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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건너뛰기
존 그리샴 지음, 최수민 옮김 / 북앳북스 / 2002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처음 접한 것은 작년 12월, 영국의 한 기차역 가판대였다. 빨간색 표지의 얇은 책에 금박으로 쓰여 있던 Skipping Christmas라는 제목과 John Grisham이라는 이름. 혹시 동명의 다른 작가인가하고 의심할 정도로 그리샴의 책이라는 게 믿기지 않았다. 항상 변호사 나오고 FBI 내지는 마피아들 나오는 책만 읽었기 때문에 그런지... 그래서 그런가, 책을 대하는 느낌이 상당히 새로웠다. 전혀 다른 주제와 등장 인물들, 세상을 대하는 그리샴의 시각을 맛볼 수 있었다.
미국의 성탄절 이야기이지만, 성탄절의 본래 의미는 잊은채 흥청망청 돈 쓰고, 술 마시며 노는 날이 되어버린 우리의 성탄절과도 일맥상통하는 점이 많은 것 같다. 야단법석의 크리스마스, 이웃들이야 어떻게 되든 자기만 편하겠다고 크리스마스를 건너 뛰겠다는 주인공, 비열하고 남의 아픔을 즐거움으로 삼는 이웃들...
결국에는 모두가 화합하는 즐거운 크리스마스로 결론이 나지만, 우리의 모습이 어떠해야 할지를 되새겨보게 하는 소설이다. 물론 다른 작품들처럼 흥미진진한 맛도 없고 왠지 가볍게 느껴지는... 분량도 얼마 안되는 소설이지만, 다가오는 연말 연시... 읽어보면 훈훈한 맛도 느껴지고 나와 내 이웃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괜찮은 책이다.