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끈으로 머리를 묶은 사자 콩콩꼬마그림책 13
남주현 지음 그림 / 길벗어린이(천둥거인)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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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읽으면 읽을 수록 자꾸 진하게 전해지는 그 무엇인가가 있습니다. 딸아이도 그런지는 확인이 안되지만 저는 그러네요. 마음을 움직이는 책이라고나 할까? 사자가 길을 가다가 빨간 끈을 발견하고는 문득 그것을 머리에 예쁘게 묶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저의 고정관념으로는 무슨 밀림의 왕자 사자가~~~). 그런데 그 끈이 나오질 않는 거예요.
숲속에 살고 있는 동물친구들이 하나, 둘 지나가다가 사자를 보지요. 그러고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그 무엇을 자랑하면서 그 무엇으로 빨간 끈을 그저 빼내려고만 합니다.

그런데 그게 잘 안되네요. 그런데 말이죠. 모두가 무시한 거미 한마리가 다른 방법으로 사자 머리에 예쁘고 물론 빨간 리본을 매주는 거예요. 모두가 그저 놀라 쳐다볼 뿐이지만 거미는 뭐~~ 하는 표정이랍니다. 넘 재밌죠? 짧게 하지만 여운이 길게 써진 글과 살아 있는 그림이 너무나 완벽한 조화를 이룬 그림책이 아닐까 싶네요.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는 그림책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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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영 Piggies (Boardbook + CD) - 노래부르는 영어동화 [노부영] 노래부르는 영어동화 193
돈 우드 그림, 오드리 우드 글 / Harcourt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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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책을 보면서 정말 완벽한 그림책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이가 테어나서 그림책을 읽어주기 전에는 뭔가 아이에게 교훈이 되는 책이 좋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그런게 없어도 읽으면 너무 즐겁고 볼 수록 정이 가는 그림책, 아이의 호기심과 달리 보는 시각을 키워주는 그림책이 정말 좋은 그림책 인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피기스는 정말 100점을 주고 싶습니다. 내용은 정말 간단해요. 2개의 엄지부터 2개의 새끼손가락까지 10개의 손가락을 소개하고 또 손가락들의 여러가지 상황을 설명하고 그리고 마지막엔 멋진 키스를 ~~~~~ 오디오도 무척 괜찮습니다. 노래도 예쁘구요. 또 어린아이에게도 권해주고 싶은 영어동화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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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의 구멍 길벗어린이 과학그림책 5
이혜리 그림, 허은미 글 / 길벗어린이(천둥거인)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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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개월된 아이에게 너무 이르지 않나 싶었는데 막상 읽어주니까 너무 좋아하네요. 요새 물장난에 한참 재미를 붙여서인지 물빠지는 구멍, 물 나오는 구멍 할때는 물과 구멍을 열심히 외치면서 책을 봅니다.

우리 몸속에 생각보다 많은 구멍이 있다는 사실에 저도 좀 놀랐는데요 (아니 그보다는 각각의 신체가 구멍이라는 입구를 통해 기능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되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 것에 놀란 것 같아요) 아이도 책을 읽고 나서는 '몸'이라는 것을 좀 구체적으로 느끼는 것 같아요. 구멍으로 구체화 시켜서 말이죠. 그래서 자꾸 제 몸을 찔러 본답니다. 눈 구멍 코 구멍 해가면서요.

무엇보다도 딸아이에게 너를 엄마가 아기구멍을 통해서 낳았어하고 말해줄 때가 가장 기쁘고 뿌듯하답니다. 엄마뱃속에 들어있는 아기를 가리키며 너도 엄마뱃속에 이렇게 있었어 하면 신기한 듯이 한참을 들여다 봅니다. 또 우리 아기도 여자니까 예쁜 아기구멍이 있어하면 좀 우쭐한 표정을 지어요. 그 모습이 너무 예뻐서 또 읽어주게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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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그림족자 - 비룡소 창작그림책 10 비룡소 전래동화 5
이영경 글 그림 / 비룡소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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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치전을 새롭게 구성한 그림책 <신기한 그림족자>는 동양화를 전공한 작가의 생생한 그림과 읽을 수록 입안에서 구수하게 굴려가는 글담이 뛰어난 동화책입니다.

책표지부터 독특하면서도 정겨운 그림과 함께 해학이 느껴지는 주인공들의 표정이 아주 생생하게 다가오는 '신기한 그림족자'는 한국인들만이 느낄 수 있는 말의 묘미랄지 말의 맛이랄지를 시원스런 그림과 함께 아주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전우치라는 선비도사가 하루는 산아래에서 들려오는 울음소리를 듣고 내려가보니 돈이 없어 아버지 장례도 치르지 못하는 한자경이라는 사내가 있었습니다. 보기 딱한 모습에 전우치는 한자경에게 그림족자를 하나 내어주며 도움을 받으라고 합니다. 하루에 한냥으로 행복하게 노모와 살던 한자경은 하루는 백냥만 있으면 큰부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욕심을 내게 되고 결국 그동안 누리던 작은 행복조차 모두 잃고 맙니다.

내용은 교훈적이고 흔한 이야기 이지만 이야기가 전개되는 과정은 무척 재밌습니다. 한자경이 그림족자의 고지기(곳간지기)를 불러 첫대면을 하는 마음상태를 '가슴팍이 쿵쾅쿵쾅 정수리가 시끙시끙 무르팍이 욱신욱신 손마디가 저리저리했어' 라고 표현하는 글솜씨에 고지기에게 백냥을 내어달라고 우격다짐을 해야하는 한자경의 마음을 10가지가 넘는 표정으로 그려낸 그림솜씨가 어우려저 신명나는 그림책 한권이 만들었다는 느낌입니다.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면서 그동안 어떤 그림책에서도 느끼지 못했던 저절로 흥이나 크게 읽어주면서 맘으로 얼쑤얼쑤 박자를 맞춰 받습니다. 외국 그림책에서는 절대로 볼 수 없는 시원한 그림이 참 좋습니다. 우리 것만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우리 것이라서 참 좋은 그런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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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도 깜짝, 치과 의사도 깜짝! 비룡소의 그림동화 23
고미 타로 / 비룡소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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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된 추억(기억)을 가지고 계신가요? 제 생각에는 누구나 한가지씩은 이와 관련된 재밌거나 혹은 아찔한 추억들이 있는 것 같아요. 처음으로 이를 빼기 위해 입을 커다랗게 벌려야 했던 공포심이나 이빨이 빠진 후에 커다랗게 생겨 버린 이와 이 사이에 생긴 빈공간을 바라보던 그 묘한 기분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일이니까요. 이를 빼지 않겠다고 도망다니던 어린 시절로 아이와 함께 여행을 떠나보세요. 아이도 엄마도 혹은 아빠도 행복해 진답니다.

고미 타로는 독특한 그림과 기발한 상상력으로 유명한 작가지요. 공업디자인을 전공해서인지 왠지 그림책 보다는 상품 디자인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하는데요 그래서 오히려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빨이 날카롭고 커다랗기로 유명한 악어의 이가 썩었네요. 악어는 치과에 가는 것이 몹시 무섭습니다. 하지만 가야만 하지요. 그런데 날카롭고 커다랗기로 유명한 악어의 이를 치료해줘야 하는 치과의사도 무섭기는 마찬가집니다. 정말 가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역시 가야만 합니다. 이렇게 만난 악어와 치과의사.... 어쩌면 그렇게 똑같은 마음인지 신기하기도 하고 악어와 치과의사의 마음이 같으면 같을 수록 보는 사람 마음은 유쾌해지기만 합니다. 처음 마주쳐 깜짝 놀라는 장면부터 시작해서 마지막 인사할 때까지 다양하게 변하는 표정을 보는 것도 무척 즐거운 일이 아닐까 합니다.

전혀 다른 입장에서 똑같은 마음을 가지고 같은 반응을 보이는 악어와 치과의사를 보면서 아직은 어리기만 한 우리 아이도 뭔가가 느껴지는지 자꾸 읽어 달라고 책을 집어오네요. 아이보다 제가 더 즐겨 읽는 동화책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참 물론 아이의 이 닦는 습관을 들이는데도 훌륭한 무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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