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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더랜드 - 5억 5,000만 년 전 지구에서 온 편지
토머스 할리데이 지음, 김보영 옮김, 박진영 감수 / 쌤앤파커스 / 2023년 10월
평점 :
이 서적은 5억 5,000만 년 전부터 2만 년 전까지 지구 생물의 역사를 담은 최고의 서적으로 지구 환경, 상태, 생물에 대한 묘사가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 생동감 넘치고 유연하게 묘사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 하겠다. 특히 다양한 생물군의 탄생과 소멸에 대한 설명은 독자들에게 많은 정보와 지식을 전달하며 지구 역사에서 매우 미미한 시기에 나타난 인류에게 겸손함, 반성과 경각심을 불러올 매우 유익한 교양서라 하겠다.
서적은 서문과 에필로그를 포함해 총 18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문의 경우 1장을 가장 최근인 2만 년 전 플라이토세부터 시작하며 각 장의 순서는 과거로 여행을 하듯 지구 역사의 역순으로 진행하여 마지막 장을 5억 5,000만 년 전 에디아카라기로 마무리한다.
서문에는 저자의 집필의도와 설명이 있는데 지구가 어떤 모습으로 존재했으며 지구의 변화, 지구 생명체의 적응과 적응하지 못하고 멸종했는지를 지질학적으로 중요한 장소의 화석기록을 참조해 설명했음을 알려준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오해하고 있는 멸종동물의 탐욕스런 식욕을 가진 동물이 아님을 알려주고 그 원인을 19세기 선정주의 지질학자들에게 있다고 설명한다. 서문을 두세 번 읽은 후 본문을 읽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1장 플라이스토세에서(알래스카 주 노던플레인, 2만 년 전)는 많은 사람들이 익히 알고 있는 매머드 스텝에 대해 설명하는데 최후의 털 매머드였던 브란겔 매머드의 경우 개체수가 너무 적은 상황에서 6,000년 동안 고립되어 살면서 근친교배로 인한 유전 질환이 원인으로 멸종을 했다고 소개한다. 그리고 당시 알래스카의 기온이 여름에는 덥고(약 섭씨 20도씨), 겨울에는 매우 춥고(약 섭씨영하 39도씨) 건조해 베링육교가 생길 수 있는 기후였다는 것도 주목할 내용이라 하겠다.
2장 플라이오세 시기(400만 년 전) 동아프리카의 열곡대의 화석들을 통해 현재로부터 약 200만 년 전에 대형 육생동물의 수와 다양성이 절정에 도달했다가 최초 사람속 종이 출현한 후 쇠퇴했음을 알려주는데 멸종한 수달, 곰, 거대 사향고양이등의 잡식성이 우리가 차지하는 생태지위와 일치하므로 호미닌으로 인해 곰수달이 멸종했다는 증거가 된다.
3장 마이오세(535만 년 전)의 핵심은 533만 년 전 잔클레 홍수로 지중해 범람으로 인해 풀리아판이 북상하고 육지의 높아가 달라지며 어떤 생물들은 전멸하고 융기와 침강으로 반복하다 다시 융기한 시기 이탈리아 본토의 동식물들이 들어오며 멸종한 내용을 소개한다. 여기서 충격적인 내용은 사르데냐 난쟁이사슴의 경우 인간이 이 섬을 장악하고 100년 만에 거의 전멸했으며 헤엄을 쳐서 섬으로 온 침입종과 인간에 의해 유입된 침입종에 의해 섬 토착종들은 대부분 전멸했다는 내용이었다.
4장 올리고세(3,000만 년 전)에서는 지구가 생긴 이래 극지방에 영구적인 얼음이 있는 ‘냉실’과 얼음이 없는 ‘온실’ 이라는 2가지 안정된 상태를 오가다가 현재의 냉실상태가 시작된 시기가 올리고세부터란 내용을 소개하며 당시 칠레 팅기리리카에 생존한 나무늘보의 일종인 프세우도글립토돈, 토끼를 닮은 산티아고로티아카, 바위너귀를 닮은 프세우드하락스의 생태에 대해 설명한다. 그리고 아프리카에서 남아메리카까지 뗏목을 타고 동물 중 원숭이가 여러 종으로 분화했다고 하는데 뗏목을 타고 6주 이상을 바다에서 생존했다는 사실은 바다를 건넌 생물의 끈질긴 생명력을 헤아릴 수 있는 내용이었다.
이런 형식으로 서적은 신생대를 6개의 장, 중생대 3개 장, 고생대 7개 장, 신원생대 1개의 장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가장 최근 신생대 플라이스토세부터 과거로 가는 형식을 띠고 있다. 지질학, 지구환경, 생물의 탄생, 진화, 소멸에 대해 수많은 과학정보를 바탕으로 드라마틱하게 묘사하여 전문 용어에 대한 지식만 있다면 매우 가독성이 좋다고 하겠다. 개인적으로 과학 분야에서 자신이 있는 물리와 화학이 아닌 가장 취약하고 어렵다고 생각했던 생물분야의 고 생물학 관련해 생소한 생물명이나 용어 때문에 위키 백과사전을 찾으며 읽다보니 올해 읽은 책 중 가장 오랜 시간이 걸렸으나 성취감은 최고였다. 얄팍한 지식을 채우기 위한 공부의 시간이라 생각하며 더디지만 메모를 정리하며 끝까지 읽어 나갔다. 그리고 도착한 마지막 장의 에필로그를 보며 저자의 주장에 깊은 공감이 갔다. 45억 년 지구의 역사(지질학적 역사)에서 생명체가 나타난 40억 년 전부터의 역사를 생각한다면 현재 행성의 지배종인 인류가 얼마나 짧은 기간에 환경을 변화시키고 수많은 생물들을 소멸시켰는지 경악할 수밖에 없다 하겠다. 부를 위한 경쟁과 기본 자원을 위한 싸움에서 지구의 기후변화에 가장 적게 기여한 사람들이 오히려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현실과 이산화탄소 농도가 새로 태어난 아이들에게는 에오세의 수준까지 도달하고 기온도 비슷하게 될 것이라는 끔찍한 경고는 이미 많은 독자들이 여러 매체를 통해 알고 있는 사실일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지구의 역사를 돌아보며 지구의 지배종인 인류는 막중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생물종의 보존과 건강한 지구를 유지시키기 위해 인류는 자연에 겸손해져야 하며 자연을 착취하는 모든 행동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자원을 채취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생활을 습관화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넓은 우주에서 아주 작은 행성인 지구에서 나란 존재가 태어난 것이 얼마나 기적적인 일인가 생각하며 매우 미미한 존재인 인류가 자연에 끼치는 영향력은 너무 크다는 것을 잊지 말고 겸손하게 자연을 대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서적은 지구 역사에 대한 매우 유익한 최고의 서적으로 많은 분들에게 5억 5천 만 년 번부터 2만 년 전까지의 역사를 기술한다. 과학 분야 전문가의 축적된 정보를 바탕으로 마치 다큐를 보는 듯 착각이 들 정도로 묘사가 섬세하고 드라마틱한 묘사가 탁월하다. 전문용어에 대한 참고를 위해 위키 백과를 열어두고 참조하면서 읽는 다면 생동감 넘치는 한 편의 훌륭한 영화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과거 우리가 보지 못했던 동물마저 친숙하게 여겨질 정도로 저자의 설명은 섬세하고 인문학적 요소도 가미되어 있어 독자들을 새로운 세계로의 여행을 인도할 것이다. 세대를 떠나 다양한 독자들에게 지구 역사에 대한 지식과 교양을 한 단계 높여 줄 올해 최고의 교양서로 추천하고 싶다.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서적을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임을 알려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