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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 4 - 율리우스 카이사르 (상)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4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199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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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나는 언제나 역사를 암기할 것들로만 가득찬 지루하고 따분한 것이라는 생각을 가져왔다. 하지만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런 편견을 떨쳐버리고 있다. 너무 재미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순한 재미를 넘어서 이 책은 고대 유럽의 형성 과정에 대해 풍부한 지식을 전해주고 있기에 가치가 있는게 아닌가 싶다. 또한 각 권의 처음 부분에 이전 내용을 짤막하게 반복하고 있는데, 자꾸만 잊어버리는 내용을 다시 일깨워주기 때문에 로마 역사에 대해 좀더 확실한 윤곽을 잡아준다.

하지만 이 책엔 위험한 요소가 있다. 제국주의적 시각에서 역사를 바라보기 때문이다. 갈리아인들과 게르만인들은 분명 자신들의 독립과 자유를 위해 로마에 대항하여 싸웠다. 우리가 일제 시대 때 그렇게 독립을 열망했던 것 처럼... 어쩌면 기뻐해야 마땅할 약자의 승리를 바라보며 침략자인 로마가 패배했다는 사실에 큰 아쉬움을 느꼈던 것이 씁쓸함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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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라인 1
마이클 크라이튼 지음, 이무열 옮김 / 김영사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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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린 시절 백투더퓨쳐 시리즈를 보고 나는 수없이 시간여행을 꿈꿔보고는 했었다. 미래의 나의 모습을 보고오는 상상부터 임진왜란의 현장으로 날라가 우리 군인들에게 M16 소총을 던져준다면 어떨까 하는 애국적인 상상까지 하곤 했었다. 이러한 시간여행이 비단 나만의 꿈만은 아닐 것이다.

크라이튼의 타임라인은 시간여행에 관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 시간여행은 이야기를 이끌어내기 위해 사용된 하나의 작은 도구일뿐 백투더퓨쳐에서처럼 이야기를 계속 전개시켜나가는 중심 뼈대를 이루지는 않는다. 하지만 크라이튼은 최신의 과학기술을 이용해 시간여행을 더욱 현실적으로 보이게 하고 있다. 쥬라기공원에서처럼 말이다. 그래서 그럴까... 소설은 처음부터 독자를 긴장시킨다.

이 소설은 재미있다. 이야기는 두세 곳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긴박하게 돌아간다. 그리고 이야기는 전혀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이렇듯 크라이튼은 쥬라기공원에서 썼던 수법을 이 소설에서도 비슷하게 사용하고 있다. 다만 쥬라기공원에 비해 느슨한 부분이 많다는 점만 빼고 말이다. 중간중간 좀 지루한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쥬라기공원 정도까지의 재미를 기대하지는 마시라고 말하고 싶다.

재미 있고 없음을 떠나서 내가 이 소설을 높게 사는 이유가 있다. 소설을 읽고 있으면 책 하나를 준비하기 위한 작가의 노력이 보인다. 전작들에서 자연과학과 공학에 머물던 작가는 이 소설에서 인문학에 뛰어들었다. 이 책 하나를 쓰기 위해 역사와 건축사 공부 꽤나 하였을듯 싶다. 뿐만 아니라 별로 흠잡을 데 없는 치밀한 플롯이 돋보인다. 이러한 것들은 많은 시간 공부하고 고심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들이다.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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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미술사 (무선)
E.H.곰브리치 지음, 백승길 외 옮김 / 예경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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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정말 재미있다고 얘기하고 싶다. 저자는 작품 하나하나를 설명하면서 이야기를 전개시켜나가고 있는데, 재미있게 설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책 속으로 푹 빠지게 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입문서로서의 역할을 아주 잘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이 많이 때문에 시작하기가 부담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 만큼 시간과 돈을 투자할 가치가 충분히 있는 책이라 권하고 싶다. 다만 미술사 전체를 다루다보니 한 작가에 대해 작품 한두점으로 넘어가버리는 정도여서 그리 자세하지는 않다. 그렇기 때문에 입문서로서 최고라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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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편력 1 - 아버지가 딸에게 들려 주는 세계사 이야기, 개정판 세계사 편력 1
자와할랄 네루 지음, 곽복희 외 옮김 / 일빛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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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역사에 대해 잘 몰랐고 역사를 좋아하지 않았던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된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과거 중,고등학교 시절에 배웠던 세계사는 어떠한 사건이 왜 일어났는지는 얘기해주지 않는 암기위주의 정말로 배우기 싫은 과목이었다.

이 책에서 네루는 단순한 역사적 사실 나열이 아닌, 왜 그러한 상황이 발생했는지를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나같은 역사 문외한에게는 입문서로 참 괜찮은 책이라 추천하고 싶다. 다만 양이 너무 많은게...세 권을 합치면 거의 2천 페이지에 육박하니...부담이다.

하지만 꼭 덧붙이고 싶은 얘기가 있다. 이 책의 뒤 커버에는 '서구 중심의 역사관을 거부하고 비유럽 지역의 민족과 국왕, 황제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에게 보내는 네루의 따스한 마음이...'라고 적혀 있다. 물론 네루는 서구 중심의 역사관을 배격하고 있다. 하지만 그 역시 인도 민족주의와 이슬람교의 편으로 매우 쏠린, 상당히 주관적인 입장으로 역사를 서술하고 있다. 서구 열강의 영토 확장은 비판을 가하면서 인도의 영토 확장은 자랑스러운 일인듯한 뉘앙스로 얘기하고 있다.

또한 기독교나 이슬람교나 그간의 역사에서 범한 잘못은 별 차이가 없을 것이지만 어떻게든 기독교는 죽이고 이슬람교는 살리고자 애쓰는 네루의 모습은 애처롭기까지하다. 역사의 서술에 주관이 개입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서구의 역사관을 거부한다는 모토 아래 그 또한 똑같은 잘못을 범하고 있으니...

아울러 네루는 인도의 역사도 상당히 자세히 적고 있는데, 이 책을 읽는 이유가 세계사를 알고자 함이지 인도 역사까지 세세하게 알고자 함은 아니기 때문에 조금은 짜증나는 점도 있다.

세계사를 쉽게 풀어썼다는 점에서 이해하기 쉬우나 또한 그 이면에 숨은 저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비판적인 읽기를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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