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1부 27권, 2부 3권, 총 30권의 완결편이다. 전어 무침으로 시작해 육회 3종 세트, 흑돼지를 거쳐 어묵 혹은 오뎅 이야기로 마지막을 장식한다.
전어는 식객 1부에서도 등장한 적이 있다. 상당히 초창기였던 것 같은데, 그땐 구이였던 것이 이번엔 무침으로 등장했다. 육회 3종세트는 육회를 서울식, 경상도식, 전라도식으로 각각 요리해 모둠으로 내놓은 것이다. 단순해보이는 육회가 지역마다 개성있게 요리된다는 사실이 새삼 흥미로웠다.
가장 관심깊게 본 이야기는 역시 흑돼지다. 얼마전 제주도에 여행을 갔다가 흑돼지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연히 제주도가 나올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남원이 나왔다. 게다가 버크셔K라고 하는 생소한 흑돼지 종류가 소개되었다. 그러고보니 흑돼지라고 하면 전부 토종일거라고 으레 생각했던게 잘못이었음을 깨달았다. 외국의 버크셔를 들여와 우리나라 기후와 환경에 맞게 개량한 품종이 버크셔K라고 한다. 그 맛이 가히 세계 최고 수준이라 하니, 이미 제주도 흑돼지에 반해버린 내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겨울이면 따끈한 국물과 함께 생각나는 어묵, 혹은 오뎅 이야기를 끝으로 식객은 마무리가 되었다. 작가의 15년이 고스란히 스며 있는 작품이지만 그 마지막은 별다를 것 없이 평범하다. 여느 에피소드의 마지막과 다를 것 없다. 마치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다음 이야기가 이어질 것 같은 느낌이다. 마지막 페이지에 실린 작가의 짧은 후기만이 식객의 끝을 실감나게 한다. 그래서 오뎅 혹은 어묵을 소재로 '그리움'이란 감정을 담아낸 마지막 이야기가 더 깊은 여운을 남긴다. 어머니의 음식처럼 그리운 맛으로, 식객도 가슴 속에 깊이 남을 것이다.
이 책 속의 소중한 글
| p.247 |
| ○그 단어를 쓰지 않고는 자연스럽고 정확한 표현이 불가능할 때는 그 단어를 우리말이라 생각하고 안심하고 써라. _이태준 「문장강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