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편지 - 빈센트 반 고흐 편지 선집
빈센트 반 고흐 지음, 박홍규 옮김 / 아트북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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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고흐와 동생 테오와의 편지모음집은 이미 출판되었고 베스트셀러 중의 하나죠. 그런데 이 책은 이전 발췌본과는 달리 그의 편지를 그대로 번역해서 모아놓았어요. 그래서 발췌본을 읽으면서 갸오뚱 했던 부분이 많이 해소가 되어요.

무엇보다도 번역하고 생애를 재구성한 박홍규 교수의 고흐 사랑이 대단해보입니다. 전공이 아닌데도 이렇게 전문적인 식견을 지니게 된 것이 부러울 따름입니다.

고흐..... 이제까지 전 별 관심 없었지만, 이 책을 통해 정말 필설로 다할 수 없을만큼의 애정을 느끼게 되었어요. 그토록 섬세하고 여리고 착하고 바른지, 또 그토록 그림에 대한 열정과 확고한 신념이 있었는지, 현실과 미래에 대한 암울함에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얼마나 발버둥을 쳤는지 정말 몰랐어요. 중국의 도연명이나 두보를 합쳐놓은 듯한 느낌이랄까.

아마 이런 기록이 남지 않았다면 우린 그를 이렇게 이해하고 사랑했을 수 있을까요? 
기록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느끼게 해주는 책이에요. 

이 책 때문에 한동안 고흐에 취해 다닐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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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서재 속 고전 - 나를 견디게 해준 책들
서경식 지음, 한승동 옮김 / 나무연필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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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글을 좋아하지 않아 별로 읽지않았는데 이번에 읽어보니 나의 협소한 취향이 부끄러웠다. 

인문학자의 전형을 보여주는 사람이랄까. 일본의 수준높은 인문학의 깊이도 엿보게 하는 책이다. 그의 소개로 책 몇권을 또샀다 얼른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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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본다는 것
케네스 클라크 지음, 엄미정 옮김 / 엑스오북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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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도 말했듯, 나 역시 그림이 주는 기쁨을 더 오래 느끼기 위헤서는 그림에 대해 배워 알아야 한다고 여긴다. 그러나 시각예술의 경험을 언어로 표현해 전달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작업이라, 책을 통해 배운다는 데 늘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한시도 계속 읽다보면 어떤 것이 좋은 지 알게 돼요."라 말하는 나이기에, 그림도 많이 보다보면 어느 순간 감식안을 가지게 되리라 생각하긴 한다. 그러나 좋은 안내서가 있다면 그 시간이 단축되겠지.

이 책은 그래도 비교적 감상법을 구체적이고 간결하게 전하고 있다. 그가 제시한 작품 감상 방식은 1)그림에서 받은 충격과 인상, 2) 작가의 의도나 세세한 부분 등에 대한 면밀한 검토 3) 작가의 생애나 사조 등의 지식을 바탕으로한 아름다운 흐름 감상 4) 이 모든 것을 합친 재해석 네 단계이다. 

이에 근거하여 열 여섯 그림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데, 군더더기 없이 그러나 친절하게 독자를 감상의 세계로 끌어들이고 있다. 작가에 대한 이야기나 시대상황을 비롯해 그림의 세세한 부분을 부분 도판을 활용하면서 설명해 이해가 쉽다. 그림 감상(특히 서양화)에 대해 관심 있는 분에게 추천. 

다만, 이 역자의 번역이 좀 아쉽다. 이 번역자의 다른 책도 읽어본 적이 있는데 책은 참 좋았는데 어쩐지 조금 뻑뻑한 어투가 거슬렸다. 번역투가 나랑 잘 안맞는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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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 4285km, 이것은 누구나의 삶이자 희망의 기록이다
셰릴 스트레이드 지음, 우진하 옮김 / 나무의철학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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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이 바닥을 친 저자는 즉흥적으로 도보여행을 감행한다. 그것을 통해 자신과 화해하며 다시 세상으로 나올 용기를 지니는 과정을 거칠지만 솔직하게 그려내고 있다. 


나에게는, 도입부에 엄마의 죽음이 언급되었는데 그 엄마의 나이가 내 나이와 같다는 것부터 머리가 쭈뼛 섰다. 4천킬로미터가 넘는 길에서 자신과, 자연과 처절한 싸움을 했던 저자보다도, 자식 셋을 놔두고 결코 행복하지 못했던 삶을 병마에 맥없이 마쳐야 했던 엄마에 마음이 더 쓰였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인생이란 얼마나 예측 불허의 것인가. 그러니 흘러가는 대로, 그대로 내버려둘 수 밖에"라며 맺는다. 생의 순간순간의 의미를 찾는 것은 쉽지 않다. 그저 흘러가는대로 내버려두며 나중이라도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면 그것이 고귀한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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