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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 4 - 율리우스 카이사르 (상) ㅣ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4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1996년 3월
평점 :
품절
나는 언제나 역사를 암기할 것들로만 가득찬 지루하고 따분한 것이라는 생각을 가져왔다. 하지만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런 편견을 떨쳐버리고 있다. 너무 재미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순한 재미를 넘어서 이 책은 고대 유럽의 형성 과정에 대해 풍부한 지식을 전해주고 있기에 가치가 있는게 아닌가 싶다. 또한 각 권의 처음 부분에 이전 내용을 짤막하게 반복하고 있는데, 자꾸만 잊어버리는 내용을 다시 일깨워주기 때문에 로마 역사에 대해 좀더 확실한 윤곽을 잡아준다.
하지만 이 책엔 위험한 요소가 있다. 제국주의적 시각에서 역사를 바라보기 때문이다. 갈리아인들과 게르만인들은 분명 자신들의 독립과 자유를 위해 로마에 대항하여 싸웠다. 우리가 일제 시대 때 그렇게 독립을 열망했던 것 처럼... 어쩌면 기뻐해야 마땅할 약자의 승리를 바라보며 침략자인 로마가 패배했다는 사실에 큰 아쉬움을 느꼈던 것이 씁쓸함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