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과 서커스 - 2,000년을 견뎌낸 로마 유산의 증언
나카가와 요시타카 지음, 임해성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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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로마의 멸망 원인 중 하나로 거론되는 풍요와 향락에 대하여 토목공학의 전문가의 입장으로 로마의 풍요와 향락을 위해 발전시킨 건축과 토목공사에 관한 전문적인 연구의 결과를 반영한 내용을 담고 있다. 공화정에서 제정으로 변해 나타날 수 있었던 로마시민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정치적 행위가 로마의 멸망을 초래했는가에 대한 내용과 로마 멸망의 정확한 원인이 무엇인가에 대한 독자들의 생각에 도움을 줄 서적으로 많은 분들에게 빵과 서커스의 명암에 관한 다양한 견해를 갖도록 도움을 줄 서적으로 평하고 싶다.

 



서적은 일본인 작가가 초반부 로마와 현재 국내의 상황을 비교한 부분에서 나타나 듯 한국 독자에게 먼저 선 보이기 위해 집필되었다. 서적은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3장 까지는 로마제국이 위대한 업적인 인구밀도가 높은 도시를 완성하기 위해 발전되었던 상하수도, 가도에 관한 문화유산에 대해 정리한다. 4장은 식량문제를 해결하는데 일등 공신인 해도와 조선의 발전, 5장에서는 오락과 휴식을 제공하는 다양한 공간들 목욕이나 운동을 하는 장소인 대중 욕장, 연극공연을 위한 원형극장, 검투사들과 맹수와의 혈전이 벌어진 원형경기장, 영화 <벤허>의 명장면으로 기억되는 전차 경주장, 모의 해전을 위한 인공연못들에 대해 상세한 건축물에 대한 소개, 개수, 비용에 대해 설명하고 있어 전문가의 면모가 드러난 부분이었다. 6장은 기독교가 국교로 채택된 후 그리스, 로마의 다신들이 이교도로 명명되어 신전이나 건축물들이 성당을 위한 채석장으로 변하는 안타까운 내용이다. 7장은 시민의 교양과 지식의 보고였던 수많은 도서관과 장서의 규모를 설명한 후 기독교도들에 의해 이교배척으로 파괴된 장서와 학술의 후퇴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1448년 유럽 최대의 도서관인 바티칸 도서관의 장서가 3,500여권에 불과 했다는 내용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로마시대 알렉산드리아의 도서관 소장 도서 : 70여만 권) 9장은 로마 몰락의 원인을 빵과 서커스가 아닌 서로마, 동로마로 분할, 기독교의 배교 등 다른 시각으로 해석하고 로마가 남긴 건축물과 제도를 통해 남긴 유산과 로마제국이 멸망하지 않았으면 발전할 수 있었던 분야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 서적에서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건축과련 전문가의 분석이 나타난 부분이라 하겠다. 마이크가 없던 시절 소리의 공명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과학적으로 건설된 원형 극장, 전쟁을 위해 건설되었지만 많은 사람들의 교류가 빈번할 수 있도록 발전된 가도와 가도에 대한 방대한 지도, 시민들의 휴식을 위해 초대형으로 건설된 대욕장(도서관, 운동 공간, 토론 공간, 개인 욕장, 대형 욕장이 포함)의 설계도면, 현대의 블록버스터로 불리는 모의해전을 보여주기 위한 인공연못에 투입된 예산이었다.

 



전두환 군사정권이 들어서고 국풍 81, 프로야구가 탄생, 1986년 아시안 게임, 1988년 올림픽을 유치하였다. 민주적인 절차가 아닌 정당성이 없는 군인들이 국민의 시야를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관제의 주도로 우리에게 로마시대의 서커스를 제공하였다. 로마도 공화제에서 전제의 국가가 되며 시민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행사를 열기 위해 다양한 건축물과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였다. 하지만 가장 타락했다고 여겨지던 시기를 300여년이나 서로마는 지속되었다. 오히려 기독교가 국교가 된 후 나타난 모든 분야의 퇴보는 1,000년 후 르네상스시대까지 시계를 멈추게 하였다는 저자의 주장에 일정 부분 동의한다. 내가 서적에서 가장 안타깝게 느꼈던 부분은 고귀한 장서의 소실과 자유로운 의사 교환이나 토론 없이 정체되었던 정치, 학술분야라 하겠다.

 

이 서적은 로마제국에서 빵과 서커스로 거론된 부분의 건축물, 동원인원, 신분제등에 대한 심도 있는 내용을 설명하며 진정 로마제국의 멸망의 원인은 아니라는 역설을 담고 있다. 그리고 로마제국 멸망에 큰 원인이 무엇인지, 과학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업적과 위대한 유산에 대한 전문가의 설명이 다양한 시각으로 로마사를 접근하는 분들에게 도움을 줄 내용으로 강력 추천하고 서적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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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p Studio Paint, 캐릭터를 살리는 배경 그리기 노하우
요-시미즈 지음, 김재훈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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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 닷컴에서 제공하는 이 서적은 컴퓨터로 디지털 일러스트 프로그램인 [Clip studio paint]에서 배경을 다양하게 그릴 수 있는 방법을 기초부터 꼼꼼히 설명하는 서적으로 부록으로 제공하는 8scene(이미지 약 360개)와 저자의 전용 브러시를 24종을 [Clip studio paint] 프로그램에서 독자가 직접 연습할 수 있도록 무료로 제공한다는 특징이 있는 서적으로 디지털 일러스트에 입문하려는 분들에게 큰 도움을 줄 서적으로 평하고 싶다.




이 서적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Clip studio paint] 프로그램을 컴퓨터에 설치하고, 영진닷컴 홈페이지에서 서적의 부록 CD를 다운 받아야 한다. 저자의 전용 브러시 24종은 프로그램의 [보조도구] 창으로 드래그 & 드롭하면 동록이 된다.




그다음 scene의 다양한 이미지중 하나를 이미지 창에 드래그 & 드롭하면 프로그램에서 저자가 지도하는 making을 직접 해볼 수 있다. 여기서 서두르지 말고 서적 앞부분에서 설명하는 입체를 그리는 법, 특전 브러시의 기본 용어와 용도, 프로그램의 기본 사용법을 숙지한 후 making에 들어가야 한다.




저자의 노력과 정성이 보이는 부분은 완전 초보자를 기준으로 기초부터 상세하게 이론을 풀어서 설명하는 내용이었다. 원근법, 모티브와 구도, 캐릭터 실루엣의 러프선화부터 라이팅, 채색까지 꼼꼼하게 설명하여 독자들이 쉽게 따라 하도록 배려했다. 제공된 이미지에 배경을 집어넣어 가며 연출을 하는 부분은 독자가 직접 하도록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연출 이펙트와 이펙트위에 덧그리기까지 하면 배경이 마무리된다.




1 scene은 쉽지만 scene이 넘어갈수록 다양한 technique, making, perspective가 추가되고 단계적으로 어려워져 꾸준히 연습을 하면서 진도를 나가야 할 서적이라 하겠다.


디지털 일러스트를 배워보려 <캐릭터 살리는 배경 그리기 노하우>를 보게 되었다. 저자가 제공한 360여종의 이미지와 전용 브러시가 없었다면 [Clip studio paint] 프로그램에서 Q&A나 일러스트 카페나 블로그에 들어가 설명이나 해설을 무한정 찾는 노력을 해야만 했을 것이다. 이 서적은 디지털 일러스트를 입문하기에 가장 적당한 서적으로 워낙 상세하게 설명하여 배경을 그리는 연습을 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서적으로 디지털 일러스트에 입문하려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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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김정운 박사의 슈필라움의 심리학이란 부제를 단 서적으로 남자 자신만의 공간에 대한 의미에 대한 글과 그림으로 저자가 여수에 내려가 배도 구입하고 그림을 그리다 섬에 작업실을 만드는 심정을 쓰면서 남자들에게 자신만의 공간이 주는 중요성과 정신적으로 안정감을 갖는다는 부분을 심리학의 관점으로 분석하여 강조한다.

 

50대 후반의 저자가 교수도 그만두고 일본 대학에서 미술을 공부하고 여수에 화실을 구했다책도 쓰고 그림을 그리기 위한 공간을 마련하며 저자는 행복에 빠진다. 400만에 조그만 배도 구입하고(수리비는 800만 이상 나왔다고 한다섬의 미역창고를 시세보다 2배의 가격을 주고 구입해 공사하고 있다당연히 섬에 공사를 하기에 자재의 운송비가 만만치 않게 들어간다아직도 진행형인 자신만의 작업실을 만들며 저자는 무척 행복해 보인다. 50대 후반 가족들과 떨어져 외롭기는커녕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며 창조적인 작업을 이어나간다.

 

서적의 사진에 등장하는 배의 이름이 오리가슴이고 작가가 그린 그림에 찍힌 낙인이 오리가슴이다마치 용기를 내지 못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저자가 소리치는 듯하다. “너는 오리가슴이라고 불안과 걱정을 습관처럼 달고 사는 현대인들의 심리를 분석하고 해결방법을 심리학의 이론으로 설명하기도 한다여수의 봄부터 겨울까지 계절별로 나누어 짧은 글에 슈필라움프로이트아들러의 심리학의 일부도 소개한다가독성이 우수한 이유는 심리학 이론은 아주 짤막하게 저자의 위트와 일상은 많이 차지하고 있어서이다그리고 저자의 그림과 사진이 주는 편안함이 기를 살려준다인생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들려면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고 그곳에 들어가라 한다좁은 차 운전석에서 남에게 욕하거나 화풀이 하지 말고.

 

<남자의 물건>, <에디톨로지>의 작가 김정운 박사의 신작이다김정운 작가와 공감하게에 딱 좋은 사람은 40대중반이후 남자이다. 50대 중반인 나는 격하게 그의 글에 공감한다. 40개 초반부터 나의 꿈은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책을 읽고음식도 만들고 커피를 내리며 나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었다아내는 죽어도 도시를 떠나지 못한다고 한다저자의 아내도 2주에 한번 씩 반찬 넣어주러 가는 듯하다저자처럼 세탁기 대신 냉장고에 팬티를 넣기 전에 나만의 장소로 떠나야 한다는 생각을 강하게 해 준 고마운 서적 이었다나도 바닷가로 가야겠다.

 

이 서적에서 공간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낸다저자는 웃다가 심각하게 만들고 텍스트를 반복적으로 읽게 만든다다양한 주제의 텍스트를 심리학적 이론과 유머까지 버무린 서적의 내용이 가장 큰 몰입 감을 준다나이가 들수록 더 노련해지게 독자를 설득하는 작가의 필력에 독자는 어느덧 무장해제 하게 될 것이다많은 분들에게 진정한 행복한 인생의 필독서로 추천하고 싶다청춘들은 조금 시간이 흐른 뒤 결혼도 하고 자식들이 부모와 놀아주기 싫어할 시기에 읽으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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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털 도둑 - 아름다움과 집착, 그리고 세기의 자연사 도둑
커크 월리스 존슨 지음, 박선영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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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논픽션으로 2009년 6월 트링 박물관에서 발생한 새의 가죽 도난 사건을 다루고 있다저자는 우연히 플라이 낚시를 하다 도난사건의 주인공인 에드윈이 플라이 타이어를 만들고 판매하기 위해 박물관을 홀로 침입해 훔쳤다는 얘기를 듣고 그 사건을 추적하며 도난 과정과 체포 후 플라이 타이어계의 반응과 재판 결과를 담고 있어 소설보다 더 박진감 넘치는 일련의 사건의 흐름을 다루어 많은 독자들에게 환영받을 서적으로 평하고 싶다.

 

서적의 시작은 다윈보다 진화론을 먼저 발표했다는 학계의 주장도 있는 엘프리드 러셀 월리스의 8년간의 원정을 다룬다당시 다윈이 2주간 월리스의 편지(진화론에 관한)를 숨긴 사실 때문에 다윈은 남의 업적을 가로챘다는 의심도 받는다하지만 당시 금 수저 출신의 다윈이 흙 수저 출신의 월리스보다 우의에 있었고 월리스도 큰 반발이 없었다고 한다그 월리스가 목숨을 걸고 갖고 온 조류의 가죽 표본이 2차 대전 당시 로스차일드 가문에서 운영하던 트링에 보관 되었다.

 

에드윈은 우수한 두뇌의 부모로 인해 자유로운 교육방식인 홈스쿨링을 하며 플루트 연주자로 성장해 간다어느 날 비디오에서 본 플라이의 이름다움에 반해 부모를 졸라 동생과 함께 플라이 수업을 받게 된다플라이 타이어대회에 출전한 두 형제는 대회장에서 아름다운 깃털을 지닌 플라이 샘플을 보고 자신들이 만든 플라이가 보잘 것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아름다운 조류의 깃털로 만든 플라이를 만들기 위해서는 고가의 깃털을 구입해야 하는데 1900년대 초 여성 모자의 장식용으로 극락조와 같은 조류들의 깃털을 사용하면서 희귀 동물과 조류의 포획이 금지되어 예전의 모자나 남미나 동남아시아에서 불법으로 포획한 깃털을 구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2007년 영국의 왕립음학원에 합격한 에드윈은 플루트 못지않게 열정이 넘치던 프라이 타잉을 위해 트링 박물관에서 조류 깃털을 훔치기로 마음을 먹는다결국 299점의 조류 가죽을 훔친 에드윈은 플라이 타잉 사이트에 깃털 혹은 통째로 판매하다 507일 만에 검거된다이미 299점 가운데 온전한 형태는 174마리였고 그 중 이름표가 붙은 것은 102마리에 불과했다다윈과 월리스의 과학적으로 가치를 헤아릴 수 없는 표본의 대부분을 훼손시킨 에드윈은 재판에서 아스퍼거증후군 진단서를 제출하고 우발적인 범행이었다고 주장하며 집행유예로 풀려난다.

 

저자는 플라이 타잉 업계를 조사하며 판매되지 않은 깃털의 존재를 추적하면서 에드윈의 조력자들을 찾아내고 에드윈과의 인터뷰에서 그가 돈을 노리고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범행을 했으며 지금도 새의 깃털이 박물관에 있느니 몇 점만 남기고 판매를 해 플라이를 만드는 게 불법 포획을 막는 방법이란 주장을 듣고 아연 실색하게 된다과연 저자는 숨겨 둔 가죽과 공범을 찾을 수 있을 것인가?

 

이 서적에서 월리스의 업적을 나열했지만 그도 돈과 명예를 목적으로 8년간 밀림에서 많은 동물과 조류를 사냥을 했다자연에 있어야 할 생물을 전시하거나 명품을 만들기 위해 사냥할 권리가 인간에게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가죽제품을 사용하는 나 자신도 반성을 하게 되었다낚시의 미끼인 플라이를 좀 더 고급스럽게 명품으로 만들기 위해 멸종 위기종인 극락조집까마귀불꽃바우어 같은 조류의 깃털을 훔친 에드윈의 교활함과 탐욕은 플라이 타이 업계 모두가 공범이란 생각이 든다분명 돈을 목적으로 훔친 에드윈을 가볍게 처벌한 법정이 다른 박물관의 도난을 방조한다는 씁쓸한 마음을 갖게 만든다.

 

이 서적은 299종의 조류 가죽을 훔친 에드윈의 범죄와 플라이 타이를 직접 만들고 수집하는 인간들의 문제점을 다루고 있다생물의 가죽이나 털로 만든 고가의 제품이나 명품을 구입하지 말아야 한다는 동물보호 단체의 주장에 귀 기울일 우수한 작품이라 하겠다무의미한 살생에 대해 많은 사유의 시간을 제공해 줄 서적으로 가독성도 우수하고 고고학자들의 추천을 받을만한 내용이 많아 올해 꼭 읽어 봐야 할 서적으로 많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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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틀 트레이딩 - 월스트리트를 뒤흔든 14인간의 투자 수업
마이클 코벨 지음, 오인석 옮김 / 이레미디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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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리처드 데니스가 1983년 겨울 23명의 트레이더를 선발해 선물시장의 트레이딩 기법을 2주간 교육하고 몇 년간 자금을 대고 2주간의 교육만으로 훌륭한 트레이더가 될 수 있다는 증거를 보여주기 위한 실험 과정과 결과 그리고 대형 트레이더로 성장한 교육생들의 일화를 담고 있다.

 

리처드 데니스는 어린 시절부터 돈에 대한 관점이 달랐다. 돈을 점수를 매기는 도구라고 생각한 리처드는 시카고 선물시장에서 직접 경험을 쌓으며 IQ가 높지 않은 일반인도 자신처럼 트레이더로 성공할 수 있다 생각했다. 선물시장은 블랙잭과 같은 제로섬 게임이다. 10개를 투자해 9개가 손실이 나도 하나가 대박을 치면 막대한 수익을 얻고 역으로 막대한 손실을 보고 파산을 하는 사람도 생겨난다. 이런 선물시장에서 신화로 통하는 리처드는 트레이더는 타고나야 한다는 윌리엄 에크하르트와 실험을 결심한다. 다양한 부류의 사람을 선발해 동일한 교육을 2주간 진행하고 정해진 규칙에 따라 투자하는 트레이더의 손익 결과를 보자고. 수업 후 1인당 100만 불의 배분 금액을 지급하고 터틀 교육의 규칙을 벗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종목의 선택은 자유롭게 한다.

 

이런 황금 같은 기회에 많은 지원자중 선발된 23명은 서적의 4장과 5장에서 언급한 고전적인 투자방법, 추세 추종 시스템, 실 변동폭의 이동평균(ATR), 실변동폭(N) 20일 이동 평균 값 활용, 청산규칙 등에 대해 교육을 받는다. 이들이 가장 중요하게 참조한 것은 두 가지로 첫째 ATR은 오늘의 고가와 저가 차이(TR1), 어제의 종가와 오늘의 고가 차이(TR2), 어제의 종가와 오늘의 저가 차이(TR3)의 계산 값 중 가장 큰 수치를 N으로 보고 2N이 된 경우 손절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S1: 4주간 가격이 돌파되었을 때 진입하고 2주간 가격이 내려가면 청산, S2 : 장기 트레이딩 11주 돌파 시 진입 후 청산은 4주 하락의 경우, S3 : 마음대로 매매할 수 있으나 5만 달러 이상 손실이 발생하면 퇴출. 그리고 투자는 자본의 2%로 한정한다.

 

1년이 지난 후 배분금액이 차등 지급되면서 부작용이 나타난다. 규칙을 어긴 수련생에게 배분금액이 증액되고 실적도 좋고 규칙을 준수한 수련생의 배분금액이 감소하면서 트레이더들의 불만이 증가한다. 정치적 성향과 리처드 개인의 감정에 따른 결정이 배분금액이 낮지만 우수한 실적의 트레이더의 수입이 적은 문제가 발생한다. 그런 상황에서 1988년 리처드가 운용하던 펀드가 -50% 이상의 손실이 발생하면서 터틀 트레이딩 게임은 중단된다. 각자의 길로 접어든 트레이더들 중 터틀 규칙의 한도를 1%로 줄여 투자한 제리 파커는 1988년부터 2006년까지 175000달러를 벌어들인다. 실패한 터틀 중 일부는 비밀 유지 계약을 깨고 리처드의 교육비법을 대중에게 팔아먹기까지도 한다. 저자는 터틀의 성공에는 교육받은 비법과 경영자적 자질이 있었던 사람들이라 결론을 내린다.


이 서적이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나기 전 주요 국가에서 출판되었다. 그리고 서적의 내용을 주식에 활용하기에는 레버리지의 문제가 있으며 개인 투자가에게 선물시장은 너무 리스크가 큰 시장이라 활용하기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투자의 결정은 본인이 해야 한다. 연초에 비해 특별한 호재 없이 가격이 두 배로 오른 비트코인도 있다. 자신의 리스크를 없이 투자자의 돈으로 이 곳 저 곳을 헤집고 다니는 트레이더의 전략을 파악할 자신이 있을 때 리스크 높은 종목에 자신의 소중한 돈을 던져야 할 것이다. 나는 20여 년간 보험, 증권사를 비롯한 금융권에 많이 속아서 금융권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말은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 그 사람들은 자신들이 챙길 수수료가 중요한 것이지 고객의 투자나 수익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이 서적 부록의 투자 수익률 도표도 2008년 이후의 것이 추가 되지 않았다는 부분에서 참고용으로 봐야 할 것이다.

 

이 서적의 4장과 5장에서 다루는 터틀의 교육 내용은 매우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등장하는 트레이더들의 신화는 다른 서적에서도 자주 본 패턴이라 의미를 두고 싶지는 않다. 터틀의 교육 내용과 확률에 대한 분석을 활용해 자신만의 투자 전략을 짜는 데 도움을 줄 서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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