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틀 트레이딩 - 월스트리트를 뒤흔든 14인간의 투자 수업
마이클 코벨 지음, 오인석 옮김 / 이레미디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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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리처드 데니스가 1983년 겨울 23명의 트레이더를 선발해 선물시장의 트레이딩 기법을 2주간 교육하고 몇 년간 자금을 대고 2주간의 교육만으로 훌륭한 트레이더가 될 수 있다는 증거를 보여주기 위한 실험 과정과 결과 그리고 대형 트레이더로 성장한 교육생들의 일화를 담고 있다.

 

리처드 데니스는 어린 시절부터 돈에 대한 관점이 달랐다. 돈을 점수를 매기는 도구라고 생각한 리처드는 시카고 선물시장에서 직접 경험을 쌓으며 IQ가 높지 않은 일반인도 자신처럼 트레이더로 성공할 수 있다 생각했다. 선물시장은 블랙잭과 같은 제로섬 게임이다. 10개를 투자해 9개가 손실이 나도 하나가 대박을 치면 막대한 수익을 얻고 역으로 막대한 손실을 보고 파산을 하는 사람도 생겨난다. 이런 선물시장에서 신화로 통하는 리처드는 트레이더는 타고나야 한다는 윌리엄 에크하르트와 실험을 결심한다. 다양한 부류의 사람을 선발해 동일한 교육을 2주간 진행하고 정해진 규칙에 따라 투자하는 트레이더의 손익 결과를 보자고. 수업 후 1인당 100만 불의 배분 금액을 지급하고 터틀 교육의 규칙을 벗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종목의 선택은 자유롭게 한다.

 

이런 황금 같은 기회에 많은 지원자중 선발된 23명은 서적의 4장과 5장에서 언급한 고전적인 투자방법, 추세 추종 시스템, 실 변동폭의 이동평균(ATR), 실변동폭(N) 20일 이동 평균 값 활용, 청산규칙 등에 대해 교육을 받는다. 이들이 가장 중요하게 참조한 것은 두 가지로 첫째 ATR은 오늘의 고가와 저가 차이(TR1), 어제의 종가와 오늘의 고가 차이(TR2), 어제의 종가와 오늘의 저가 차이(TR3)의 계산 값 중 가장 큰 수치를 N으로 보고 2N이 된 경우 손절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S1: 4주간 가격이 돌파되었을 때 진입하고 2주간 가격이 내려가면 청산, S2 : 장기 트레이딩 11주 돌파 시 진입 후 청산은 4주 하락의 경우, S3 : 마음대로 매매할 수 있으나 5만 달러 이상 손실이 발생하면 퇴출. 그리고 투자는 자본의 2%로 한정한다.

 

1년이 지난 후 배분금액이 차등 지급되면서 부작용이 나타난다. 규칙을 어긴 수련생에게 배분금액이 증액되고 실적도 좋고 규칙을 준수한 수련생의 배분금액이 감소하면서 트레이더들의 불만이 증가한다. 정치적 성향과 리처드 개인의 감정에 따른 결정이 배분금액이 낮지만 우수한 실적의 트레이더의 수입이 적은 문제가 발생한다. 그런 상황에서 1988년 리처드가 운용하던 펀드가 -50% 이상의 손실이 발생하면서 터틀 트레이딩 게임은 중단된다. 각자의 길로 접어든 트레이더들 중 터틀 규칙의 한도를 1%로 줄여 투자한 제리 파커는 1988년부터 2006년까지 175000달러를 벌어들인다. 실패한 터틀 중 일부는 비밀 유지 계약을 깨고 리처드의 교육비법을 대중에게 팔아먹기까지도 한다. 저자는 터틀의 성공에는 교육받은 비법과 경영자적 자질이 있었던 사람들이라 결론을 내린다.


이 서적이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나기 전 주요 국가에서 출판되었다. 그리고 서적의 내용을 주식에 활용하기에는 레버리지의 문제가 있으며 개인 투자가에게 선물시장은 너무 리스크가 큰 시장이라 활용하기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투자의 결정은 본인이 해야 한다. 연초에 비해 특별한 호재 없이 가격이 두 배로 오른 비트코인도 있다. 자신의 리스크를 없이 투자자의 돈으로 이 곳 저 곳을 헤집고 다니는 트레이더의 전략을 파악할 자신이 있을 때 리스크 높은 종목에 자신의 소중한 돈을 던져야 할 것이다. 나는 20여 년간 보험, 증권사를 비롯한 금융권에 많이 속아서 금융권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말은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 그 사람들은 자신들이 챙길 수수료가 중요한 것이지 고객의 투자나 수익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이 서적 부록의 투자 수익률 도표도 2008년 이후의 것이 추가 되지 않았다는 부분에서 참고용으로 봐야 할 것이다.

 

이 서적의 4장과 5장에서 다루는 터틀의 교육 내용은 매우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등장하는 트레이더들의 신화는 다른 서적에서도 자주 본 패턴이라 의미를 두고 싶지는 않다. 터틀의 교육 내용과 확률에 대한 분석을 활용해 자신만의 투자 전략을 짜는 데 도움을 줄 서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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