한 것을 의미했다. 앞으로의 가난은 소속되지 못한 것이 될 것이다. _미래학자 자크 아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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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분 두뇌게임 - 잠든 뇌를 깨우는 하루 1분 게임 시리즈
YM기획 엮음, 정계원 감수 / 베프북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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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품절



하루 1분 두뇌게임


 

 '뇌섹남'이란 말이 있다. '뇌가 섹시한 남자'의 줄임말인데, 쉽게 말해 똑똑한 사람이다. 단순히 지식의 많고 적음의 문제는 아니다. 탁월한 능력과 기발한 아이디어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얼굴도 몸도 섹시함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나는, 단 한가지 '섹시한 뇌'에는 흥미를 느낀다. 어렸을 땐 삼국지의 제갈공명을 보면서, 얼마 전에는 '더 지니어스'라는 TV프로그램을 보면서 '뇌섹남'의 매력을 느꼈다. 문제에 몰입하고 모든 지식과 능력을 집중해서 무언가 해낸다는 것은 그 자체로 매우 짜릿하고 즐거운 일이 아니던가.


 하루 1분 두뇌게임은 조금이나마 그런 경험을 하게 해주는 책이다. 이 책에는 주말을 제외하고, 매주 5문제씩 1년동안 풀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이 제시되어 있다. 때론 황당하리만큼 쉬운 문제도 있고, 무릎을 칠 만한 기발한 해법도 있다. 반면 억지스러운 문제도 있다.


 나는 하루에 5문제씩, 그러니까 하루에 일주일분의 문제를 풀었다. 52주 분량이니까 약 두달정도가 걸렸다. 다양한 문제가 있지만, 비슷한 타입의 문제들이 자주 반복되는 느낌이다. 방정식 문제, 도형 문제, 성냥개비 문제는 단골손님이다.


 솔직히 얘기해서 이 문제를 푸는 것과 두뇌 트레이닝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 같다. 몇몇 생각지 못한 새로운 접근법을 발견하기도 하지만, 사실 큰 감흥은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이걸 푸느니 차라리 TV프로그램인 '문제적 남자'를 챙겨보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될 것 같다. 아니면 스도쿠 등의 퍼즐 책을 푸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출판사에는 미안하지만 일말의 고민 없이 중고 서점으로 보낼 책이다.


 *굳이 이 책을 살펴보고 싶다면 E-Book으로 저렴하게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 E-Book은 1년치가 아니라 20주씩 3권으로 나누어져 있는 것도 있어서 비용을 아낄 수 있다. '하루 1분' 시리즈는 '하루 1분 심리게임', '하루 1분 추리게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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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 식객 Ⅱ 2 : 사랑을 만들다 허영만 식객 Ⅱ 2
허영만 지음 / 시루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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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 2부_사랑을 만들다

2권

 

 2부 2권에는 갑오징어를 비롯해 비빔국수, 오이소박이, 비단멍게, 가을 한방음료들이 소개된다. 비단 멍게는 아예 생소한 음식이고, 갑오징어 역시 자주 접하기 힘든 음식이다. 개인적으로 멍게보단 해삼을, 해삼보단 개불을 좋아한다. 하지만 멍게에 '비단'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하니 어떤 맛일지 궁금해지긴 한다. 멍게로 잔을 만들어 소주를 마시는 장면도 나오는데, 꼭 도전해보고 싶다.


 1부의 주인공이었던 성찬과 달리, 2부의 주인공인 무신이란 캐릭터는 이상하게 별다른 매력이 느껴지질 않는다. 그다지 정이 안간다. 감정을 별로 드러내는 경우가 없어서일까? 2부에서 소개되는 음식들도 뭔가 애매한 느낌이다. 아주 생소한 것 혹은 아주 흔한 것들을 다루고 있다. 잘 알던 음식도 다시 보게 만들고, 숨어 있던 진짜 맛을 찾아내는 재미가 있던 식객 1부에 비해 조금 약하다. 마지막 남은 한권은 그 아쉬움과 부족함을 채워주는 한권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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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쓴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 세상에서 가장 쉬운 임승수의 마르크스 자본론 강의 원숭이도 이해하는 시리즈
임승수 지음 / 시대의창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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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쓴 서평의 일부가 책 뒷표지에 실렸습니다^^ 새로 쓴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매우 기대됩니다. 얼른 읽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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