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에렉투스의 유전자 여행 - DNA 속에 남겨진 인류의 이주, 질병 그리고 치열한 전투의 역사
요하네스 크라우제.토마스 트라페 지음, 강영옥 옮김 / 책밥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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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서적은 라이프치히 막스프랑크 연구소의 소장인 저자가 연구하고 분석한 고고유전학을 바탕으로 인류의 이동과 함께 이동한 언어질병의 역사를 통해 인종갈등을 유발한 유전적 근거가 없다는 주장을 담고 있는 고고유전학의 최근 연구 결과를 볼 수 있는 서적으로 평하고 싶다.

 

서적의 시작은 2009년 저자의 연구소에 도착한 러시아 데니소바 소녀의 뼈 조각에서 출발한다. MPI-EVA 분석을 통해 DNA염기서열을 해독하고 그 뿌리가 호모에렉투스가 아닌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바인 남성 사이에 태어난 소녀라고 판독한다그것을 바탕으로 서적은 각장의 맨 앞에 인류의 흐름을 지도와 화살표로 표시하며 언어전염병과의 관계를 설명한다그 내용을 통해 8,000년 전 아나톨리아 농경민의 이동과 5,000년 전 스텝지대 수렵인의 이동이 유럽 대륙에 있었던 가장 큰 유전자 이동이며 그 이동이 유럽 질병의 역사와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으며 이동을 좋아하는 유럽인들을 통해 전 세계로 전염병이 확산되었다는 내용을 증거와 함께 제공한다특히 페스트균의 발병과 전염을 상세히 설명하며 아시아의 정복 이주민을 통해 말과 함께 전파된 페스트균이 유럽을 초토화 시킨 후 복제 균주로 인한 돌연변이가 19세기 다시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초토화시키는 내용을 설명한다. 4,000년 전 인도유골에서 발견된 한센병이 영국에서는 415년부터 540년 사이 나타나고 숙주인 다람쥐를 모피로 만들어 인기를 끌었던 유럽이 전 세계로 환센병을 확산시킨 내용을 설명하고 한센병이 시들해지고 발병한 결핵으로 인해 아메리카 원주민 95%가 사망하는 사건매독과 요오스병의 차이와 오해하고 있던 이동 경로에 대해 연구소의 유전자 결과로 설명한다저자는 결론 부분에서 유럽인을 비롯한 인류의 발전은 수천 년에 걸친 이주의 결과물이며 유럽과 미국을 발전시킨 원동력이라 강조한다토착 유럽인이란 존재하지 않으므로 민족의 경계를 가르며 벌어지는 인종간의 갈등이나 전쟁이 비극이라 단정한다그리고 현재 세계화로 인해 유전적 차이는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를 비롯한 우파의 쇄국정책을 강하게 비판한다오히려 근본적인 문제는 인구의 증가로 인한 기후변화와 인구조밀화와 잦은 여행으로 인한 질병의 전파속도라면서도 인류는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다는 긍정적으로 결론을 내린다.

 

이 서적의 각장 앞에 있는 이동에 대한 지도는 각장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을 주는 부분이었다. MPI-EVA 분석를 비롯한 유전자 분석에 대한 이론적인 내용과 고고유전학의 현주소에 대한 설명은 새로운 지식을 터득하는 부분이라 흥미로웠고 인류언어전염병의 이동에 대한 상세한 증명과 설명은 매우 가독성이 좋아 책장이 쉽게 넘어가는 부분이었다코로나19에 대해 유럽인이 과거 페스트를 통한 학습효과로 면역 항체를 지니기 위한 초기대응에 미온적이었던 부분이 미래에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는 매우 궁금하다우리나라는 환자수도 적고 항체를 지닌 사람도 적으며 돌연변이로 인해 항체가 별 의미가 없다는 발표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백신이나 치료제의 개발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더욱 많은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드는데 저자의 희망적인 결론은 작은 위로가 된다 하겠다고고유전학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나 유럽 역사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가독성이 우수한 재미있는 서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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