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 편력 1 - 아버지가 딸에게 들려 주는 세계사 이야기, 개정판 세계사 편력 1
자와할랄 네루 지음, 곽복희 외 옮김 / 일빛 / 200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선 역사에 대해 잘 몰랐고 역사를 좋아하지 않았던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된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과거 중,고등학교 시절에 배웠던 세계사는 어떠한 사건이 왜 일어났는지는 얘기해주지 않는 암기위주의 정말로 배우기 싫은 과목이었다.

이 책에서 네루는 단순한 역사적 사실 나열이 아닌, 왜 그러한 상황이 발생했는지를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나같은 역사 문외한에게는 입문서로 참 괜찮은 책이라 추천하고 싶다. 다만 양이 너무 많은게...세 권을 합치면 거의 2천 페이지에 육박하니...부담이다.

하지만 꼭 덧붙이고 싶은 얘기가 있다. 이 책의 뒤 커버에는 '서구 중심의 역사관을 거부하고 비유럽 지역의 민족과 국왕, 황제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에게 보내는 네루의 따스한 마음이...'라고 적혀 있다. 물론 네루는 서구 중심의 역사관을 배격하고 있다. 하지만 그 역시 인도 민족주의와 이슬람교의 편으로 매우 쏠린, 상당히 주관적인 입장으로 역사를 서술하고 있다. 서구 열강의 영토 확장은 비판을 가하면서 인도의 영토 확장은 자랑스러운 일인듯한 뉘앙스로 얘기하고 있다.

또한 기독교나 이슬람교나 그간의 역사에서 범한 잘못은 별 차이가 없을 것이지만 어떻게든 기독교는 죽이고 이슬람교는 살리고자 애쓰는 네루의 모습은 애처롭기까지하다. 역사의 서술에 주관이 개입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서구의 역사관을 거부한다는 모토 아래 그 또한 똑같은 잘못을 범하고 있으니...

아울러 네루는 인도의 역사도 상당히 자세히 적고 있는데, 이 책을 읽는 이유가 세계사를 알고자 함이지 인도 역사까지 세세하게 알고자 함은 아니기 때문에 조금은 짜증나는 점도 있다.

세계사를 쉽게 풀어썼다는 점에서 이해하기 쉬우나 또한 그 이면에 숨은 저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비판적인 읽기를 해야 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