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도 깜짝, 치과 의사도 깜짝! 비룡소의 그림동화 23
고미 타로 / 비룡소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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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된 추억(기억)을 가지고 계신가요? 제 생각에는 누구나 한가지씩은 이와 관련된 재밌거나 혹은 아찔한 추억들이 있는 것 같아요. 처음으로 이를 빼기 위해 입을 커다랗게 벌려야 했던 공포심이나 이빨이 빠진 후에 커다랗게 생겨 버린 이와 이 사이에 생긴 빈공간을 바라보던 그 묘한 기분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일이니까요. 이를 빼지 않겠다고 도망다니던 어린 시절로 아이와 함께 여행을 떠나보세요. 아이도 엄마도 혹은 아빠도 행복해 진답니다.

고미 타로는 독특한 그림과 기발한 상상력으로 유명한 작가지요. 공업디자인을 전공해서인지 왠지 그림책 보다는 상품 디자인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하는데요 그래서 오히려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빨이 날카롭고 커다랗기로 유명한 악어의 이가 썩었네요. 악어는 치과에 가는 것이 몹시 무섭습니다. 하지만 가야만 하지요. 그런데 날카롭고 커다랗기로 유명한 악어의 이를 치료해줘야 하는 치과의사도 무섭기는 마찬가집니다. 정말 가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역시 가야만 합니다. 이렇게 만난 악어와 치과의사.... 어쩌면 그렇게 똑같은 마음인지 신기하기도 하고 악어와 치과의사의 마음이 같으면 같을 수록 보는 사람 마음은 유쾌해지기만 합니다. 처음 마주쳐 깜짝 놀라는 장면부터 시작해서 마지막 인사할 때까지 다양하게 변하는 표정을 보는 것도 무척 즐거운 일이 아닐까 합니다.

전혀 다른 입장에서 똑같은 마음을 가지고 같은 반응을 보이는 악어와 치과의사를 보면서 아직은 어리기만 한 우리 아이도 뭔가가 느껴지는지 자꾸 읽어 달라고 책을 집어오네요. 아이보다 제가 더 즐겨 읽는 동화책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참 물론 아이의 이 닦는 습관을 들이는데도 훌륭한 무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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