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세상을 지배할 때 ㅣ 미스티 아일랜드 Misty Island
정명섭 지음, 산호 그림 / 들녘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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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좀비를 피해 인류가 달로 정착한 102년 후 다시 지구에 정착하기 위해 한반도에 상륙한 원정대의 K-기준이 발견한 일기에 담긴 좀비의 출현부터 마지막 사투와 아직도 존재하는 좀비를 소탕하는 내용으로 좀비보다 더 무섭고 잔인해지는 인간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소설로 평하고 싶다.

 

이 서적은 지구원정대의 K-기준을 중심으로 지구정착지를 만들기 위한 원정대의 모험, K-기준이 찾은 일기장에 등장하는 주인공인 나와 일행들의 좀비를 피해 생존하기 위한 사투와 Z.A 용어사전이라는 박스에 담긴 좀비 출현 후 좀비 관련 용어와 지구를 탈출한 인류에 대한 사전내용으로 분류할 수 있다.

좀비를 피해 지구를 탈출한 인류는 다시 지구로 돌아가야 한다는 지구파와 우주에서 새로운 인류를 건설해야 한다는 우주파로 나뉘어 권력투쟁을 하다 드디어 지구파가 권력을 잡으며 11개 팀이 지구의 곳곳에 착륙한다. 소멸되었을 것으로 예상되었던 좀비들이 나타나 원정대의 작전은 대부분 실패하지만 한반도 신촌 부근에 착륙한 K-기준의 팀은 좀비들을 처리하며 탐사를 이어간다. 좀비와의 전투 중 사고로 지하로 떨어져 발견된 종이뭉치에서 좀비의 발원지, 확산, 사고에 대한 기록을 보면서 좀비의 특성을 파악한 K-기준은 유일하게 남은 팀을 이끌며 지구 정착촌의 안전을 위해 좀비와의 결전을 벌이며 인류의 마지막 희망을 위해 평택기지로 출발한다.

K-기준이 발견한 일기에 등장하는 나는 이대의 체즈베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32세의 청년이다. ‘아칸소 독감’으로 불린 전염병의 발병으로 좀비가 나타났지만 모든 국가기관이 비밀에 붙이자 ‘프리덤워치’라는 단체에 가입해 정보를 얻던 주인공은 회원들인 태준과 일행 5명을 만나 주인이 도망간 카페를 피난 요새로 만든다. 군인들이 좀비들을 처리하고 이대에 방어선을 구축하고 도시파 6명은 좀비와 군인들을 피해가며 주변 쇼핑몰과 슈퍼에서 생필품을 수거한다. 군대에서 쿠데타가 벌어져 이대 주변에서 군인들끼리 교전이 벌어지고 인간 대 좀비가 아닌 인간 대 인간의 전투로 많은 좀비들이 양산되고 시간이 지나며 생필품이 부족해진 군대는 민간인을 이대 밖으로 내쫒는다. 도시파 6명은 이제 쫓겨난 좀비, 민간인들, 군인들을 피해 어려운 상황에서 음식을 구하게 되고 이대에서 쫓겨난 진희와 극적인 합류로 인해 주인공은 다른 5명과 새로운 갈등에 직면하게 된다. 서로의 믿음이 악화되며 도시파는 결국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누게 되는데....과연 나는 진희와 함께 무사히 임시정부가 들어선 평택기지까지 갈 수 있을 것인가?

 

이 서적은 전형적인 좀비 스토리에서 보이는 좀비보다 더 무서운 인간들의 이기심을 다루고 있다. 일기의 주인공 나는 도시팀의 안전을 위해 간난아이를 안은 여인을 구하지 않고 다음날 여인이 아기를 먹은 모습을 보고 삶의 회의를 느끼는데 갑작스런 진희의 등장으로 주인공을 신뢰하지 못하는 태준을 비롯한 동생들에게 버림까지 받는다. 군인들이 식량 부족을 이유로 민간인을 쫓아내는 장면과 지구파와 우주파의 갈등이 드러난 마지막 장면은 이기주의의 극단을 보여준다. 좀비물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영화와는 다른 주인공들의 섬세한 심리묘사와 좀비 용어사전의 색다른 설명이 신선하게 다가올 것으로 기대되어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을 서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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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의 세계 - 세계 석학 7인에게 코로나 이후 인류의 미래를 묻다
안희경 지음, 제러미 리프킨 외 / 메디치미디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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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저자가 세계의 석학 7명과의 코로나19 이후 미래에 대한 인터뷰를 담은 내용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우리나라의 미래에 대한 내용이 집중적으로 소개되어 불안정한 미래를 예측하는 데 도움을 줄 고마운 서적으로 평하고 싶다.

 

제러미 러프긴은 기후변화로 인해 10년 안에 지구 생물 중 반이 사라진다는 경고를 강조하며 우리나라가 코로나에 잘 대응했듯 기후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환경보호부문에서 180개 나라 중 80위에 속하는 한국의 원자력 발전시설을 비롯한 화석연료를 그린 뉴딜로 대체하는 게 바람직하다 강조한다.

중국의 원톄진은 미중 무역전쟁과 갈등이 모두 미국에게 책임이 있고 중국의 다국적 기업으로 인해 미국의 성장을 견인했다는 주장을 한다. 지구촌 식량위기도 미국의 양적 완화가 원인이라 지적하며 중국인의 대표적인 인식을 대변하여 공감이 가지 않는 내용이 많았다.

장하준의 인터뷰는 가장 우리나라의 미래를 예측하고 걱정한 내용이 많았던 부분으로 한국의 자살률, 공동체의 해체, 빈부격차를 걱정하며 아시아나와 대한항공에 막대한 자금을 지원하면 조건을 많이 걸어 제도를 개선하거나 국유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한국의 교육정책은 소득에 따라 80%가까이 대학이 결정되는 미국의 나쁜 정책만 본받은 것이라 비판하며 복지제도를 대폭 확대하고 유럽처럼 부자에 대해 누진세를 비롯한 증세로 세수를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성장에 연연하지 말고 ‘양’ 보다 ‘질’적인 분배구조로 재편해야 바람직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 조언한다.

마사 누수바움의 인터뷰에서는 자신의 데이터를 소중히 다루기 위한 스마트폰, 소셜미디어의 사용을 주의하라는 내용이 눈길을 끌었다.

케이트 피킷의 인터뷰에서는 바이러스가 불평등하며 ‘사회적 평가 위험’으로 인한 청소년들의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올바른 정보의 습득과 불평등해소를 위한 여러 단체의 활동 참여를 독려한 내용이 핵심이었다.

닉 보스트롬의 인터뷰에서는 개인이나 소규모집단이 반인륜적 행동을 저지르지 못하도록 새로운 거버넌스가 필요하다 주장하였고 반다나 시바의 인터뷰는 코로나 19의 발생원인이 미국과 중국의 불법적인 박쥐 포획과 실험에 있을 수도 있다 가정을 하고 코로나19 이후 조국 인도의 도시 빈민이 겪는 문제점의 원인을 미국 GMO종자회사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에 있다는 주장을 하며 친환경 농사와 자연주의를 통해 각종 질병에 대한 면역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강조한다.

이 서적에서 가장 공감이 가며 가슴에 닿는 인터뷰는 3장 장하준의 인터뷰라 하겠다. 최근에 읽은 일본인 저자의 인터뷰 서적인 <거대한 분기점>은 일본에 대한 전망을 담고 있었다면 이 서적은 우리나라의 전망과 미래의 방향을 주로 제시하고 있다. 일부 인터뷰어가 자신의 조국에 대한 내용이 있어서인지 장하준의 인터뷰 전부가 우리에게 조언을 하는 내용이라 좋았다. 최근 우리인구의 1%에 해당하는 종부세에 대해 연일 뉴스와 정치인이 설전을 벌인다. 종부세의 여파가 일반 국민들에게 전가되어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장하거나 물가상승률보다 재산세가 더 올랐다며 장관에게 사퇴하라고 언성을 높이는 정치인을 보면서 아직 우리나라 정치인은 자기들만의 세상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보여주기식 비판보다 부담이 세입자에게 전가되지 않도록 법과 규제를 만드는 게 국회의원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하루 평균 30명가량 자살하며 하루 10명 정도는 생활고를 비관하여 자살하는 요즘 불평등을 해소할 방안은 뒷전인 정치인의 행태와 그것을 부각시켜 갈등을 조장하는 언론을 보면 매우 안타깝다. 많은 독자들이 이 서적을 읽고 올바른 민주주의를 위해 미래를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 지 공감대가 형성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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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에렉투스의 유전자 여행 - DNA 속에 남겨진 인류의 이주, 질병 그리고 치열한 전투의 역사
요하네스 크라우제.토마스 트라페 지음, 강영옥 옮김 / 책밥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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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라이프치히 막스프랑크 연구소의 소장인 저자가 연구하고 분석한 고고유전학을 바탕으로 인류의 이동과 함께 이동한 언어, 질병의 역사를 통해 인종갈등을 유발한 유전적 근거가 없다는 주장을 담고 있는 고고유전학의 최근 연구 결과를 볼 수 있는 서적으로 평하고 싶다.

 

서적의 시작은 2009년 저자의 연구소에 도착한 러시아 데니소바 소녀의 뼈 조각에서 출발한다. MPI-EVA 분석을 통해 DNA염기서열을 해독하고 그 뿌리가 호모에렉투스가 아닌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바인 남성 사이에 태어난 소녀라고 판독한다. 그것을 바탕으로 서적은 각장의 맨 앞에 인류의 흐름을 지도와 화살표로 표시하며 언어, 전염병과의 관계를 설명한다. 그 내용을 통해 8,000년 전 아나톨리아 농경민의 이동과 5,000년 전 스텝지대 수렵인의 이동이 유럽 대륙에 있었던 가장 큰 유전자 이동이며 그 이동이 유럽 질병의 역사와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으며 이동을 좋아하는 유럽인들을 통해 전 세계로 전염병이 확산되었다는 내용을 증거와 함께 제공한다. 특히 페스트균의 발병과 전염을 상세히 설명하며 아시아의 정복 이주민을 통해 말과 함께 전파된 페스트균이 유럽을 초토화 시킨 후 복제 균주로 인한 돌연변이가 19세기 다시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초토화시키는 내용을 설명한다. 4,000년 전 인도유골에서 발견된 한센병이 영국에서는 415년부터 540년 사이 나타나고 숙주인 다람쥐를 모피로 만들어 인기를 끌었던 유럽이 전 세계로 환센병을 확산시킨 내용을 설명하고 한센병이 시들해지고 발병한 결핵으로 인해 아메리카 원주민 95%가 사망하는 사건, 매독과 요오스병의 차이와 오해하고 있던 이동 경로에 대해 연구소의 유전자 결과로 설명한다. 저자는 결론 부분에서 유럽인을 비롯한 인류의 발전은 수천 년에 걸친 이주의 결과물이며 유럽과 미국을 발전시킨 원동력이라 강조한다. 토착 유럽인이란 존재하지 않으므로 민족의 경계를 가르며 벌어지는 인종간의 갈등이나 전쟁이 비극이라 단정한다. 그리고 현재 세계화로 인해 유전적 차이는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를 비롯한 우파의 쇄국정책을 강하게 비판한다. 오히려 근본적인 문제는 인구의 증가로 인한 기후변화와 인구조밀화와 잦은 여행으로 인한 질병의 전파속도라면서도 인류는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다는 긍정적으로 결론을 내린다.

 

이 서적의 각장 앞에 있는 이동에 대한 지도는 각장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을 주는 부분이었다. MPI-EVA 분석를 비롯한 유전자 분석에 대한 이론적인 내용과 고고유전학의 현주소에 대한 설명은 새로운 지식을 터득하는 부분이라 흥미로웠고 인류, 언어, 전염병의 이동에 대한 상세한 증명과 설명은 매우 가독성이 좋아 책장이 쉽게 넘어가는 부분이었다. 코로나19에 대해 유럽인이 과거 페스트를 통한 학습효과로 면역 항체를 지니기 위한 초기대응에 미온적이었던 부분이 미래에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는 매우 궁금하다. 우리나라는 환자수도 적고 항체를 지닌 사람도 적으며 돌연변이로 인해 항체가 별 의미가 없다는 발표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백신이나 치료제의 개발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더욱 많은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드는데 저자의 희망적인 결론은 작은 위로가 된다 하겠다. 고고유전학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나 유럽 역사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가독성이 우수한 재미있는 서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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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메로스와 함께하는 여름 ㅣ 함께하는 여름
실뱅 테송 지음, 백선희 옮김 / 뮤진트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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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프랑스 라디오의 여름 특별방송의 내용을 정리한 서적으로 최근 출간한 서적 <눈표범>의 작가 실뱅 테송이 <일리아스>, <오디세이아>의 저자 호메로스를 주제로 방송한 내용을 정리한 서적이다. 호메로스를 파악하기 위해 티노스섬에 머물며 호메로스의 본질에 접근하려 한 저자의 노력이 빛을 발한 내용이 독자들에게 호메로스의 매력에 빠져들 계기나 그의 서사시의 길잡이가 될 고마운 서적으로 평하고 싶다.

 

이 서적은 아홉 개의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내용은 <일리아스>,<오디세이아>의 구절을 인용하고 그 글의 주제를 호메로스의 당시의 관점으로 설명하고 현대사회의 문제점이나 지향 점을 저자의 입김을 불어넣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일리아스>에서 독자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헥토르, 아킬레우스, 프리아모스에 대한 이야기와 신들의 변덕과 불안정함을 이야기하며 <오디세이아>에서는 오디세우스에 대한 모험과 복수에 대한 의미를 부여한다.

특히 저자는 오만, 방종, 무절제를 아우르는 단어인 ‘히브리스’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하며 현대의 탐욕적 자본주의, 정치, 종교, 환경파괴, 전쟁 등을 강하게 비판한다. 워낙 다양하고 방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어 관심이 갖던 부분만 요약해 본다면,

3장에서는 무심코 지나쳐 기억조차 못했던 프리아모스의 품격에 대한 내용으로 복수심에 헥토르의 시신을 훼손하던 아킬레우스가 프리아모스의 덕에 무릎을 꿇는 내용이었다.

4장에서는 세이렌의 중얼거림을 GAFA(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의 인류를 총체적으로 감시하는 것과 같다고 해석하며 디지털 노예로 전락한 현대사회를 비판한 내용이었다.

5장에서는 한나 아렌트의 <문화의 위기>를 인용하며 호메로스 시대의 영웅의 목표는 최고가 되는 것이었다면 현대 민주주의에 의해 모든 사람이 최고라는 세속화된 기독교의 명령이라 지적하며 내세의 수확을 기대하지 말고 현재를 자연에 거스르지 말고 살아가라는 충고를 담은 내용이었다.

6장에서는 아가멤논이 자신이 뺏은 아킬레우스의 몸종으로 인해 아킬레우스가 참전을 거부하자 그것은 신의 뜻이라 변명하는 내용이 직업 정치인들의 횡설수설과 비슷하다 주장하며 일리아스에 개입하는 신들 자체가 인간의 기분을 신으로 의인화했다는 정신분석학 이론을 제시한다.

7장에서는 고대의 적들은 항상 서로를 존중하며 전쟁을 하며 연설을 했지만 현대 국회의원들의 내분에는 매우 큰 증오가 자리 잡고 있다 지적한다.

8장은 가장 저자의 철학이 강하게 표출된 장으로 히브리스, 아리스타(무절제한 분노로 자기를 통제하지 못하고 끔찍한 전과를 올리는 일화들)에 대해 심도 있는 정의를 내리는 부분으로 독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길 내용이 많다 하겠다.

9장은 호메로스 텍스트의 신선함과 우수함을 극찬한 내용으로 끊임없이 수식어를 활용하고 유비(추론, 유추)들을 사용하며 현대 문법에서 꺼리는 형용사의 나열이 빚은 서사시의 위대함을 강조한다. 특히 오디세우스가 고향 이타케에 도착해 만난 ‘신성한’ 돼지치기로 묘사한 수식어 ‘신성한’의 의미에 대한 서술을 가장 기억에 남는 대목이었다.

 

 


 

이 서적의 1, 2장의 초반부는 <일리아스>, <오세이아>를 읽은 독자들의 감상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이후 자연주의자다운 해석이 나타나며 독자들은 새로운 각도의 호메로스를 만날 수 있다. 저자의 <눈표범>을 최근에 읽어 이 서적의 서술은 매우 쉽고 가독성이 좋았다. 물론 호메로스의 저작을 약 5회 정도 읽은 것과 저자가 인용하는 작가의 작품들을 모두 읽은 것도 도움이 되었다. 전쟁 영웅들의 모험과 어떻게 죽는 것이 명예로운 가에 대해 과거에 집중했다면 이 서적을 통해 다양한 분야로 시각을 확장할 수 있어 매우 좋았다. 올 여름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를 읽으며 저자가 강조했던 부분을 눈여겨보려 한다. 호메로스의 서사시를 넓은 시야로 보려는 분들에게 큰 도움을 줄 서적으로 많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이 시리즈 중 <마르셀 프루스트와 함께 한 여름>의 출간소식을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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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표범
실뱅 테송 지음, 김주경 옮김 / 북레시피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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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멸종동물인 눈표범을 관찰하려 극한의 고지대에서 벌어지는 여정을 그린 작품으로 사진을 찍는 뮈니에와 자연주의자이면서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눈표범을 찾기 위한 여행기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작성하였다. 눈표범을 찾는 여정을 통해 자연의 위대함과 인간들의 만행에 대해 깊은 사유의 시간을 제공할 서적으로 평하고 싶다.

 

서적은 접근, 안뜰, 출현 크게 세 개의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접근에서는 티베트 극동부지역이 중국의 산업화로 인해 개체 수 감소와 서식지의 파괴로 인해 더 높은 지역으로 밀려난 야크, 늑대와 조우하는 내용을 담으며 뮈니에가 동물을 찍는 사진작가가 된 배경과 활동, 뮈니에 애인의 영상을 소개한다. 여기서 저자는 자신도 여행을 많이 다녔지만 자신을 본 동물들과 잔연을 전혀 인식하지 못했던 부분을 깨닫게 된다.

 

안뜰파트에서는 여행 열흘 이후 쿤룬산 골짜기로 이동하여 도덕경을 읽으며 야크는 선사시대의 눈물로 만들어진 정지된 시간이라고 표현한다.

 

출현 파트에서 드디어 짜둬 지역의 협곡에서 어두워진 바위 돌출부에서 분간조차 힘든 곳에서 뮈니에가 알려줘 최초로 표범을 관찰하게 된다. 두 번째는 티베트푸른양들을 향하는 모습을 관찰한다. 세 번 째는 야크의 사체를 먹고 잠을 자는 모습을 관찰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인생에 한 번도 눈표범을 만나기 힘들다고 하는데 전문가인 뮈니에 덕분에 세 번이나 눈표범의 모습과 위용을 관찰한 저자의 팀은 인내심이라는 최고의 미덕을 배웠다. 뮈니에가 강조했던 동물과 인간이 아주 오래전에 맺었던 협약을 독자들에게 전달하려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지구의 주인인척 관리자인척 마음대로 환경을 파괴했던 인간은 지구의 보물 상자를 파괴한 파괴자이다.

 

이 서적에 첨부된 사진이 딱 1장 있다. 뮈니에가 아이들에게 보여준 흑백사진에서 바위 뒤에 숨은 눈표범의 눈 윗부분 일부가 아주 흐릿하게 보인다. 저자는 자신이 눈표범을 관찰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듯 독자에게 눈표범을 식별하고 찾는 게 얼마나 어려운 잠복이며 기다림인지 설명보다는 이 사진으로 대신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프랑스 작가답게 깊은 사유에 빠지게 할 글들의 수사를 통해 독자들을 심연에 빠지게 만든다. 그리고 뮈니에가 찍은 사진을 찾아보면 이 tjwrdmf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저자의 다양한 은유가 눈표범을 비롯한 동물들과 티베트 자연의 숭고함에 감탄을 금하지 못할 서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무상으로 제공을 받은 서적을 읽고 작성한 글임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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