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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쉬는 항아리 - 솔거나라 전통문화 그림책 6 ㅣ 전통문화 그림책 솔거나라 2
정병락 글, 박완숙 그림 / 보림 / 1995년 1월
평점 :
절판
그야말로 현대식으로만 살았는데 왜 이 책을 읽고 나서는 할머니 집에 있던 장독대가 그리워지는 걸까요? 간혹 방학때 할머니 댁에 놀러 가면 뒷마당에 산그늘에 묻히고 이름 모를 들꽃들에 둘러 쌓인 장독대가 있었어요. 뒷마당에서 놀다가 할머니께서 뭔가는 푸러 오시면 뭔가 같이 들여다 보기도 하고..이 책을 보면서 그 때의 그 뭐라 말 할 수 없는 아늑함 같이 것이 밀려 드네요. 이래서 한국사람은 역시 한국사람인가봐요.
아이는 한번도 투박한 항아리를 본 적도 없는데 이 책을 왜 그리도 좋아하는지... 아이의 핏속에도 역시 한국민의 정신이 녹아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솔거나라 시리즈는 아직 어려울 것 같아 보여주지 않았는데 도서관에 갔다가 읽어줬더니 너무 좋아해서 이렇게 서평까지 쓰게 되네요.
숨쉬는 항아리, 아주 정확한 표현이 아닐까 싶어요. 좀 못나보이고 색깔도 없고 간장, 된장 냄새 나는 것들만 담고 있지만 생명이 있는, 숨을 쉬는 항아리. 너무가 정겹습니다. 아이들에게도 이런 정겨운 마음이 그대로 전해 질 것 같아 더욱 좋은 책이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