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17권은 아귀찜의 원조라는 마산 아귀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언제 어떻게 탄생했는지 정확히 알 수 있는 몇 안되는 음식중 하나가 아귀찜일 것이다. 그런데 나도 흔히 아는 아귀찜이 아니라, 원조 아귀찜은 아귀를 말려서 만든다고 하니 사실 그 맛이 기대되진 않았다. 원조라고 해서 무조건 더 맛있다거나 더 낫다고는 할 수 없는 것 같다. 사람들이 더 좋아하는 방향으로 변화해 왔다면 그 이유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원조 아귀찜의 맛을 보러 왔던 사람들이 많이 실망을 하고 돌아가곤 한단다. 아귀찜의 원조인 마산에서도 서울식으로 변형된 아귀찜을 만드는 집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원조 아귀찜은 북어포같은 느낌이라는데, 원래 북어포를 즐기지 않는 나라서 더 그럴 것이다.
사실 17권에서 가장 기대를 하고 본 이야기는 대장간 이야기. 장인의 혼과 기술이 담긴 칼이 내 관심을 끌었다. 나중에 하나쯤 집에 장만해두고 싶다.
이 외에도 어리굴젓, 건빵, 수제비, 곤드레 나물밥 등 다양한 음식이 쏟아졌다. 그중에서도 특히 '화전'의 사진이 무척 아름다워 꼭 한번 맛보고 싶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