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 - 4285km, 이것은 누구나의 삶이자 희망의 기록이다
셰릴 스트레이드 지음, 우진하 옮김 / 나무의철학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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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이 바닥을 친 저자는 즉흥적으로 도보여행을 감행한다. 그것을 통해 자신과 화해하며 다시 세상으로 나올 용기를 지니는 과정을 거칠지만 솔직하게 그려내고 있다. 


나에게는, 도입부에 엄마의 죽음이 언급되었는데 그 엄마의 나이가 내 나이와 같다는 것부터 머리가 쭈뼛 섰다. 4천킬로미터가 넘는 길에서 자신과, 자연과 처절한 싸움을 했던 저자보다도, 자식 셋을 놔두고 결코 행복하지 못했던 삶을 병마에 맥없이 마쳐야 했던 엄마에 마음이 더 쓰였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인생이란 얼마나 예측 불허의 것인가. 그러니 흘러가는 대로, 그대로 내버려둘 수 밖에"라며 맺는다. 생의 순간순간의 의미를 찾는 것은 쉽지 않다. 그저 흘러가는대로 내버려두며 나중이라도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면 그것이 고귀한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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