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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 있다고, 하루키가 고백했다 - 말의 권위자 다카시가 들여다본 일본 소설 속 사랑 언어
사이토 다카시 지음, 이윤정 옮김 / 글담출판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왠지 가슴 떨리는 사랑.
그리고 하루키.....
그 단어만으로도 이 책은 설렘으로 다가왔다.
말의 권위자라 불리우는 사이토 다카시는 소설속의 사랑의 언어를 그만의 언어로 다시 표현해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속 사랑이야기로 시작된다.
"산이 무너져 바다가 메워질 만큼 사랑스러워"
"봄날의 곰만큼 좋아"
"봄날의 들판을 네가 혼자 거닐고 있으면 말이지, 저쪽에서 벨벳처럼 털이 보드랍고 눈이 또랑또랑한 귀여운 새끼곰이 다가오는 거야. 그리고 네게 이러는거야. '안녕하세요. 아가씨, 나와 함께 뒹굴기 안 하겠어요?'하고, 그래서 너와 새끼 곰은 부둥켜안고 클로버가 무성한 언덕을 데굴데굴 구르면서 온종일 노는거야. 그거 참 멋지지?" "정말 멋져" "그만큼 네가 좋아."
하루키의 사랑표현은 참 말랑말랑 하다.
사실 봄날의 곰의 느낌은 와닿지는 않았다. 하지만 사이토다카시는 더 자세히 풀어줌으로써 상실의 시대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나쁜남자들의 사랑의 언어를 '금각사'. '산시로'. '겐지이야기를' 통해 볼 수 있다.
한 때 나쁜남자들에 열광하던 때가 있었는데.... 그건 여자들의 보편적인 심리가 아니였을까?
그리고 보통의 사랑이야기.
'지금 만나러 갑니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선생님의 가방', '전차남'
사실... 처음에 이 책을 보고 실망을 했다.
기대했던 소설이 아니라... 알고있던 책 내용의 정리랄까?
하지만... 소설속의 사랑이야기만을 한데 묶어 이야기 한것은 참 달달한 시도였던 것 같다.
저마다의 사랑이야기들을 보면서 사랑을 꿈꾸게 했으니 사이토 다카시의 언어는 대단했던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