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큐!! 21
후루다테 하루이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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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큐!!

21권

 

 길고 길었던 사라토리자와 고교와의 대결이 드디어 끝이 난다. 무엇이든 꺾어버리는 압도적인 힘을 가진 에이스가 있는 사라토리자와. '팀'으로 한데 뭉쳐 개개인의 능력의 합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하는 카라스노. 


'배구는 언제나 위를 향하는 스포츠다.'


 더 위를 향해 나아갈 곳은 어딘지 드디어 결정이 된다. 최후의 힘을 짜내어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의 치열함이 그대로 전해진다. 공 한개, 단 1점을 내기 위한 필사적인 몸부림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사실 결과 자체는 쉽게 예상이 가능했지만, 그 결과를 향하는 숨막히는 과정이 흥미진진했다. 승자와 패자가 모두 아름다웠던 대결의 마지막도 마음에 들었다.



이 책 속의 소중한 글


 

 p.58


나 또한 모두 꺾어 누를 수 있는 단순하고 강력한 힘을 원한다.

 

 p.140

 

뛰어난 세터는 존재 자체가 뛰어난 '미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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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꾼 10명의 물리학자
로드리 에번스.브라이언 클레그 지음, 김소정 옮김, 유민기 감수 / 푸른지식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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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꾼 10명의 물리학자


 

 책 제목이 무려 스물 세자나 되는 이 책에는 위대한 물리학자 10명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책의 처음 부분에서 지적했듯, 위대한 물리학자 목록을 뽑아내는 것은 생각만큼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몇몇 사람은 거의 이견 없이 꼽을 수 있겠지만, 나머지 자리에 누가 들어가고 누가 빠져야 할지 정하는 것은 그 기준이 무엇이냐에 따라 엄청나게 달라질 것이다. 기준이 명확하다 하더라도 업적에 대한 평가는 개인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기에, 이견 없는 목록을 작성한다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하다. 게다가 그저 목록을 만드는 것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업적에 따라 순위를 정하는 데에 이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그저 어떤 목록이 자신의 생각과 더 일치하는가 하는 문제가 된다.


 이 책은 2013년에 "옵저버"가 작성한 위대한 물리학자 목록을 채택했다. 그리고 순위가 아니라 연대순으로 물리학자들의 삶과 업적을 정리했다. 여기에 살아 있는 물리학자 가운데 가장 유명한 인물인 스티븐 호킹은 포함되지 않았다. 저자는 대중에게 인기가 있다는 것이 반드시 '위대함'의 기준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보다는 책의 제목처럼, 그 과학자가 이룬 업적이 현대인이 사고하는 방식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를 기준으로 '위대함'을 평가했다.


 그렇게 뽑힌 열 명이 갈릴레오 갈릴레이, 아이작 뉴턴, 마이클 패러데이, 제임스 클라크 맥스웰, 마리 퀴리, 어니스트 러더퍼드, 아인슈타인, 닐스 보어, 폴 디랙, 리처드 파인먼이다. 물리학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상식적으로 알고 있을 만한 이름도 보이고, 생소한 이름도 보인다. 이 책에는 그 물리학자들이 물리학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어떻게 획기적으로 바꾸어놓았는지가 쓰여 있다.


 사실 '물리학'하면 기본적으로 뭔가 어려워 보이는 측면이 있다. 게다가 책 표지에 그려져 있는 여러 모형들이나, 400페이지가 넘는 책의 두께를 보면 선뜻 펼쳐볼 용기가 나지 않을만한 책이다. 그러나 이 책은 기본적으로 물리학자들의 짧은 위인전 같은 형식으로 쓰여 있어, 과학적 지식이 거의 없는 나 같은 사람이 읽어도 큰 부담은 없었다. 오히려 물리학과 물리학자들에 대해 잘 모르는 일반인이 그들과 조금 더 가까워지도록 해준다. 게다가 연대순으로 되어 있어, 물리학의 발전 과정을 압축적으로 돌아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물리학적 교양을 쌓기에 좋은 책인 것 같다.


 물론 과학적 지식이 있다면 훨씬 풍부하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나 역시 배경지식이 약간 있었던 뉴턴이나 아인슈타인의 물리학 연구에 관한 이야기는 조금 수월하게 읽었지만, 아예 생소한 분야에 대한 연구를 읽을 때는 잘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았다. 그렇다고 해도 이 책을 읽기 위해 여기에 있는 모든 과학 지식을 다 이해해야 하는 것은 아니므로 큰 상관은 없다. 이곳에 나온 천재적인 물리학자들이 어떻게 기존과 다른 사고를 했는지, 그리고 그 결과는 어땠는지를 아는 데는 무리가 없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이 책에 실린 물리학자들 덕에 바뀌게 된 일상적 영향들이 무엇인지를 더 직접적으로 서술해주었으면 하는 점이다. 아는 만큼 보이는 것처럼, 물리학적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에 실린 물리학자들이 얼마나 위대한지, 그 업적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같이 물리학적 지식이 거의 없는 사람이라면, 그냥 책에서 위대하다고 하니까 위대한가 보다 하고 생각하게 된다. '만약 그들이 없었다면 지금 우리 곁에 무엇이 없었을 것이다'라는 식으로 우리의 생활에 더 가깝게 와 닿도록 설명해주었다면 훨씬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 싶다.


 물리학은 세상의 본질을 탐구하고, 물질과 현상을 설명해주는 중요한 학문이다. 비록 내가 물리학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나는 항상 물리학에 관심을 갖고 있다. 물리학의 발전이, 더 나아가 전체 과학의 발전이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을 훨씬 더 풍요롭게 해 줄 거라고 믿기 때문이다. 다르게 보고, 다르게 사고하고, 철저한 검증과 논리적인 이론으로 의심에 맞섰던 위대한 과학자들의 업적 위에 지금의 과학이 있다. 앞으로 '위대한 물리학자' 목록에 새로 이름을 올릴 많은 천재들이 우리의 과학적 세계관을 더 풍부하게 해주기를 기대해본다.



이 책 속의 소중한 글


 

 p.6


위대한 물리학자 열 명 목록에는 세상을 설명하는 방법이 발전해 온 과정이 들어있어야 한다.

 

 p.379

 

한 사람이 뉴턴이나 아인슈타인, 갈릴레오와 같은 위치에 오르려면 본질적으로 그 사람이 제시하는 생각을 그전까지 다른 사람들은 그런 식으로 사고할 필요가 있다는 상상조차 하지 않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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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꾼 10명의 물리학자
로드리 에번스.브라이언 클레그 지음, 김소정 옮김, 유민기 감수 / 푸른지식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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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사에 빛나는 위대한 물리학자들의 짧은 위인전들을 모아놓은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래서 물리학을 잘 몰라도 누구나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습니다. 위대한 물리학자들이 조금 더 친숙하게 느껴지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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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방정식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6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혁재 옮김 / 재인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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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방정식


 

 내가 읽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다섯번째 작품이다. 일명 '탐정 갈릴레오'시리즈에 속하는 작품으로서는 처음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많이 읽었다고 할 순 없지만, 대략적인 공통점은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일단 사고로 보이는 살인이 발생한다. 여기에는 기발한 과학적 트릭이 담겨 있고, 복잡한 사연이 얽혀 있다. 그걸 풀어나가는 것이 작품의 주요 내용이다. 이 작품 역시 그런 구조를 전형적으로 따른 작품이다. 하지만 구조가 전형적이라고 해서 작품의 내용까지 예상할 수는 없는 법.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답게 사건의 실마리를 하나 하나 풀어가면서 끝까지 궁금함을 유지한채 읽어나갈 수 있는 책이다.


 인상깊은건 작품의 표지 디자인이다. 처음에는 '한여름의 방정식'이라는 제목에 어울리는 시원한 디자인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덮는 순간, 작품의 핵심 소재를 제대로 표현한 훌륭한 디자인임을 깨달았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다작으로 유명한 작가라서, 나는 아직 읽지 못한 그의 작품이 많이 남아 있다. 나의 독서 목록에 앞으로도 여러번 그의 작품이 등장할 것 같다. 이름만으로도 언제나 기대를 갖게 하는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 함께할 기회가 많이 남았다는 것이 오히려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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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를 춤추게 하라 - 당신과 내가 함께 바꿔야 할 교육 이야기
우치다 타츠루 지음, 박동섭 옮김 / 민들레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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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를 춤추게 하라

 

 나는 초등학교 교사다. 당연히 어떤 분야보다 교육에 대해서 관심이 많다. 교육과 관련된 여러 이야기들을 접하고 있고, 교육에 대해 조금은 알고 있다. 하지만 '앎'에는 수준이 있다. 그저 사실을 알고 있는 것과, 깊이 성찰하여 자신만의 이해로 성숙시킨 앎 사이에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차이가 있다. 전자는 그저 지식이지만 후자는 철학이다. 깊이가 다르다.


 교사라고 하면, 교육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면 누구라도 저마다 한마디씩은 할 수 있는 지식을 갖고 있다. 하지만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있느냐에 이르면, 자신감이 없어진다. 어쩌면 약간의 지식을 알고 있다는 자만심에 빠져, 교육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할 기회를 놓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당연한 것은 당연하니까 당연하다고, 너무도 쉽게 그렇게 믿어버렸던 것은 아닐까.


 '스승은 있다'로 먼저 알려진 저자 우치다 타츠루의 '교사를 춤추게 하라'는, 교육에 있어 '당연함'에 물음표를 던지는 책이다. 그래서 '낯선' 교육론이다. '학교', '교육', '학습', '학력', '교사의 역할', '교육개혁', '이지메', '언어교육', 그리고 '영성 교육'에 이르기까지 깊은 성찰을 바탕으로 한 저자만의 새로운 시선을 드러낸다. 일본 교육의 문제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면서도, 교육에 있어 관점의 전환이 필요함을 역설하는 책인 것이다. 모두 일본 교육에 관련한 이야기들이지만, 교육을 바라보는 관점 만큼은 충분히 배울점이 있다.


 일본 교육은 우리 교육과 여러모로 닮은 점이 많다. 그래서 깊이 공감하는 부분도 있고, 딱히 와닿지 않는 부분도 있다. '영성 교육' 혹은 '종교 교육' 처럼, 관련한 사전 고민이 전혀 없었던 부분은 이렇다 할 평가를 하기도 어렵다. 그러나 이 책이 교육에 관한 새로운 시각들을 제공함으로써, 교사에게 깊이 있는 성찰을 할 기회를 주었다는 점은 확실하다. 당연하다고 여겼던 생각을 의심하게 하고, 교육을 보는 방법이 한가지만이 아님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어떤 교육관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도, 자신의 교육관을 확장시키고 정교화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을 책이다.



이 책 속의 소중한 글


 

 p.11-12


제가 이번에 쓴 책은 '교육에 대해 뜨겁게 논하는 것은 좋지 않다.'라는 사실을 '뜨겁게'논하는 책입니다. (이상한 책이죠!) "정치인과 언론, 교육 관료들은 제발 부탁이니 교육은 현장에 맡기고 그냥 내버려 두시라!"

 

 p.16

 

정책에 그다지 자신 없는 정치인들이 너도나도 일단 '교육개혁'을 입에 담습니다.

 

 p.25

 

교사들이 창의성을 발휘해서 새로운 교육방법을 고안하고 실험하며 논의하고 연대할 수 있는 그런 생산적인 환경을 만드는 것, 그것이 우리에게 허용된 유일한 교육개혁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p.30

 

학교제도는 투여한 것과 다른 형태로 그 결과가 '언제가 돌아오는' 그런 제도입니다.

 

 p.43

 

지금 여기에 있는 것과는 다른 무언가와 연결되는 것, 그것이 교육의 가장 중요한 기능입니다.

 

 p.84

 

음악은 '시간의식'을 함양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음악은 '이미 사라져버린 소리'가 아직 들리고 '아직 들리지 않은 소리'가 벌써 들리는, 과거와 미래의 확장 속에 자신을 두지 않으면 경험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p.117


어떻게 행동하면 좋을지 모를 때 적절하게 행동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야말로 교양교육의 목적입니다.

 

 p.123

 

교사가 한 사람의 인간으로 어떤 사람인지는 교육이 기능하는데 별 상관이 없습니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교단 위에 누가 서더라도 관계없다는 뜻입니다.

 

 p.124


사람은 알고 있는 자의 입장에 서게 되는 동안은 늘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_자크 라캉 「가르치는 자에 대한 물음 下」중

 

 p.145

 

필요한 것은 '그래야 할 사회'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아닙니다. 정말 필요한 것은 '그래야 할 사회'를 구축할 마음이 우리에게 생기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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