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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라인 1
마이클 크라이튼 지음, 이무열 옮김 / 김영사 / 2000년 7월
평점 :
절판
어린 시절 백투더퓨쳐 시리즈를 보고 나는 수없이 시간여행을 꿈꿔보고는 했었다. 미래의 나의 모습을 보고오는 상상부터 임진왜란의 현장으로 날라가 우리 군인들에게 M16 소총을 던져준다면 어떨까 하는 애국적인 상상까지 하곤 했었다. 이러한 시간여행이 비단 나만의 꿈만은 아닐 것이다.
크라이튼의 타임라인은 시간여행에 관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 시간여행은 이야기를 이끌어내기 위해 사용된 하나의 작은 도구일뿐 백투더퓨쳐에서처럼 이야기를 계속 전개시켜나가는 중심 뼈대를 이루지는 않는다. 하지만 크라이튼은 최신의 과학기술을 이용해 시간여행을 더욱 현실적으로 보이게 하고 있다. 쥬라기공원에서처럼 말이다. 그래서 그럴까... 소설은 처음부터 독자를 긴장시킨다.
이 소설은 재미있다. 이야기는 두세 곳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긴박하게 돌아간다. 그리고 이야기는 전혀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이렇듯 크라이튼은 쥬라기공원에서 썼던 수법을 이 소설에서도 비슷하게 사용하고 있다. 다만 쥬라기공원에 비해 느슨한 부분이 많다는 점만 빼고 말이다. 중간중간 좀 지루한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쥬라기공원 정도까지의 재미를 기대하지는 마시라고 말하고 싶다.
재미 있고 없음을 떠나서 내가 이 소설을 높게 사는 이유가 있다. 소설을 읽고 있으면 책 하나를 준비하기 위한 작가의 노력이 보인다. 전작들에서 자연과학과 공학에 머물던 작가는 이 소설에서 인문학에 뛰어들었다. 이 책 하나를 쓰기 위해 역사와 건축사 공부 꽤나 하였을듯 싶다. 뿐만 아니라 별로 흠잡을 데 없는 치밀한 플롯이 돋보인다. 이러한 것들은 많은 시간 공부하고 고심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들이다.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