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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숲 속
매리 홀 엣츠 지음 / 한림출판사 / 1996년 4월
평점 :
절판
처음 책을 펴고는 깜짝. 흑백의 그림이야 뭐 일부러 무언가를 전하기 위해 하는 경우도 많고 해서 괜찮았는데 뭔가 낡은 책을 집어든 것만 같은 그런 느낌. 아이도 별 반응없이 멀뚱. 그런데 며칠이 지나자 상황이 달라지더라구요. 아이가 자꾸 이 책을 빼오는 거에요. 그리고 저도 자꾸 이 책을 보게 되더라구요. 왜냐하면 정이 가요. 그림도 뭔가 오래되고 퇴색 된 것 같고 뭐 내용도 참신하지 않은 것 같은데 그게 매력인지 책 속에 나오는 아이와 같이 행렬에 참가해서 숲 속을 걷고 싶은 생각이 드는거 있지요. 햐 참 색다른 느낌이네 하면서 자꾸 읽다보니까 이 책이 왜 좋은 책인지 조금은 알 것 같더라구요. 그건 아마도 아이의 맘 속에 있는 친구들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불러내고 신나게 놀고는 또 안그런척 하면서 다시 아이의 맘으로 돌려 보냈기 때문이 아닌가 싶네요. 그것도 다음에도 또 나랑놀자 하는 여운을 남기면서 말이죠. 이 책의 작가 대단한 사람이라고 들었는데 정말 그렇습니다. 아이 맘 속에 사는 친구들을 한번 만나보지 않으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